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마우스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볼 마우스, 광 마우스, 자이로스코프 마우스(에어 마우스)가 있는데 지금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마우스는 광 마우스다. 마우스에 때가 끼지 않아 감도, 수명 등에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우스 없이 마우스와 똑같은 역할을 하는 트랙패드(track pad) 역시 많이 쓰이고 있다. 사용자의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마우스처럼 디지털 신호로 변환시키는 장치를 말하는데 트랙패드 밑에 세밀한 버튼이 있어 손가락으로 툭툭 치게 되면 마우스로 클릭하는 것과 같은 반응을 하게 된다.
트랙패드 역시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옵티컬 트랙패드(OTP, optical tracpad)'를 빼놓을 수 없다. 붉은 색 가시광선을 이용한 이 장치는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HTC, RIM 등 세계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스마트폰 입력 디바이스로 채택하고 있다.
스마트폰 입력디바이스 'OTP' 세계 최초 개발
또한 한국의 벤처기업 크루셜텍(CrucialTec)이 관련 원천특허를 확보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제품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찬집담회에서는 세계 옵티컬 트랙패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크루셜텍의 안건준 대표가 나와 큰 주목을 받았다.
안 대표에 따르면 크루셜텍을 창업한 것은 2001년이다. 이 후 독자적인 방식으로 R&D를 수행해 세계 최초의 신제품 출시 행진을 이어갔다.
2005년, MFM(Mobile Flash Module)을 개발했다. LED를 기반으로 하는 MFM은 모바일 카메라에 탑재돼 광량을 최대 12배까지 증폭시키고 발광 분포를 최대화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효과적인 사진 촬영이 가능하게 하는 원천기술이다. 현재 삼성, HTC 등 메이저 제조사에 납품하면서 LED 조명, BLU(Back Light Unit)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06년에는 옵티컬 트랙패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현재 세계 유수의 스마트폰 입력 디바이스로 채택된 제품으로 현재 크로셜텍의 주력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에는 리모콘 입력장치인 에어로마우스(Aoromouse)를 개발해 LGU+ IPTV용 리모컨으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크루셜텍의 매출액은 약 2천700억 원. 2001년 3억 원, 2006년 50억 원, 2008년 425억 원, 2009년 622억 원, 2010년 2천80억 원에 이은 결과다.
안 대표는 2010년 이후 수출액이 전체 매출액 가운데 95%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초창기부터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으로 IT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많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세계시장서 기업생존 하려면 특허관리 중요
이날 집담회에서는 벤처기업으로서 크루셜텍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가장 큰 성공 비결로 첨단기술을 다루는 크루셜텍만의 제품개발 능력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좋은 회사(Good campany)는 ▲조직 내에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며, 규모 성장이 아닌 시스템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각 조직의 유기적인 작용이 활발한 기업이라고 평했다. 크루셜텍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제품 개발과 비전을 성취해나가고 있다는 것.
특허관리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루셜텍은 현재 461건의 특허를 세계 각국에 출원 중이며, 234건의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창사 초기에서부터 특허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같은 특허관리는 세계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들이 놓치면 안 될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강조했다. 오랫동안 한국인을 내려다보던 선진국 기업인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한국 기업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며,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않는 한국의 우수성을 발휘해줄 것을 주문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한국이 샌드위치가 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인들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최근 한국에서 우수한 인력들이 다수 배출되고 있어 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환경을 조성해줄 경우 한국 기업들이 선두에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를 나온 안 대표는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문 요소기술연구소 선입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기계가공 나노가공 전공)를 받았다. 삼성을 나온 후 크루셜텍을 창업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 저작권자 2012-06-15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