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를 통해 ‘영감’을 주고받는다

우주개발, 무기‧신상품 개발의 원동력

영화 ‘아이로봇’으로 유명한 미국의 SF(공상과학소설)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는 원래 생화학자였다.

그러나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갖고 해설자로 활동했는데, 과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역사에 남는 뛰어난 SF를 집필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시모프가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미래에 대한 예측 능력이다. 그는 탄탄한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1992년 작고할 때까지 500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는데, 많은 저서에서 미래를 예측했다.

SF 소설이 최근 우주 및 무기, 신상품을 개발하는데 탁월한 예지 능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1958년 SF 전문잡지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 표지에 실린 인류의 달 탐사 장면. 한 우주인이 광물을 채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Wikipedia

SF 소설이 최근 우주 및 무기, 신상품을 개발하는데 탁월한 예지 능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1958년 SF 전문잡지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 표지에 실린 인류의 달 탐사 장면. 한 우주인이 광물을 채굴하고 있다. ⓒWikipedia

아시모프 예언, 머스크와 베조스가 실현 

아시모프처럼 많은 SF 작가들이 자신의 상상력을 통해 현실 세계에 탁월한 예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9일 미국의 과학기술 사이트인 ‘싱귤래러티허브(singularityhub)’는 기업인과 군사 전문가들이 새로운 사업을 수행하면서 SF로부터 결정적인 영감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프 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와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대표적인 경우. 민간 차원에서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들은 우주탐사와 관련된 아시모프의 예언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생전에 아시모프는 2019년이 되면 인류가 달에 거주하면서 광물질을 채굴하고, 태양열 발전을 하는 등 달 이주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예언한 바 있다.

두 사람은 현재 아시모프의 이런 예언을 착실히 실현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는 자신이 설립한 블루 오리진을 통해, 엘론 머스크는 스페이스 X를 통해 ‘우주 공동체’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베조스는 지난 5월 9일 사업 설명회에서 달 착륙선 ‘블루 문(Blue Moon)’을 공개하면서 오는 2024년까지 달 착륙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구인의 우주 이주 등 장기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시모프 생전의 대담 내용을 보여주면서 그의 사업과 아시모프 간의 깊은 영감을 주고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엘론 머스크(Elon Musk)의 경우 아시모프 외에도 또 다른 SF 작가인 더글라스 아담스(Douglas Adams)와 깊은 유대 관계를 갖고 있다.

아담스는 2005년 영화화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의 원작자다. 머스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담스를) 영감을 주는 뛰어난 철학자”라고 격찬한 바 있다.

프랑스 등 SF 작가 국방혁신팀 구성 

군사 기관에서도 SF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랑스 국방혁신 기관인 DIA(Defense Innovation Agency)에서는 최근 SF 작가를 중심으로 한 레드 팀(red team)을 결성했다.

레드 팀이란 조직 내 전략을 점검하고,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구성한 태스크 포스를 말한다. 이 팀에서는 다른 경쟁 국가들이 어떤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지 예측하고, 또한 테러리스트들이 이런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예측하는 중책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프랑스 군 당국에서 예상치 못한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이 특별 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주목할 점은 이 특수 조직에 SF 작가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BBC는 프랑스 군 당국뿐만 아니라 NATO 가입국, 그리고 다수의 방위산업체에서 유사한 조직을 운영하거나 운영할 계획으로 있다며, 국방 업무를 맡고 있는 SF 작가들의 활약을 상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모든 SF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 원작자인 아서 클라크(Arthur Clarke)의 경우 자율주행자의 실현 시기를 잘못 예측했다. 영화 ‘백 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에 나오는 드론,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단편소설에 나오는 이어폰 역시 그러하다.

그러나 이런 오류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군 당국에서 SF 작가들을 중용하고 있는 것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어떤 기술이 등장할지 예측이 힘들기 때문이다.

고정된 틀에서 반복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속으로부터 풀려나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또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SF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나가려는 의도가 강하게 엿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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