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조경제 정책에 공감한다”

존 호킨스, 창조경제와 정부역할론 강연

창조경제를 처음 주창한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John Howkins)가 내한해 강연회를 가졌다. 현재 그는 존 호킨스 &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직과 존호킨스창조경제연구센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30일 오후 3시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주최 창조경제 포럼에서 그는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방향에 공감한다고 밝히고, 정책 성공을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 30일 오후 3시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주최 창조경제 포럼. 이 자리에서 존 호킨스 대표는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방향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KISTEP


호킨스 대표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창조경제 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정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필요한 것이 리더십인데 지금 한국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란 슬로건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조경제, 기존 경제패턴과 달라

그 다음단계로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창조경제 정책을 수행하면서 분야별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GDP(국내총생산)·취업률 등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그 결과를 항상 체크하기 위해 더욱 세밀하고 정확한 데이터 분류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기초로 창조경제 정책이 교육, 산업, 소비 현장 등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사회적, 상업적, 재정적 요소들을 세부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창조경제란 무형적인 가치를 유형적인 가치로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창조경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무형적인 가치가 유형적인 가치로 바뀌는 것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형·유형적 가치를 극장에 비유했다. 연극대본이 무형적 가치라면, 대형 극장은 유형적 가치라는 것. 창조경제는 무형적 가치인 연극대본을 논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 연극대본을 통해 극장 전체에 어떤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 상세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존 호킨스 대표는 무형적인 가치를 유형적인 가치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곧 창조경제라며, 정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이 가치변화 과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STEP


호킨스는 창조경제의 모습이 기존 경제 패턴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것이 시장으로 나가 자산이 되고 거래로 이어지는 과정을 말하는데 자산을 평가하는 방식, 시장에서의 거래과정 등에서 전통적인 시장개념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의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떤 아이디어든지 존중받으면서 시장에 접근할 수 있으며, 그 아이디어 가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창조경제를 위한) 시장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는 교육

호킨스 씨는 이 시장을 ‘새로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더 새롭고, 스마트한 가치들을 평가하고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져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 교육기관, 사회단체 등 사회 전체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호킨스 창조경제론에 대한 많은 질문이 있었다. 600여 명의 참석자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는데 호킨스는 모든 질문에 대해 진지하고 성의 있게 답변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창조경제 정책에 있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는.

“교육이다. 창조경제 정책을 펴고 있는 모든 나라들의 최우선 과제가 교육이다. 유아교육서부터 초·중등·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탐구를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교육이다.”

▲ 창조경제를 위한 교육 방법론이 있다면.

“나는 교육과 학습을 구분하기를 원한다. 정부주도로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면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을 수행하고 있다. 학습이란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답을 찾기 위해서는 적응이 필요하다. 주변 상황에 자신의 지식을 적용해 새로운 것을 깨닫는 일, 이것이 곧 창의성이다.”

▲ 새로운 아이디어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실패를 감수해야 한다.

“동감이다. 실패도 학습의 한 부분이다.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한번의 실수가 전체 인생 실패가 된다는 것은 매우 비극적인 일이다. 이런 사실을 사회 모두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영국에서는 영화산업에 막대한 벤처 투자를 하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영화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책임을 묻지않는다. 실패에 대한 안전망이 갖춰져 있으며, 그것이 곧 영화산업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 중국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의 창조경제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은 국가 리더십이다. 중국인들의 자긍심을 기초해 중국 정부는 야심찬 창조경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높은 목표치를 세우고 열심히 하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 디자인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이루어지고 있다.

13억의 인구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도출되고 있다. 단점도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는 개인 중심의 창의성 발굴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미디어 정책 역시 창조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 그동안 30여 개국에서 창조경제 자문을 수행했다. 창조경제에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나라를 꼽는다면.

“미국이 가장 창조적이다. 실리콘밸리와 같은 산업 인프라는 미국의 창조성, 문화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미국이 창조경제 사이클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변수가 있다. 인구 측면에서, 정부 의지 측면에서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30여 개국서 창조경제 프로젝트 자문

호킨스는 2001년 출간한 저서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 How People Make Money from Ideas)’를 통해 창조경제 개념과 창의적 아이디어의 경제적 가치를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린 창조경제 분야 세계적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에 발간한 ‘창조생태계(Creative Ecologies: Where Thinking is a Proper Job)’에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일자리로 연결하는 창조적 생태계를 다뤘다.

현재 상하이에 있는 호킨스어소시에이츠(Howkins & Associates), 존호킨스창조경제연구센터(John Howkins Research Centre on the Creative Economy)의 대표를 맡아 상하이, 베이징, 우시(Wuxi) 등 중국 주요 도시와 창조경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의 대표적 문화, 창의 및 혁신 분야 자문 회사인 BOP컨설팅 회장을 지내며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그리스, 인도,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30여 개국에 대한 자문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현재 런던시티대와 중국 상하이창의학교(Shanghai School of Creativity) 초빙교수다. 영국 킬대학교(Keele University)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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