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남극 앞바다 기후변화가 열대 비구름 옮겨”

강사라 교수팀, 기후모델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태평양 원격상관' 규명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를 원격상관이라고 하는데, 멀리 떨어진 지역의 국지적 기후 변화가 다른 지역의 기후를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또 기후 모델로 실험하는 과정에서 아열대 구름을 현실에 가깝게 시뮬레이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증명했다.

기존 기후 모델에서는 남반구 열대의 강우가 과하게 나타나는데, 실제 열대강우가 연평균 북위 5도 정도에 위치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원인으로 남극 앞바다의 온도가 지목돼 왔지만, 지금까지 명확히 입증되진 않았다.

제1저자인 김한준 연구원은 “기후 모델에서 나타나는 열대강우 오차는 30여 년 동안 풀리지 않은 고질적인 문제였다”며 “이번 연구로 기후 모델에서 남극 앞바다의 온도 오차를 줄이면 열대강우의 오차도 줄일 수 있음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또 태평양 수온 변화는 중위도 지역의 기후에도 영향을 주는데, 적도 동태평양이 서태평양보다 차가운 ‘라니냐’ 현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극심한 가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연구팀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기후 모델은 태평양 수온 변화의 패턴을 제대로 시뮬레이션하지 못해, 중위도 기후를 예측하는 정확도가 높지 않았다.

강사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오존층 파괴나 남극의 담수 유입 등으로 남극 앞바다가 부분적으로 냉각되면 현실에서는 라니냐 현상과 비슷한 태평양 수온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해준다”며 “이 부분을 더 연구하면 남극 앞바다 수온 변화가 중위도 지역의 기후 예측성을 높이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15일 자로 발표됐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지원사업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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