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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2-07-10

가까운 곳에서 농업을 만나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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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농업'이 멀게만 느껴진다. 요즘 도시에서는 2차 산업인 제조업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3차 산업인 서비스산업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농업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다.

농업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는 곳이 바로 국립 농촌진흥청이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안에는 농촌 그리고 농업과 관련된 전시관이 많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농업에 대해 보고 느낄 수 있는 곳 중의 한 곳이 바로 '농업과학관'이다.

▲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은 우리나라 농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녹색기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Science Times

현재 농업과학관 입구에서는 한국의 전통약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전통 약초를 말린 표본병과 살아 있는 약초를 함께 전시해 눈으로 확인하고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오미자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시각과 후각, 미각까지 만족시켜주고 있다.

▲ 농업과학관 입구에서는 전통 약초를 전시하고 있다. 오후 3시마다 약초 이름 10개를 말하면 향이 나는 주머니를 선물한다. ⓒScience Times

1층 녹색 기술관에서는 농업인들이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과 미래대응 농업기술 등을 주제별로 전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의 발자취를 잘 엿볼 수 있다. 단순히 사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당 패널 앞쪽에 관련된 제품이나 원리를 설명한 조형물들을 함께 배치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녹색 기술관에서는 에너지 절약기술과 사료비 및 화학비료 절감기술을 중점적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농업이 발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일 뿐만 아니라 '미래대응 농업기술'이라는 기술관의 설명과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 해당 기술을 설명하는 판넬과 해당 기술이 어떤 식으로 반영이 되고 있는지, 어떤 원리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모형들이 놓여져있다. ⓒScience Times

녹색 기술관에서는 인체와 관련된 기술의 발전도 볼 수 있다. 인체와 농업을 이용하는 녹색기술은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미 일상생활에서의 많은 것들이 녹색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사람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약품이라든가 실크인공뼈, 실크로 만든 인공 고막 등 이미 실생활에서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들이 전시돼 있다.

1층 녹색 기술관에서 또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한식과 관련된 부분이다. 한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통틀어 말한다. 농업은 한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임금님 수라상을 시작으로 날이 갈수록 변해가는 식생활을 다룬 부분도 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벼들이 유리관 안에 있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농업과학관 2층에는 근대의 농업현장을 생생하게 나타내는 물품들이 전시되어있다. ⓒScience Times

2층에는 농업 역사실과 현대 농업실이 마련돼 있다. 현대 농업실은 1층의 녹색기술관과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녹색기술관에서 다 다루지 못한 현대 농업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농업과학기술들이 전시돼 있다. 전국 농업토양 전자지도를 비롯해 친환경 농자재, 여러 종류의 벼 생체 표본 등 녹색기술관과 마찬가지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기존에 알던 것들보다 훨씬 더 많은 품종들이 옥수수, 보리, 콩 등의 생체표본, 인삼, 감초 등 약용작물의 표본과 함께 전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과일이나 채소, 꽃 품종 모형과 버섯, 누에, 꿀벌 모형도 있다.

▲ 농촌어메니티 개발 기술은 농촌 진흥청이 집중하고 있는 연구 중에 하나이다. 관련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Science Times

한편에서는 한우 등 가축 품종 개량 기술을 설명하고 있고, 농촌 어메니티 개발 기술 등 잘 알지 못하는 농업에 대해서도 설명이 잘 돼 있다. 농촌 어메니티 개발 기술에서 어메니티는 '쾌적한, 기쁜' 이라는 단어의 Amare에서 유래했는데, 영어로는 유쾌성(Pleasantness) 또는 매력성(Attractiveness)을 말한다. 즉 인간과 환경이 서로 교감하여 쾌적함, 유쾌함, 즐거움, 긍정적인 감정 등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의 속성이나 심미적 상태를 지칭하는' 복합개념을 말한다.

농촌 어메니티는 농촌에 존재하는 특징적인 환경과 공동체적 요소를 총칭하는 것으로, 농촌지역의 정체성과 함께 심미적인 정서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경제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농촌진흥청에서 집중하고 있는 기술이다.

▲ 과거 선조가 얼마나 농업에 관심이 많았는지, 또 당시 농업이 얼마나 발달해있었는지 알 수 있는 물품들이 잘 전시되어있다. ⓒScience Times

현대 농업실 맞은 편에는 농업 역사실이 있다. 우리나라 전통 농업기술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물품들이 전시돼 있다. 5천여 년 전 탄화된 볍씨나 콩 등이 전시돼 있으며 조선시대에 만들어졌던 세계 최초의 온실 모형도 함께 있다. 이를 통해 과거부터 선조들이 얼마나 농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또한 당시 한국 농업의 발전상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쟁기나 써래 등 재래 농기구뿐만 아니라 농가월령가도 직접 적혀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역사관이라는 이름처럼 과거의 농업뿐만 아니라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근대의 농업도 잘 전시돼 있다. 아울러 1930~40년대 농업과 농촌의 사진을 통해 당시의 농업 환경을 알 수 있으며 농촌진흥사업의 역사도 함께 볼 수 있다. 건물 바깥에서 큰 저수지를 하나 볼 수 있는데 이것은 250여 년 전 정조대왕이 만든 농사용 저수지인 '축만제'이다.

농업과학관은 1월 1일과 설·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연중 무료로 개방된다. 개장시간은 평일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농업과학관은 실내 촬영이 가능하며 야외에도 인공폭포와 야생화 등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또한 30명 이상 단체관람을 신청할 경우, 농촌진흥청 소속 연구기관과 연계하여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2-07-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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