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우주개발의 효율적 진흥과 우주물체의 체계적 이용,관리 등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해 왔다.
총 1조 2,416억원이 투자된 제1차 기본계획 기간('07~'11)에는 세계 최초 해양관측 정지궤도 위성(천리안) 및 나로호 발사, 위성 활용의 영역 확대 등의 성과를 거뒀고, 우주개발 인력양성 및 우주 관련 시설 인프라를 확충 등이 중점적으로 추진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우주산업 도약을 위해 2012년부터 향후 5년간 제2차 우주개발진흥계획이 마련된다. 지난 25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는 미래 국내 우주산업의 전략 및 개선 방향을 그려보는 ‘제2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12-’16)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개최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공청회는 산학연 관계자 약 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한국연구재단 거대과학단의 윤웅섭 단장은 ‘제2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안)’ 이란 제하의 주제발표를 했다.
전략적으로 짜인 미래 우주산업 계획
윤 단장은 발표에서 2차 기본계획의 뼈대인 4대 목표와 5대 전략을 설명했다. 정부는 2016년까지 독자적 우주개발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한다는 목표를 세워 △우주핵심기술의 조기 자립화 △위성정보의 활용 확대를 위한 체제 구축 △우주산업 역량강화를 위한 민간 참여 확대 △우주개발 활성화를 위한 인력양성 및 인프라 확충 △우주개발 선진화를 위한 체제 정비 및 국제협력 다변화 등의 5개 추진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주핵심기술의 조기 자립화를 위해 향후 5년간 다목적 위성 3호, 3A호, 5호를 포함한 6개의 실용위성 및 소형위성을 발사해 상대적으로 기술 자립도가 낮은 탑재체 핵심기술 확보를 중점 추진함과 동시에 미자립화 핵심기술에 대한 전략적 확보 방안이 마련된다.
더불어 2014년까지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단의 주도하에 발사체의 설계 및 핵심 기술인 5~10톤 액체엔진의 국내 개발을 완료하고 2021년까지 3단형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목표로 사업의 추진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위성정보의 활용 확대를 위해 국가 위성정보 통합관리를 위한 법적체계 확립 및 범부처 차원의 ‘국가 위성정보 활용촉진계획’이 수립,시행하게 되며,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국가위성정보활용센터’가 설립되게 된다.
전문기관 주도하에 이뤄진 우주 개발 사업 추진 체계를 개편해 산업체 참여도 확대된다. 핵심부품의 전략적 개발과 더불어 산학연 협력을 통한 우주인재 양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윤 단장은 “제1차 기본 계획의 성과와 환경변화를 반영해 목표와 전략을 수립했다”며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우주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종합적인 추진 계획을 설립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기술 자립화의 핵, 한국형 발사체
이어 항우연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단의 박태학 사업단장은 ‘한국형발사체 개발계획(안)’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한국형발사체는 3단형 발사체로 총길이 약 46m, 직경 3.3m, 탑재 중량 1.5톤으로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할 수 있게 설계된다. 2단형 발사체에 지구저궤도에 진입하는 100kg급 위성을 탑재한 나로호에 비해 월등한 성능이다.
사업단은 이를 위해 2015년까지 5~10톤급 액체 엔진 총조립 및 종합연소 시험을 진행하고, 2019년 75톤급 액체엔진을 시험 발사한 후 2021년 3단형 발사체 시스템 기술 개발을 완료해 시험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박 단장은 나로호 2단 개발 및 선행연구를 통해 발사체 시스템 설계 기술 및 발사체 서브시스템의 설계 기술, 부분품의 선행 개발 등은 이미 수행되어 왔으며, 차후 국제 기술협력을 통해 나머지 핵심요소 기술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 말했다.
사업단은 앞으로 엔진 및 추진기관 종합시험을 위한 추진시험설비를 조기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개방형 사업단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 산업체의 참여를 확대해 일자리 증가 및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기술 축적을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박 단장은 “우주개발 수요에 대비하고, 미래 우주산업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공위성을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자체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은 필수적”이라면서 한국형발사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건국대 이창진 교수가 ‘지속가능한 우주개발을 위한 정책방향’을 주제로 정책 개선방향을 제시했고, KAIST 방효충 교수는 ‘위성개발 전략 로드맵(안)’을 통해 다양한 목적으로 개발될 위성에 대한 세부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재수 조선대 교수를 좌장으로 조황희 STEPI 부원장, 노태수 전북대 교수, 조명희 (주)지오앤아이 대표, 박성동 (주)세트렉아이 대표, 심시보 매일경제신문 기자 등이 참여한 패널 토론도 함께 진행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공청회 결과를 반영한 제2차 기본계획 최종안을 마련하여 오는 12월 하순 국가우주위원회(위원장 이주호)에 상정,확정할 예정이다.
- 박정렬 객원기자
- iwillcrew@nate.com
- 저작권자 2011-11-28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