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지진 관련 있다”

2011.12.09 17:00

지난 50년간 아이티와 대만에서 열대성 사이클론이 지나간 뒤 각각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폭우와 산사태가 지진을 일으켰을 개연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과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 연구진은 지난 50년간 아이티와 대만에서 일어난 규모 6 이상의 지진 관련 자료를 조사한 결과 많은 비를 몰고 온 열대 사이클론 후 4년 안에 지진이 일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지구물리학연맹 연례회의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아주 많은 양의 비는 수많은 산사태와 심한 침식을 일으키며 그 결과 지표면에서 많은 물질이 씻겨 나가게 되고 이에 따라 단층대를 따라 가해지던 스트레스가 방출되고 단층 이동이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엔 4년보다 짧은 시간 안에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면서 지난 2009년 대만에 대형 태풍 모라꼿이 몰아친 뒤 같은 해 규모 6.2의 지진이 일어났고 이어 2010년엔 다시 규모 6.4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태풍 모라꼿은 관측사상 최고 기록인 3m의 강우를 쏟아 부어 614명의 사망자와 75명의 실종자를 냈으며 여러 마을들이 통째로 매몰되는 등 대만 역사상 최악 수준의 자연 재해로 꼽힌다.

한편 1996년에 태풍 허브가 덮친지 2년 만에 규모 6.2의 지진이 났고 1999년엔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1969년 태풍 플로시가 휩쓸고 간 데 이어 1972년엔 규모 6.2의 지진이 일어났다.

연구진은 또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이 일어나기 1년반 전에 두 개의 허리케인과 두 개의 열대성 폭풍이 25일 간격으로 아이티를 휩쓸고 지나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1월 아이티 수도 포르토 프랭스를 완전히 폐허로 만들고 25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대지진의 경우에도 1년여 전의 폭우와 산사태로 단층대 위의 표토층이 쓸려 나가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단층대에 가해지던 표토층의 압력이 줄어들면서 지진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가정은 깊은 암반층에 나 있는 단층대로부터 표토층이 대규모로 쓸려나갈 수 있는 경사지에만 적용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필리핀과 일본의 기상 조건도 연구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지 관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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