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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순강 객원기자
2012-05-04

"재능은 주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 과학창의가족캠프 대학생 봉사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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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을 위하여’라는 프로보노는 라틴어 ‘pro bono public'의 줄임말이다. 전문지식이나 서비스를 공익 차원에서 사회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이 같은 프로보노 활동, 즉 재능과 지식, 그리고 시간을 나누는 일종의 ‘재능기부’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열린 과학창의가족캠프에서 비슷한 유사한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캠프에 참여한 대학생 봉사단은 한걸음 더 발전해 ‘재능기부’가 일방적인 ‘나눔’이 아니라 쌍방향의 ‘공유’여야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보여주었다. 

보통 이런 행사의 경우, 대학생 봉사자들이 아르바이트 도우미 정도로 여겨져 단순히 행사를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가족캠프에서는 대학생 봉사단이 캠프 참여가족의 일원이 되어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등 직접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 대학생 봉사자와 가족캠프 참가 학생이 몸을 이용해 금당지의 면적을 구하는 미션을 함께하고 있다. ⓒScienceTimes

캠프 참여 가족들의 반응 역시 매우 좋았다. 아빠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가족캠프에 함께하지 못한 경우에는 대학생 봉사자 형이 그 자리를 대신해줬고, 엄마가 바쁜 경우에는 대학생 봉사자 누나가 그 역할을 해주었다. 

엄마와 단둘이 이번 가족캠프에 참여한 조민석 학생(11)은 “우리 가족과 함께한 대학생 봉사자 누나가 없었다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심심하고 어려웠을 것 같다”며 “엄마가 잘 하지 못하는 연날리기를 할 때나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를 할 때 누나가 옆에서 도와줘서 참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이처럼 한 가족과 매칭이 되어 전담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번 가족캠프 경험이 대학생 봉사단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이혜미 학생(부경대)은 “솔직히 처음에는 한 가족씩을 전담해 책임지고 함께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가족 분들이 반갑게 맞아줘서 금방 친해져 좋았다”며 “나중에는 미션 성공을 위해 같이 뛰어다니고 함께 모형도 만들고 하니까 정말 한 가족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 과학창의가족캠프 영동권에 대학생 봉사단으로 참여한 부경대 생물공학과 학생들. ⓒScienceTimes

이번 과학창의가족캠프 영동권 프로그램에는 이혜미 학생과 같은 학과에 다니고 있는 부경대학교 생물공학과 학생 30여 명이 재능기부 차원으로 봉사단에 참여했다.  

처음에 부경대 학생들에게 이번 봉사활동을 제안했다는 송수경 학생은 “고등학교 때 SCC라는 과학 동아리를 했었는데, 그 때 지도교사였던 선생님께서 과학창의가족캠프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봉사단으로 참여해 보지 않겠냐고 하셨고, 그 얘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모두들 해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 새내기들인 이들은 대부분 봉사활동이 처음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이번 가족 캠프에 참여했다. 김혜원 학생은 “아이들에게 과학 키트 조립 방법을 설명하고 가르치는 봉사활동은 해봤는데, 이번처럼 캠프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생각했던 것보다 프로그램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는데다가 가족들과 한 팀이 되어서 미션에 직접 참여하면서 끈끈한 정도 쌓이는 것 같고 배울 점도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나의 시간과 재능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오히려 자신이 배우고 느끼며 얻은 것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함께 ‘공유’하는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번 과학창의가족캠프는 참여한 대학생 봉사단을 통해 기존의 일방적인 나눔 형식의 봉사가 아니라 함께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봉사라는 ‘재능기부’의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2-05-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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