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이 세계를 넘어 ‘우주 음식’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2008년에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에게 제공한 김치, 라면, 생식바, 수정과와 2010년 추가 인증을 받은 비빔밥, 불고기, 미역국, 오디 음료에 이어 이번 달 1일, 추가로 9종의 한국형 우주식품이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IBMP)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주식품이란 말 그대로 우주선, 우주정거장 및 달, 화성 등의 행성에 건설하게 될 우주기지 등 우주공간에서 우주인이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식품이다. 반드시 미국 NASA와 러시아의 의생물학연구소 두 기관에서 영양·독성학적 안전성 검증을 거쳐 인증을 받아야만 '식품'으로서 우주인에게 공급될 수 있다.
이번에 승인된 우주 식품은 모두 우주에서 취식하기 간편한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우주에서 제공되는 70℃ 물에 쉽게 복원되고, 장기 저장이 가능한 멸균 제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방사선 살균기술과 식품생명공학기술을 접목시켜야 하는 승인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식품가공기술의 우수성을 입증받은 셈이다.
또한 우주 식품들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부안군, 상주시, 코오롱, 도림원 등 지자체 및 국내 식품회사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것으로, 해당 기업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도 도움이 될뿐 아니라 지자체의 특산품이 활용된 식품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식품에 대한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이주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실용화기술부장은 “지난 2006년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와의 MOU 이래 꾸준히 공동연구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 공동연구를 통해 방사선 관련 연구 분야를 활성화하고 우주식품 및 공동연구 결과의 산업화를 통해 우리나라 국가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박정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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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12-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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