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km 먼 목성을 눈앞으로!

과천과학관 '목성 특별공개 관측회'

올해 4월은 목성 관측의 최적기다. 지금이 우리나라와 목성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 목성이 1년 중 가장 밝게 빛나기 때문에 천체망원경을 사용하면 가장 선명하게 목성을 관측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8억km 밖 목성을 탐하다’라는 주제로 ‘목성 특별공개관측회’를 열었다.

최근에 촬영한 목성. 사진으로 촬영하면 대적반까지 볼 수 있다. ⓒ 박대영 / ScienceTimes

최근에 촬영한 목성. 사진으로 촬영하면 대적점까지 볼 수 있다. ⓒ 박대영 / ScienceTimes

22일 관람객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을 저녁 8시 무렵. 캄캄하게 불이 꺼진 과학관 뒤 천제관측소 앞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어릴 적 꿈이 별나라 여행이었던 부모들과 장래희망이 우주비행사인 아이들이 목성을 관측하겠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모였다.

가상으로 떠나는 라이브 목성여행

먼저 천체투영관에서 진행된 목성과 관련된 특별강연으로 ‘라이브 가상 목성여행’부터 떠났다. 한국천문연구원 최영준 박사가 행성에 대한 정의를 설명했다. 행성이란 태양계 천체로서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을 하며, 유체역학적 평형을 이루는 구의 형태를 지닐 만큼 충분한 질량을 가져야 하고 자기 주변 공전 궤도상에 비슷한 다른 천체가 없어야 한다는 것.

이런 개념에 따라 목성은 태양계 최대 행성으로, 명왕성은 태양계 가족에서 퇴출당해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분류됐다며 최 박사는 “왜소행성은 행성처럼 태양을 돌면서도, 다른 행성의 영향을 받아 궤도가 불안정한 조그마한 행성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최영준 박사가 목성과 관련된 특별강연을 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한국천문연구원 최영준 박사가 목성과 관련된 특별강연을 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하지만 “2006년 국제천문연맹 총회에서 명왕성의 행성 지위가 박탈된 직후에, 그것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질 만큼 이견이 많았다”며 “행성(planet)의 영어 어원이 ‘떠돌다’’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오랫동안 움직이는 천체를 모두 행성으로 간주하다가 물리학적 특징을 기반으로 행성 분류를 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논란이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천동설을 주장했던 갈렐레오가 관측했던 목성의 대표적인 4가지 위성인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을 소개하면서 이 가운데 특히 최근에 나사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한 해양 환경 존재의 단서를 발견했다고 해서 주목을 받았던 목성의 4번째로 큰 위성인 유로파를 탐사하기 위해 2020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유로파 클리퍼’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로파는 지구보다 크기는 훨씬 작은데, 물의 양은 지구의 10배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그 안에 생명체가 있지 않을까 해서 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며 “탐사선이 유로파 주변을 돌면서 착륙선을 내려놓으면 착륙선에서 작은 원자로 핵에너지를 내려놔서 얼음을 녹이게 되면 그 속으로 미니 잠수선을 내려 보내 유로파의 물속을 탐색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목성 특별공개관측회에서 천체망원경을 통해 목성을 관측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목성 특별공개관측회에서 천체망원경을 통해 목성을 관측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목성 관측, 표면의 줄무늬까지 볼 수 있어

이처럼 목성과 우리 태양계로 가상 우주여행을 다녀온 관람객들은 진짜 눈으로 목성 표면의 줄무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관측에 나섰다. 미리 세팅되어 있는 천체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과 목성을 관측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도 채 안되지만, 그 짧은 감탄의 순간을 경험하기 위해 관람객들은 들뜬 마음에 줄을 길게 늘어서서 기다렸다.

박대영 천체관측소 전문관은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와서 여러 곳에서 동시에 관측을 진행하고 있다”며 “목성 중력저울, 별시계 만들기, 목성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부스도 운영해 목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부스 가운데 특히 ‘별시계 만들기’가 특히 인기가 높았다. 하늘의 북두칠성을 찾아 그 모양대로 별시계의 북두칠성을 맞추면 현재 시각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목성 관측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북두칠성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낮에 엄마 아빠와 함께 과천과학관을 찾았다가 목성 관측을 위해 저녁까지 남아있었다는 시흥능곡초등학교 5학년 문혜주 학생도 별시계를 차고 있는 동생에게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북두칠성 찾기에 바빴다.

목성 관측을 마친 후, 문혜주 학생은 “평소에도 천체 관측에 관심이 많았었다”며 “목성의 대적반을 보고 싶었지만, 그것을 보지 못한 게 아쉽지만, 목성의 줄무늬는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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