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의사, 10월부터 국내 진료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인공지능 의사가 다음달 부터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이로써 곧 암 환자들이 인공지능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고 치료법을 제시 받을 수 있게 돼 의료의 새 패러다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천대 길병원은 8일 IBM ‘왓슨 포 온콜로지’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길병원이 왓슨을 도입함에 따라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인공지능 의사의 의료 적용 국가가 됐다. IBM에 따르면, 왓슨 포 온콜로지는 태국 붐룬그라드국제병원, 인도 마니팔병원에서 활용중이며, 중국 항저우 코그니티브케어와 파트너십을 맺어 중국병원에 제공될 예정이다.
올해 10월부터 진료를 시작하게 될 IBM ‘왓슨 포 온콜로지’는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학습해 의사들이 근거에 입각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는데, 방대한 분량의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들이 암 환자에게 데이터에 근거한 개별화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으로 왓슨은 길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법을 제시하게 된다. 환자수는 몇 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길병원에서는 종양학 전문의들이 매년 5만명의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첫 단계로 ‘왓슨 포 온콜로지’를 유방암, 폐암, 대장암, 직장암 및 위암 치료에 도입해 활용할 예정이다. IBM은 가천대 길병원과 함께 한국 의료 가이드라인 및 언어에 맞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 만건의 논문 데이터 축적된 보조 의사 '왓슨'
현재 왓슨 포 온콜로지는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와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를 포함해 거의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정보를 학습한 상태다. 이런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왓슨이 국내 의료진단 서비스를 하게됨으로서 의사들은 진료를 보면서 의료지식까지 습득해야 하는 인간적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됐다. 실제 지난해에만 전세계적으로 약 4만4천건에 달하는 온콜로지(종양학)논문이 의료 학회에 발표되었는데, 하루에 100여건의 논문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의사들이 이러한 의료지식을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의사들은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왓슨 포 온콜로지’를 활용하여, 특정 환자 개개인에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학습된 데이터에서 유관 임상정보를 신속하게 추출해낼 수 있게 되었다.
의사들은 왓슨을 통해 인간이 다 습득하지 못한 의료지식들을 검토하고, 연구결과와 가이드라인 및 전문가 소견을 확인할 수 있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