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운동 중에도 혈압을 정확하게 연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혈압 센서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기존 팔이나 손목에 커프(공기주머니)를 감싸 측정하는 혈압 측정 방식은 측정 전 최소 10분 정도 안정할 시간이 필요해 혈압 변동성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신체에 부착해 비침습적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혈압 센서는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지만, 운동 중에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바이오·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연구팀은 수십 개의 세분된 파장의 빛을 사용해 혈관 내 혈류 변화를 광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광용적맥파(Photoplethysmography·PPG) 방식의 웨어러블 혈압 센서를 개발했다.
빛의 파장을 분석해주는 고해상도의 초박형 마이크로분광기를 포함한 PPG 모듈을 통해 다양한 파장의 PPG 신호를 동시에 측정함으로써 기존 세 가지 파장으로 구성된 PPG 센서의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PPG 센서는 연속적으로 혈압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심박수, 호흡률 등도 동시에 측정해 운동 전후의 혈압 변화를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실제 운동 중 혈압 변화를 측정한 결과, 혈압 추정 연관성 지표가 0.95(1에 가까울수록 예측이 실제값과 일치함을 의미함)로 정확도가 높게 나타났다.
정기훈 교수는 "개발한 웨어러블 센서가 운동 중 혈압 측정과 회복기 혈압 추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Advanced Science) 지난달 25일 자에 실렸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5-05-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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