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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상호 객원기자
2011-12-01

과학계, 적극적 미디어활용 필요 2011 STS 국제네트워크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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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과학커뮤니케이션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기술사회(STS)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국제포럼이 개최됐다. 강연자들은 과학미디어가 맞닥뜨린 국제적 흐름에 대해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고려대 STS미래사업단장 김문조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세계는 기술혁신뿐 아니라, 새로운 연대의식을 필요로 한다”라고 말하며 STS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세계적 연대감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미디어를 언급했고 그 움직임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임의 법칙이 달라졌다

기조강연을 맡은 일본 사회기술연구개발센터(RISTEX)의 타테오 아리모토 (Tateo arimoto) 소장은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의 입장에서 과학을 다루는 방법을 소개하겠다”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리모토 소장이 다룬 주제들은 인문학적 가치에서 시작해 가치를 뒷받침하는 행정적인 지원, 예산편성 방침까지 총괄적인 부분을 포함했다.

▲ 질의 응답에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강연자들(좌 : Tateo arimoto소장 우 : Clifford scherer 교수) ⓒScienceTimes

아리모토 소장은 세부적 내용을 다루기 전에 과학계의 세계적 변화를 설명했다. 20세기는 ‘지식을 위한 과학’, ‘진보를 위한 과학’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사회적 혁신을 염두에 두고 과학기술을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소장은 “게임의 법칙이 달라지고 있다”라며, 기존의 전략, 정책활동, 연구방향, 교육체계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이 국가의 경계를 허물고, 인접국가와의 지역적 연합을 통해 세계적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이런 세계적 흐름을 자국에 반영하기 위해 2006년 ‘사이언스 아고라(Science Agora)’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사이언스 아고라는 일본에 존재하는 학계, 기업계, 관련기관 모두를 아우르는 ‘과학인을 위한 소통의 장’이다. 아리모토 교수는 사이언스 아고라를 소개하며 “과학계 내부는 사회와 의사소통을 활발히 해야 하고, 정책분야와도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각각의 주체들은 협업과 협력을 추구하지만,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투명성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과학미디어, 대중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앨런 스튜어트 교수(Bournemouth University)는 ‘Bad science’라는 사이언스 블로그를 인용하며 기존 과학미디어의 단점을 지적했다. 블로그의 주된 내용은 기자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 이 블로그는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대중을 공포에 몰아넣는 뉴스와 잡지의 사진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Bad Sciecnce’는 인문학과 졸업생들이 과학기사를 쓰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발생한다고 비난했다. 구체적으로 책임감 없는 기자는 대중이 주목할 만한 기사는 과대 포장해서 내보내고 꼭 언급해야 할 기사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분야의 기사는 덮어두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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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교수는 이런 블로그를 통해서 “분열과 갈등이 과학미디어에 존재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라고 말하며 신뢰회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대중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전달을 넘어서 교육의 역할을 포함하고 있지만, 오히려 정확한 개념을 흐려놓는 경우가 있어 신뢰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로는 “머핀을 먹으면 암에 걸린다.”라거나 “아스피린을 먹으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등의 근거 없는 기사들이 있다.

이런 상황의 해결책으로 과학계의 적극적, 긍정적 홍보를 꼽았다. 이제 언론의 보도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이해도를 높여야 할 정보들은 적극적으로 보도를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과 과학계, 상호작용 만들어야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홍성욱 교수(서울대학교)는 두 강연자의 내용을 국내 실정에 맞게 해석했다. 국내는 사이언스 블로그가 아직 활발하지 않은데, 그 원인은 국내 웹 사용자의 특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 과학커뮤니케이션계를 대표하는 교수들도 강연과 기고를 통해 의견을 알릴 뿐, 개인 블로그는 운영하지 않는 점을 언급했다. 홍 교수는 악성비평을 걸러낼 수 없는 블로그의 단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지만, 근거도 없는 무지한 악성댓글에 상처를 받아 블로그 운영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웹의 성격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사례로 ‘대한민국 우주인선발’을 둘러싼 네티즌의 반응을 들었다. 우주인을 선발할 당시 언론과 미디어가 대대적인 홍보를 시행했지만 웹에 떠도는 의견은 ‘우주관광객 한 명 보내는데 떠들썩하더라’라는 쪽으로 수렴된 경우가 있었다. 과학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미디어의 흐름이 흘러가 버린 경우였다.

홍 교수는 이런 미디어의 흐름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았다. 미디어의 힘이 이동하는 경로를 살피고 그에 맞게 대응한다면 대중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호 객원기자
iamsangho@naver.com
저작권자 2011-12-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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