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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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원숭이두창에 대해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이여수스(Dr. Tedros Adhanom Ghebreyesus)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7월 23일 스위스 제네바 보건기구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두창에 대해 최대 수준의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언했다.

WHO는 지난 7월 21일 전문가 긴급위원회를 재차 개최하며 비상사태 선언을 주제로 토론을 한 바 있다. WHO와 보도를 담당한 영국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5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6명만 비상사태 선언에 찬성했지만,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고 백신과 치료제 공급이 부족할 수 있음에 비상사태 선언을 결정했다고 한다.

거브러여수스 총장 ⓒ ITA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우리가 거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전파 방식을 통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위험도는 보통 수준이지만 유럽은 위험이 큰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질병이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며, 낙인과 차별은 바이러스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2014년 그리고 2016년에 각각 에볼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적이 있으며, 2022년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소아마비에 대해서만 비상사태 선언을 유지 중이다. 참고로 이 선언으로 인해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관련 백신 공유 등에 필요한 국제적인 자금 지원 등이 가능해지며 여러 나라의 공동 대응이 가능해진다.

 

원숭이두창 관련 최신 연구 – 2018년과 비교하여 추가 돌연변이 발생

같은 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1만 6천 명의 감염자를 통해서 퍼지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사망자가 5명 발생했다. 한편, 대부분 감염자(98%)는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로 COVID-19를 유발하는 RNA 바이러스보다 상대적으로 느린 변이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관해 아직 잘 알지 못한다. 잠복기를 추적하기 매우 어려우며 통계자료도 매우 부족한 편이기 때문이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피부에 작은 붉은 점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두통, 인후통과 같은 독감 유사 증상도 포함될 수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피부에 작은 붉은 점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 Institute of Tropical Medicine, Picture Alliance

한편, 포르투갈 국립보건연구소(National Health Institute) 호아 파울로 고메즈 박사(Dr. Joao Paulo Gomes)가 이끄는 연구진들이 조사하여 Nature Medicine 저널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연구진들은 원숭이두창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기에 15명의 원숭이두창 환자로부터 샘플을 채취하였으며 그들을 감염시킨 바이러스의 게놈 시퀀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2018~2019년에 나이지리아에서 발병하여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에 전파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와 현재 전파되고 있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와 비교를 한 결과 현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2018년 발병 바이러스에 비해서 대략 50배의 추가 돌연변이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연구진들의 예측보다 최대 12배 이상 더 큰 수치라고 밝혔으며, 현재 발생하고 있는 바이러스 변종이 비정상적인 빠른 속도로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연구진들은 대규모의 행사에서 슈퍼전파자가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킨 단일 사례로 감염시키며 발병이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 돌고 있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서부 카메룬과 시에라리온에서 흔히 보고되는 원숭이두창 서아프리카 계통군의 일부이며 사망률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서아프리카 발병 원숭이두창 사망률이 중앙아프리카에서 발병된 바이러스보다 더 낮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중앙아프리카 계통군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콩고 분지에 더 많이 존재하며 최대 10%의 사망률을 보인다.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원숭이두창 서아프리카 계통군의 일부이며 사망률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BSIP/CDC/Picture alliance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포르투갈 연구진들은 해당 논문에서 위 바이러스가 나이지리아와 같이 원숭이두창이 이미 풍토병인 나라에서 수입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서 2018~2019년 발병 이후 영국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비 풍토병 국가에서 사람 및(또는) 다른 동물을 통해 조용히 퍼졌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연구진들의 결과에 따르면 돌연변이가 원래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률이 높은지는 불분명하다고 한다.

위 연구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해당 질병 전문가인 리버풀의 열대지방 의과대학(Liverpool School of Tropical Medicine) 연구원 휴 애들러 박사(Dr. Hugh Adler)는 아직 많은것들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한다. 애들러 박사는 해당 논문에 대해서 바이러스에 예기치 않은 수많은 돌연변이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질병의 심각성이나 전염성에 대한 의미는 다소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애들러 박사는 바이러스의 발병 당시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연구했지만, 현재 발병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임상 질병 중증도의 변화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메즈 박사팀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연구가 생물학에 대해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밝혔지만, 애들러 박사는 위 바이러스가 현재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히며 연구의 제한점을 지적했다.

한편, 국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관련하여 지난 6월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한국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국내 추가 감염자는 없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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