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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민재 칼럼니스트
2020-08-03

“기본 안전 수칙 지키면 2차 유행 피할 수 있어” 로타어 뷜러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장 대국민 담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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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비교적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한 이후 첫 번째 큰 감염 증가가 있었지만, 현재는 하루에 새로운 감염자 수가 수백 명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독일의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빈도를 고려하면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상당히 호전된 수치이다.

또한 독일의 코로나바이러스 회복률도 우리나라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다. 8월 3일 독일 언론 슈피겔(Spigel)에 따르면 독일의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21만 1462중 19만 3600명이 바이러스에서 회복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대응 담당 의사이자 독일의 CDU 당 정치인인 칼 라우터바흐(Karl Lauterbach)는 16개 주로 구성된 독일의 연방 시스템으로 인해서 독일이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감염자 수를 우려하며 "이제는 전략을 바꿔야 할 때"라며 아시아 국가들의 대응 사례들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응 담당 의사이자 독일의 CDU 당 정치인인 칼 라우터바흐 ©Kay Nietfeld/dpa

라우터바흐가 언급한 대로 독일 보건 당국과 로버트 코흐 연구소(Robert Koch Institut)는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감염자 수 급증에 따른 우려를 표하고 있다. 로버트 코흐 연구소는 7월 셋째 주부터 독일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이 하루 대략 500명에서 800 명 정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7월 중순 0.95 ~1.02 정도의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던 감염재생산수(reproduction ratio)를 1.05~1.16로 증가시켰고 계속해서 1 이상의 감염재생산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독일 정부는 발병이 점진적으로 진정되려면 감염재생산수가 1 미만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로버트 코흐 연구소 담당자는 “새로운 사례의 60% 이상이 독일의 서부 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남서부인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큰 축하 행사, 여가 활동, 지역사회 및 건강시설에서 보고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서 감염이 급격하게 증가하였고, 독일로 귀국하는 여행자의 사례 역시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카엘 크레쉬머(Michael Kretschmer) 독일 동부 작센주 총리는 라이니쉬 언론(Rheinische Post)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코로나바이러스의 두 번째 파동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지역사회 코로나19 발발로 인해서 독일 시민들의 불안이 증가하자 로타어 뷜러(Lothar Wieler) 로버트 코흐 연구소장은 대국민 담화를 열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뷜러 소장은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pandemic)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라고 언급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한 뷜러 교수는 “우리는 새로운 증가에 관해서 큰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것이 코로나 2차 대유행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의 대규모 증가사례는 다른 나라보다 더 많습니다. 이것이 언론 브리핑의 이유입니다.”라고 밝혔다.

로타어 뷜러 로버트 코흐 연구소장이 국민 대담화 ©ZDF

울리케 렉스로트(Ulrike Rexroth) 로버트 코흐 연구소 위기 관리팀 박사는 “감염자수 급증이 한 번에 대규모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점차 증가한다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라고 밝혔는데, 감염은 주로 가족 및 직장, 행사 그리고 심지어 요양원 및 실버타운에서도 보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귀국 여행자의 사례는 아직 주목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바로 이것 때문에 “현재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독일”이라고 밝혔다.

뷜러 소장은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지 않도록 막아야 하며 통제 불능 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한 시간가량 계속된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했던 당부의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독일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우리들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몇 달 동안 우리는 가능하면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또한 1.5m 최소 거리를 유지할 수 없다면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가 아직 인구가 많은 집단에서 활발히 전염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지만, “이 모든 것들은 우리 인간이 각종 위생수칙과 규칙을 준수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합니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뷜러 소장은 감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부 대도시의 대규모 야간 파티를 지적했다.  뷜러 소장은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주말이 지나고 나면 감염자 수가 많이 증가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덜 위험하지만, 그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노인들과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뷜러 소장은 교육기관 및 학교 등에 관해서는 관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의무 교육의 중단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교는 다시 정식으로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개별적으로 상황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회견 말미에 “근래의 통계들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이전보다 더 낮은 위험 수준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AHA (거리 유지, 위생 유지, 마스크의 실생활 착용)' 규칙과 같은 위생 수칙들도 덜 지켜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성공적인 퇴치는 매우 간단한 AHA 규칙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규칙을  최소 몇 개월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뷜러 소장은 “2차 대유행이 올지는 모르지만, 2차 대유행을 피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많은 사람이 기본 수칙을 지킨다는 2차 대유행이 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밝히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김민재 칼럼니스트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0-08-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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