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 별똥별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기가 바로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이다. 이 시기에는 날씨만 맑다면 시간당 서너 개 이상의 별똥별을 볼 수 있다. 아마추어 천문가들은 이 시기를 특별히 '별똥별의 계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별똥별의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물병자리 델타 유성우
별똥별이 비처럼 쏟아지는 현상을 유성우라고 부른다. 말은 유성우지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당 적게는 서너 개, 많게는 백 개 정도의 별똥별이 나타난다.
별똥별의 계절을 알리는 첫 번째 유성우는 물병자리 델타 유성우이다. 이 유성우는 7월 28일 새벽에 남동쪽 하늘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20개의 별똥별을 뿌리는데, 8월 중순 무렵까지도 계속된다.

유성우는 혜성이 지나간 궤도를 지구가 통과할 때 궤도에 떨어져 있던 혜성의 부스러기들이 지구로 끌려와 대기 중에서 타는 현상이다. 유성우를 만드는 혜성을 모혜성이라고 하는데, 물병자리 델타 유성우의 모혜성은 약 5.3년의 주기를 가지는 맥홀츠 혜성이다.
유성우는 지구가 혜성 궤도와 만나는 하늘 지점을 중심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 지점을 복사점이라고 하고 복사점이 있는 별자리가 바로 그 유성우의 이름이 된다. 한 별자리에서 나타나는 유성우가 두 개 이상일 때는 복사점 근처의 별 이름까지를 포함해서 유성우의 이름이 붙여진다. 따라서 물병자리 델타 유성우는 물병자리의 델타별을 중심으로 떨어지는 유성우를 말한다.
지구가 복사점을 향해 날아가고 있고, 그곳에서 지구와 부딪히는 유성들이 사방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남쪽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목성을 기준으로 그보다 왼쪽, 즉 동쪽에 물병자리 델타 유성우의 복사점이 있다. 남동쪽 하늘 지평선 근처에 떠오르는 남쪽물고기자리의 1등성 포말하우트가 또 다른 기준이 될 수 있다.
의학의 신 아스틀레피오스의 별자리 뱀주인자리

여름밤 남쪽 하늘 위로 눈에 띄지 않는 별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별자리가 있다. 바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아픈 사람을 구하기 위해 헌신적인 의술을 폈던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별자리, 뱀주인자리가 그것이다.
아스클레피오스는 태양신 아폴론의 아들로, 의학의 신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죽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난 그는 반인반마(半人半馬)였던 케이론에 의해 키워졌고, 그에게서 많은 지식과 기초 의술을 배웠다. 그가 의학의 신이 된 데는 우연한 계기가 있었다. 어느 날 친구 집에서 실수로 뱀 한 마리를 죽이게 되었는데, 이때 놀랍게도 다른 뱀이 약초를 입에 물고 와 죽은 뱀을 살려 내는 것을 보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의학을 연구하여 결국 의학의 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뱀은 아스클레피오스의 상징이 되었고, 지금도 의과대학에서는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를 상징하는 뱀의 문양을 새겨 놓고 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생명의 신비를 벗기는 데 전념하여 죽은 사람도 살리는 위대한 의술의 개가를 올렸다. 이때 당황한 것이 바로 지옥의 신 하데스였다. 만약 인간의 죽음이 극복될 수 있는 것이라면 누가 하데스의 지하 세계로 들어가겠는가? 하데스의 부탁을 받은 제우스 신은 죽음이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한계이며 어떤 의술로도 깨뜨릴 수 없는 법칙이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아스클레피오스가 죽은 자를 살리는 일을 그만두게 했다. 하지만 ‘생명을 구하는 것은 의사의 사명이다’고 생각한 아스클레피오스는 제우스의 명령을 듣지 않고 오로지 의사로서의 사명감으로 치료를 계속하였다.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번개를 내려 아스클레피오스를 죽이고 말았지만, 의사로서의 그의 위대한 업적과 공을 기리기 위해 그의 상징인 뱀과 함께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뱀주인자리를 찾을 때 기준이 되는 별은 여름철 남쪽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전갈의 심장 '안타레스'이다. 붉은 색 안타레스 바로 위에 뱀주인자리가 위치한다.
달과 목성, 그리고 토성이 만나는 날
저녁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목성이지만 목성 하나 만으로는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하지만 달이 목성 옆에 올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저녁이나 새벽에 달과 금성, 혹은 달과 목성이 함께 있을 때는 누구나 한 번쯤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저 별이 무엇일까 하고 호기심을 갖게 된다.
점점 차오르기 시작한 달이 이번 주말 목성과 토성 옆을 지나게 된다. 달이 밝아지기 때문에 은하수를 보기는 힘들지만 도시의 하늘에서는 달과 함께 목성과 토성을 예쁘게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달은 약 한 달을 주기로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지구를 돌기 때문에 그 위치가 매일 13도씩 동쪽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뜨는 시간도 매일 50분 정도씩 늦어진다.

니오와이즈 혜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23년 만에 맨눈으로 꼬리까지 볼 수 있었던 니오와이즈 혜성을 보지 못한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다. 비록 맨눈으로 뚜렷하게 혜성의 꼬리를 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 주말까지는 5~6등급 정도의 밝기를 유지하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만 알 수 있다면 쌍안경이나 작은 망원경으로도 충분히 꼬리 달린 혜성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혜성의 밝기가 많이 흐려졌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찾을 수 있다. 현재 혜성은 저녁 하늘에서 북두칠성의 왼쪽 아래를 지나고 있다. 북두칠성은 3등급인 가운데 별을 제외하고는 모두 2등급이다. 하지만 북두칠성을 찾았다고 혜성을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번 주 동안 저녁 9시 무렵 니오와이즈 혜성의 고도는 대략 20~40도 사이이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혜성은 매일 조금씩 북동쪽으로 옮겨 가고 있다. 혜성의 위치를 찾기 위해서는 팔을 이용하여 하늘의 각도를 재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팔을 길게 뻗었을 때 지평선으로부터 약 한 뼘 정도의 고도가 20도이다. 즉, 한 뼘하고 두 뼘 정도 사이에 혜성이 있다는 뜻이다. 해가 지는 위치를 먼저 확인하고, 그 위치에서 위쪽으로 한 뼘 정도에서 두 뼘 정도 사이를 찾으면 된다.

- 이태형(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관장, 재미있는 별자리여행 저자)
- 저작권자 2020-07-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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