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전 연구 시작한 화학연 에이즈 신약물질 상용화 성공

기술이전 거쳐 지난 6월 中시판 허가 '결실'

26년 전 연구를 시작한 한국화학연구원의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이 중국에서 에이즈 치료 신약으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

화학연이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이 상용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학연은 손종찬(2013년 퇴직)·이일영 박사팀이 발굴한 에이즈 치료제 후보물질이 지난 6월 중국에서 경구용 에이즈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상용화에 성공한 신약 물질은 비핵산 계열의 역전사효소 저해제(NNRTI)로 역전사 효소의 활성을 막아 에이즈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역전사효소는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지닌 특정 효소로, 바이러스의 RNA 유전정보를 바이러스의 DNA 유전정보로 전환해 HIV 증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화학연은 199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선도기술개발사업(G7) 과제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연구를 시작했고, 2006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와의 공동연구를 거쳐 2008년 해당 물질을 발굴한 뒤 2012년 신약 개발 기업 카이노스메드[284620]에 기술을 이전했다.

카이노스메드는 국내서 임상 1상을 진행한 후 에이즈 환자 증가세가 빠른 중국 내 판매를 위해 2014년 중국 제약사 장수아이디에 후보물질 판권을 이전했다.

화학연은 “에이즈 치료제는 내성을 유발할 수 있어서 두 가지 이상의 치료제를 섞어 사용하는 방식이 추천되는데 해당 신약은 다른 약과 병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사망할 확률이 높았지만, 치료제가 개발된 이후에는 만성질환처럼 관리가 가능하다.

화학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6조원 정도며 매년 1.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길리어드의 세계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60∼70%에 이른다.

화학연 최길돈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은 이날 세종시 과기정통부에서 연 브리핑에서 “인종 간 약효가 다를 수 있어 세계 각지에서 HIV 바이러스 샘플을 얻어 연구한 결과 세계 모든 지역에서 발생하는 HIV 바이러스에 해당 물질이 우수한 활성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중국이 에이즈 치료제에 관심이 많은데 다국적 제약사의 치료제는 워낙 고가라 자국이 개발한 제품으로 시장을 점유하려는 정책적인 움직임이 있다”며 “화학연이나 카이노스메드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반으로 아프리카나 중남미 쪽에 진출해 상당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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