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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객원기자
2017-10-18

4차 산업혁명 이끌 '유니콘' 최근 탄생한 유니콘의 차별화된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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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는 2017년 9월 기준으로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가 213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2014년 45개에서 3년 만에 약 4.7배 증가한 셈이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가리킨다. 상장하기도 전에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 되는 것이 마치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국가별 유니콘 기업 수는 미국이 107개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중국이 56개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인도와 영국이 각각 10개 업체의 이름을 올렸다.

환자들의 진료기록 빅데이터로 수익을 올리는 아웃컴헬스의 솔루션은 미국 진료실의 20%를 이미 점거했다. ⓒ 아웃컴헬스(www.outcomehealth.com/)
환자들의 진료기록 빅데이터로 수익을 올리는 아웃컴헬스의 솔루션은 미국 진료실의 20%를 이미 점거했다. ⓒ 아웃컴헬스(www.outcomehealth.com/)

그런데 최근 유니콘으로 등극한 기업들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인공지능(AI), 3D 프린팅,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헬스케어,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기술 및 사업 분야에서 주로 탄생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 유니콘이 미래 산업의 성장동력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최근 발간한 ‘과학기술정책(230호)’지의 해외 혁신동향 기사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저력, 유니콘’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탄생한 유니콘 기업은 헬스케어와 핀테크, 데이터관리, 보안․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진료 기록 빅데이터 판매로 수익 올려

먼저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올해 새로 입성한 유니콘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약 55억 달러)를 평가받은 ‘아웃컴헬스’가 포함돼 있다. 이 기업은 환자와 의사가 정확한 정보로써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태블릿과 패널형 모니터 기반의 각종 솔루션을 병원에 제공한다.

따라서 아웃컴헬스 시스템이 적용된 병원의 방문 환자들은 대기실에서 전용 태블릿을 받은 후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문진표를 작성해 의사에게 미리 전달할 수 있다. 진찰실에서는 자신의 3차원 인체 해부도를 띄워놓고 의사와 함께 치료법을 상의하고, 진료 후 환자의 태블릿에는 의사 처방과 약 복용 시 주의사항 등이 전송된다.

미국 진료실의 20%가 이미 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웃컴헬스는 2020년에 미국 전체 의료 인력의 70%가 이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까닭은 의사와 환자 모두 이 시스템을 무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신 아웃컴헬스는 서버에 방대하게 수집되는 환자들의 진료 기록 빅데이터를 보험사와 제약회사에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사물인터넷이나 머신러닝을 활용해 데이터 관리 및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들도 있다. 제조 및 물류업체 사업장 곳곳에 IoT 센서를 설치해 한 곳에서 사업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도록 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제공하는 C3 IoT가 좋은 예다. 이 기업은 2009년에 창립된 이래 1억 개 이상의 사물인터넷 센서로 구성된 20개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차세대 바이러스 백신을 만든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안티바이러스 보호, 위협요소 추적관리 등이 포함된 사이버 보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176개국에서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의 범인을 밝혀내 주목을 받았다.

3D 프린팅으로 초저가형 로켓 제작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상업용 우주탐사 스타트업 ‘로켓랩’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초저가형 로켓을 제조해 주목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5월 3D 프린팅 기술을 최초로 적용한 로켓을 우주 공간으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그때 발사했던 3D 프린팅 엔진 로켓은 예정했던 위성 궤도에 안착하지는 못했으나, 로켓랩은 성공적인 로켓 발사로 7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와 경쟁 중인 로켓랩은 1회 로켓 발사 비용을 500만 달러 정도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로켓랩이 경제성을 실현하는 비결은 약 150㎏의 가벼운 무게로 로켓을 발사하는 데 숨어 있다. 이 기업에서 제작한 3D 프린팅 엔진은 우주공간에서 폐기될 수 있을 만큼 가볍다. 로켓랩의 CEO인 피터 벡은 매주 1개의 로켓을 출시하고 올해 말까지 달 표면에 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콘 1위 국가인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올해에 16개 업체가 새롭게 유니콘 기업으로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캠브리콘 테크놀로지는 세계 최초의 모바일 인공지능(AI) 칩셋을 개발해 전 세계 IT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에서 제작해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에 제공한 ‘기린 970’ 칩셋은 지난 9월 독일의 ‘IFA 2017’에서 공개돼 주목받았다. 10nm 공정으로 만들어진 기린 970은 55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기존의 최신 프로세서보다 효율면에서는 140% 증가하고, 전력 소모는 50% 감소시킨 것이 특징이다.

캠브리콘은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딥러닝 전문 프로세서를 상용화한 ‘캠브리콘 1A’ 칩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기기, 드론,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이 프로세서는 초당 160억 개의 가상 뇌세포를 움직일 수 있고,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2조 개의 시냅스를 가동할 수 있다. 이는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인 GPU 성능의 2배에 해당한다.

중국과학원 컴퓨터연구소에서 인큐베이팅된 스타트업인 캠브리콘은 최근 시리즈A 자금 조달에서 알리바바, 레노버 등으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로 인해 캠브리콘은 세계 최초의 칩 분야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성규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저작권자 2017-10-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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