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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의 사무라이’ 하워드 스트링거
일본이 이처럼 파란 눈의 CEO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닛산(日産) 자동차에서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카를로스 곤(Carlos Ghosn) 사장. 조만간 CEO 자리를 차지하기로 된 신세이(新生)은행의 디에리 포르트(Thierry Porte). 그리고 마즈다(松田) 모터의 전 CEO 마크 필즈(Mark Fields) 사장이다.
스트링거는 영국태생으로 소니의 미국지역 영업담당 책임자에 불과했다. 그리고 전직 TV 기자다. 그리고 일본 말도 잘 모른다. 전공도 기술분야가 아니며 그렇다고 과학기술에 풍부한 지식을 소유한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소니는 임시 이사회에서 그를 CEO로 지명했다. 그래서 그의 CEO 지명은 세계 기업들을 놀라게 했다.
일본어도 기술 지식수준도 낮아
워크맨(Walkman)으로 떼돈을 벌었지만 그러나 소니는 이후 평면TV에서 경쟁사인 샤프(Sharp)와 마쓰시타(松下) 전기로부터 심한 도전을 받았다. 그리고 소니가 자랑하는 휴대용 음악기기 사업에서 조차 애플(Apple) 컴퓨터의 iPod 플레이어에 선두자라를 내주고 말았다.
소니가 파란 눈의 사무라이를 CEO로 채용한 것은 현재 처해 있는 문제들을 돌파하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소니는 이제 전문적 지식이 없는 가이진(家臣)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계산이다.
서양자본주의를 접목하려는 시도
권좌에서 물러나는 회장겸 CEO인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는 스트링거를 최고책임자로 선택한 데에 대해 “그가 미국지역에서 소니의 음악과 필름사업(소니의 헐리우드 수튜디오)의 최고 책임자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소니의 음악과 필름사업이 가장 중요하다면, 그리고 그 사업이 소니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 경영진이 반듯이 일본 사람이라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한편으로 다른 일본 기업들이 그랬듯이 파란 눈의 CEO를 통해 서구식 자본주의를 도입해 보겠다는 의도도 있다. 서구식 자본주의를 일본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기업에 접목시켜 글로벌화에 대응하자는 계산이다. 그리고 시행착오로 끝난다 해도 그렇게 손해 볼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스트링거 사장은 닛산(日産)의 곤 사장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브라질 태생의 곤 사장은 지난 1999년 파산에 직면한 닛산 자동차를 과감한 비용절감과 수익목표달성을 통해 회생시켰다. 때로 무자비하다는 평판도 감수해야만 했다. 곤은 스트링거에게 멘터나 다름없다.
닛산(日産)을 살려낸 곤 덕도 커
권좌에서 물러난 이데이 前회장은 일본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독특한 유형의 경영자로 평가 받아 왔다. 그리고 일본 업계에서 존경을 받아 온 인물이다. 그런데도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면 이데이 회장과 비교할 때 스트링거는 어떤 단점과 장점이있을까.
우선 단점을 보면 스트링거는 전자제품에 대해 깊은 지식이 부족하다. 그의 계획처럼 뉴욕에 머물 생각이라면 피나듯이 아픈 구조조정을 단행하는데 맘대로 손을 쓸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소니가 지난 10여년간 보여준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영화, 음악, 게임 등 콘텐츠간의 융합을 잘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나 장점도 많아
그러나 장점도 있다. 카리스마적 어필을 한 외국인으로서 서양식 경영방식을 과감히 도입해 소니를 근본적으로 다시 만들어 낼(reshape)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자신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일을 추진하는 데 편리한 점이 많다”고 스트링거 자신도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스트링거는 생각을 바꿔 한 달에 일주일은 東京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링거도, 그 외 파란 눈의 다른 경영자들도 마찬 가지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회사와 하숙집을 전전하는 고독한 가이진(家臣)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이 외국 CEO를 통해 배우는 것처럼 그들도 일본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다.
- 김형근 객원편집위원
- 저작권자 2005-03-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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