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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2017-02-01

'가장 오래된 인간의 조상' 생물체 화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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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확대해본 사코리투스 화석. ⓒ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현미경으로 확대해본 사코리투스 화석. ⓒ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인간을 비롯한 많은 생물체들의 '가장 오래된 조상'일 수도 있는 5억4천만년 전의 생물체 화석이 발견됐다.

31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과 영국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중국 중부 산시성(陝西省)의 약 5억4천만년 전에 형성된 암석층에서 작은 미생물 화석을 발견했으며 이 생물체가 '인간 등의 가장 오래된 조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학계에 보고했다.

1㎜ 크기의 이 생물체는 육안으로 언뜻 보면 검은색의 작은 알갱이 같다.

그러나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물의 진화와 관련해 엄청나게 놀라운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공동 연구자인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사이먼 콘웨이 모리스 교수는 통상적으로 이처럼 작고 오래전에 살았던 생물은 화석으로는 잘 보존되지 않는데 이번에 발견된 45개의 화석은 매우 보존상태가 좋아 학자들이 많은 것을 연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사코리투스'(saccorhytus)라고 이름 붙여준 이 생물체의 화석은 이른바 '후구(後口) 동물'(데우테로스톰 deuterostome)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후구동물'은 불가사리나 성게를 비롯해 인간이 속한 척추동물까지 포함한 매우 광범위한 생물종의 공동 조상이다.

데우테로스톰은 그리스어로 '입이 두 번째'라는 뜻이며, 수정난의 초기 배아에서 항문이 먼저 생기고 입이 나중에 생기는 동물을 말한다. 이보다 진화한 형태인 '신구동물(프로토스톰 protostome), 즉 '입이 먼저 생기는' 동물과 구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후구동물 화석들은 5억1천만~5억2천만년 전 것이며 이것들이 차츰 여러 생물종으로 진화하면서 갈라져 결국엔 인간 등 다양한 생물이 출현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연구팀이 사코리투스를 살펴본 결과 가장 큰 특징은 몸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큰 입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항문은 없었다. 따라서 동일한 구멍이 입과 항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의 추정에 따르면, 원뿔 모양 주머니 처럼 생긴 사코리투스는 바다 밑바닥에서 살면서 이 입으로 주변 물을 빨아들임으로써 '먹이'를 흡수했다.

몸체는 얇고 유연한 피부와 근육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근육을 수축하고 꿈틀거림으로써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뿔형 몸 구조는 빨아들인 물이 빠져나가기 쉽게 했으며, 초기 형태의 아가미 구실을 한 것으로도 보인다.

또 몸이 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인간을 비롯한 많은 후손들이 이런 구조적 특성을 물려받았다.

연구팀을 이끈 시베이(西北)대학 한지안 교수는 "사코리투스는 나중에 물고기, 그리고 다양한 생물종으로 최종적으로는 포유류와 우리 인간으로 진화한 생물 그룹 진화 과정의 아주 초기 단계들에 대해 통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사코리투스보다 약간 더 오래 된 선사 동물 화석이 발견된 바 있으나 이는 생명체 진화 계통수 상에서 인류로 진화한 생물들과는 무관하다.

이번 발견 및 연구 결과 논문은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주요 내용은 케임브리지대학 보도자료에 설명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7-02-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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