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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조행만 기자
2009-09-30

마젤란처럼 거대망원경으로 전 우주를 탐험 과기한림원, 제 42회 한림심포지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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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말부터 시작된 천문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천문학자들은 이제 허블우주망원경을 비롯해 8m급의 지상망원경을 활용해 천문 연구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크게, 더 멀리 보고 싶은 천문학자들의 집념은 25m급 초대형 망원경 개발의 탄생을 이뤄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마젤란망원경(GMT: Giant Magellan Telescope) 개발 사업이 바로 그것. 현재 GMT 개발 사업이 국제 공동프로젝트로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2018년에 칠레 라스 캄파나스에 설치 예정인 지름 25m급 초대형 망원경과 더불어 천문대 건설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와 미국, 호주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 망원경과 천문대가 완성되면 천문학을 선도하고 있는 연구기관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천문학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9일(화)~30일(수) 양일간 서울프라자호텔 4층 메이플룸에서 ‘거대망원경과 한국천문학의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열린 제 42회 한림심포지엄에 이 사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패트릭 맥커시(Patrick McCarthy)’ 거대마젤란망원경재단(GMT Organization) 이사장이 참가했다.

8.4m의 주경 7개로 구성된 초대형 망원경

국내외 천문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심포지엄에서 맥카시 박사는 ‘The Giant Magellan Telescope: Opening a New Era of Discovery’를 주제로 거대마젤란망원경(GMT) 개발 사업에 대한 현황과 향후 과제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맥카시 박사는 “현재 세계에서 제일 큰 망원경은 지름 10m급의 하와이 ‘켁(Keck)’ 망원경이지만 지금 개발되고 있는 ‘거대마젤란망원경(Giant Magellan Telescope)’은 세계 최대인 지름 25m급의 망원경이며, 국제공동개발 사업으로 제작중”이라고 설명했다.

맥카시 박사에 따르면 GMT는 구경이 25m로 8.4m의 주경 7장으로 구성된다. 마운트는 경위대식이며, 높이 37m, 무게 1,123톤이며, 돔 규모는 지름 55m×높이 65m에 이른다. 개발기간은 2003년도에 시작, 2018년도 완공을 목표로 16년간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시작, 2018년까지 10년 동안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카시 박사는 또 “허블우주망원경보다 10배나 더 선명한 천체 영상을 제공할 GMT는 칠레에 있는 ‘라스 캄파나스(Las Campanas)’ 천문대에 설치될 예정이고, 이곳은 세계에서 제일 좋은 관측 장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GMT 개발 사업에는 전 세계서 3개국 9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천문연구원, 미국은 카네기천문대, 하버드 대학교, 국립 스미소니언 천문대, 애리조나 대학교,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 텍사스 A&M 대학교 등이, 호주는 호주국립대학, 호주천문재단(Astronomy Australia Ltd.) 등이 공동개발자로 참여하고 있다.

- 거대마젤란망원경재단(GMT Organization) 패트릭 맥커시 이사장 인터뷰 -

- 거대마젤란망원경 제작 현황은

직경이 8.4m인 이 망원경의 주경 거울들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망원경의 주경에 맞먹는 크기다. 이 거울들은 애리조나 대학의 스튜어드 천문대 반사경연구소에서 개발한 ‘스핀 캐스트(SPIN-CAST)라는 기술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 연마작업이 끝난 거울의 경면 정밀도는 ±20nm이다. 이는 거울 크기가 미국 대륙만하다고 가정할 때, 높은 언덕의 높이가 4cm밖에 되지 않는 정도의 정밀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 이 GMT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들을 소개하면

이 GMT 개발 사업에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고 100여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천문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주의 팽창과 우주 구조의 신비에 대해 우리가 가진 대부분의 지식들이 이들 천문대를 통해 이뤄졌다. GMT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칠레의 6.5m 마젤란 쌍둥이 망원경보다 크기 때문에 자이언트 마젤란 망원경(GMT)으로 불리게 됐다.

- GMT 사업에서 맡은 역할은

나는 GMT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특히, 기술부분을 맡고 있다. 현재 이 GMT 개발사업의 개념설계는 이미 끝났다. 지금은 설계단계이며 2012년부터 건설단계에 들어간다. 이 모든 부분을 조화롭게 이끌고 나가는 것이 나의 맡은 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 망원경 제작 시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대부분의 거울은 회전대칭이다. 그러나 이 GMT는 광축 상에 거울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한 쪽은 높고 한 쪽은 낮은 상태로 제작된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깎아낼 수 없다. 그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

- 마젤란이란 이름을 붙인 동기가 있다면

마젤란으로 명명하게 된 데에는 두 가지 깊은 뜻이 있다. 우선, 마젤란은 항해자로서 전 지구를 탐험한 사람으로, 그처럼 전 우주를 탐험한다는 뜻이 있다. 두 번째, 마젤란이 칠레에 도착했을 때 ‘스낌보’ 항구에 내렸는데 미국에서 마젤란망원경을 싣고 와서 내릴 항구도 바로 이 스낌보 항구다. 그래서 마젤란이란 이름을 붙이게 됐다.
조행만 기자
chohang2@empal.com
저작권자 2009-09-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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