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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07-09

“수학교육은 사다리가 아니다” 국제수학교육대회, 바튼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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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열두 번째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가 9~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ICME(International Congress on Mathematical Education)는 4년마다 열리는 수학 분야 최대 행사로 아시아에서는 2000년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것이다.

‘수학교사의 전문성 신장(Professionalism of Mathematics Techers)’을 주제로 100여 개국 4천여 명의 수학교육자들이 참석할 예정인데, 이 대회를 총지휘하고 있는 국제수학교육위원회(ICMI) 윌리엄 바튼(William Barton) 회장을 사이언스타임즈가 만났다.

▲ 국제수학교육위원회(ICMI) 윌리엄 바튼(William Barton) 회장. 9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수학교육의 올림픽, 열두 번째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를 총지휘하고 있다. ⓒScienceTimes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바튼 회장은 “한국에서 이뤄지는 수학교육의 탁월함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미국·러시아와 다른 무엇이 한국에 있다”

여러 나라가 부러워하는 부분이 한국에 분명히 있다는 것. “미국·러시아와 다른 그 무엇을 한국이 가지고 있으며, 그 탁월함 때문에 많은 나라의 수학교육자들이 이번 수학교육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수학교육자들과 다양한 교류가 이뤄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튼 회장은 한국 수학교육에 있어 특히 교사들 간의 협력체계를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나라의 수학교사들이 한국 수학교육의 협력 레슨(lesson)을 분석해왔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그 내용을 직접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수학교사의 전문성 신장’이란 주제가 말해주고 있듯이 이번 대회 참석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수학교육의 방법론이다. 어떻게 수학교육을 해야 하느냐는 것인데 이에 대해 바튼 회장은 최근 우려되는 부분을 이야기했다.

▲ 제 12차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에서 선보일 변신정십이육면체. 전시체험행사인 '매스 카니발'에 전시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많은 곳에서 한 단계 과정이 끝나면 그 위의 과정으로 올라가는 사다리(ladder) 형태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바튼 회장은 수학은 사다리가 아니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무엇인가를 연결하고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창출되기를 기대했다.

정부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수학교육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바튼 회장은 수학교육에 ICT를 활용할 경우 교육성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ICT의 부정적인 주장을 펴는 학자도 많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ICT를 활용한 수학교육의 혁명이 일어난 적이 없다”며 일부에서 이야기 하는 그 ‘약속의 땅’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서 수학교수 연수 주관

바튼 회장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ICT와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고 말했다. 수학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바튼 회장은 현재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후학과 문화, 수학과 언어, 대학 수학교육 등을 연구해 왔으며 주요 관심 분야는 수학적 의사소통과 중등학교 교사들의 수학 전문성을 높이는 일이다.

현재 바튼 회장이 활동하고 있는 국제수학교육위원회(ICMI)는 국제수학연맹(IMU)의 산하기구로 1908년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결성돼 세계 수학교육과 학습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원회에는 현재 72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으며 IMU가 4년마다 ‘국제수학자대회(ICM)'를 개최하듯이 '국제수학교육대회(ICME)'를 개최하고 있다. ‘국제수학교육대회’는 지난 1969년 8월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된 이후 이번 한국 대회까지 열두 번 열렸다.

한편 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회식을 갖는 ‘제 12차 국제수학자교육대회’는 수학교육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수학자들에게 '팰릭스 클라인(Felix Klein)' 메달과 '한스 프로이덴탈(Hans Freudental)' 메달을 수여하고, ‘한·중·일·홍콩 수학교육’, ‘분학의 수학교육’ 등을 주제로 학술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또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전국 초·중·고 수학교사 8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교사 연수, 수학교육을 주제로 하는 전시·체험 행사 ‘매스 카니발(Math Carnival)', 외국 수학교육자들의 한국 학교 방문, 여성수리과학자들과 여학생 간의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07-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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