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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조행만 객원기자
2014-01-13

4세대 대전차 공격용 스파이크 미사일 휴대용 무기에서 공격헬기 탑재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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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밝았지만 북한의 도발 위협과 동북아 해역의 영토 분쟁 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는 한 치 앞을 못 내다보는 유동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근래에 기갑전력을 증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2005년부터 폭풍 호를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 6월 중순부터 개발 중인 선군호를 비롯해 천마 5호 등의 신형 전차 900여 대를 전력화했고, 서해 5도 수역엔 해안포를 증강 배치하는 등 각종 도발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 차량 탑재용 스파이크 유도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열병식에 선보인 주체 98년식 ‘선군 915호’는 중량 44톤 규모의 중형 전차로 장갑 능력이 크게 보완됐다는 후문.  복합장갑을 전면에 덧대어 방호능력을 크게 끌어올렸고, 지난 2010년 공개된 ‘폭풍호’보다 화력과 기동력까지 더 향상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맞서 최근애 우리 군도 공격용 헬기 및 헬기 탑재용 대전차 미사일을 추가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차 상부 공격을 할 수 있는 뛰어난 대전차 무기인 이스라엘의 라파엘(RAFAEL) 社에서 개발한 스파이크(Spike) 미사일은 현재 차량에 탑재돼 서해 5도에 실전 배치돼있는 상태.

따라서 이번에 새로이 증강되는 스파이크 미사일은 해상용 공격헬기 ‘와일드 캣(Wild cat)’을 플랫폼으로 하는 헬기 탑재방식이다. 해상 공격헬기에서 발사된 스파이크 미사일 NLOS(Non Line Of Sight)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25㎞에 달해 멀리서 적의 해안포 갱도에 발사한 후, 승무원이 신속히 현장을 이탈, 생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4세대 유도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세대를 거치면서 사수 생존성 증가 

지난 1950년 소련제 T-34/85 전차를 앞세운 북한군의 속도전으로 수도 서울은 사흘 만에 함락됐다. 전차 한 대 없던 우리 국군은 보유하고 있던 57mm 대전차포로 대적했지만 T-34/85 전차의 강력한 주물 장갑을 뚫을 순 없었다.

방법은 단 하나 북한군 전차에 맨몸으로 맞서는 육탄 공격뿐이었다. 적 전차의 궤도에 박격포탄을 밀어녛거나 조종수 해치 위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의 전술로 북한군 전차의 전진 속도를 조금 늦출 수 있었지만 이런 육탄 공격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최후의 수단이었다.

이후 미군으로부터 지원받은 3.5인치 휴대용 대전차포는 T-34/85 전차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개전 초기에 북한군 전차가 위력을 발휘한 것이 사실이지만 곧 B-29 폭격기를 비롯한 미군의 항공 공격과 기갑부대 그리고 보병의 대전차 무기에 의해 거의 파괴됐다”고 말한다.

또 전문가에 따르면 산악이 80%를 차지하고 있는 한반도의 지형 특성상 대전차 무기의 효용성이 매우 높았다는 것. 즉, 높은 능선에 매복해 있다가 장갑이 약한 적 탱크의 상부를 노리거나 구릉을 오를 때, 드러나는 차체의 약한 밑 부분을 조준해 발사하면 충분히 파괴할 수 있었다는 설명.

그러나 대전차 무기(Anti-tank weapon)는 창과 방패의 싸움처럼 전차와 경쟁하면서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다. 제 1세대 MCLOS(Manual Command to Line of Sight) 방식은 사수가 유선이 달린 미사일을 육안으로 확인해서 조이스틱으로 직접 조종하는 방식. 미사일이 명중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

2세대 SACLOS(Semi-Automatic Command to Line-Of-Sight)는 별도의 조준기 화면에 목표물과 미사일을 일치시켜서 명중시키기 때문에 조준이 훨씬 쉬워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1세대에 비해선 생존력과 명중률이 높아졌다.

▲ 공격 헬기에서 발사되는 유도미사일은 훨씬 더 강력한 위력을 갖는다. ⓒ연합뉴스

3세대는 발사 후 망각 방식(Fire & Forget)으로 사수는 미리 미사일의 내장 컴퓨터에 정보를 입력해놓으면 알아서 미사일이 명중하기 때문에 사수의 생존성이 크게 향상됐다. 그렇다면 4세대 대전차 유도 미사일이란 무엇인가?

해안포 정밀 타격용 ‘스파이크 NLOS’

4세대 대전차 무기인 스파이크 NLOS 장거리 유도미사일은 중량 70kg, 사정거리 25km다. 또 이 미사일은 모듈 화를 통해 보병이 휴대하거나 차량 및 장갑차 탑재용 그리고 공격헬기 장착용 등의 다각적 운용이 가능하다.

발사 방식도 3세대의 발사 후 망각 방식(F&F)에 탑 어택(Top attack) 방식을 사용한다. 탑 어택 방식이란 유도미사일이 곡사탄도를 그리며 적 전차의 상부를 지나는 사이에 센서가 표적을 감지해 상부 장갑을 관통하는 방식.

전문가들은 “흔히 전차는 지상의 왕자로 불리지만 무거운 중량을 줄여서 기동성을 늘리기 위해 장갑을 약하게 한 부분이 있는데 차체 밑 부분, 전차의 엔진이 있는 후부, 해치가 달린 포탑 상부가 특히 약한 장갑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는 공격헬기에 특히 취약성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특히 공격헬기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은 높은 고도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더 위력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고도가 높을수록 공기가 적기 때문에 저항이 줄어들어 속도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적 전차나 갱도 진지보다 높이 떠서 발사할 경우, 발사된 미사일이 하강해서 날게 되면 중력에 의한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전환, 위력은 더 커진다. 이 역시 사거리와 관통 능력을 증가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이런 특징은 공격헬기 탑재용 스파이크 미사일이 적 전차뿐 아니라 사거리가 먼 적 해안포 진지 정밀 타격에 효과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3@empal.com
저작권자 2014-01-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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