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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순 한양대 인문과학대학장은 21세기 인재양성을 위해 고교의 경우 문ㆍ이과를 없애고 대학은 학과 전공에 상관없이 인문ㆍ자연과학 등의 기초학문을 이수하는 체제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역사ㆍ철학ㆍ사회학은 과학ㆍ기술 방향의 키잡이
이 같은 교육 체제의 필요성으로 임 학장은 “과학기술 분야가 사회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이공계출신들이 사회 각 지도자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공계 출신들이 이공계 지식만 가져서는 안된다”며 “기초학문인 인문ㆍ사회과학의 소양을 넓혀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과학이나 기술이 잘못 빠지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와 있고, 종교나 사회관습ㆍ질서 면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과학ㆍ기술이 있는 만큼 과학기술자는 철학, 사회학, 역사학 등 인문학적 기본소양을 길러야 한다”면서 “그 나라 역사와 사회를 알고 철학을 깨우치면 무엇이 사람을 위한 연구인지 알게 되고, 연구 성과를 사회에 소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만 보더라도 이제는 자동차 생산기술에 환경, 인체공학, 엔터테인먼트, 문화, 사회, 심리학 등 다양한 인문 요소가 가미되는 것이 선진 자동차시스템이므로 다른 분야와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서라도 과학기술자의 인문학적 소양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스웨덴은 대학ㆍ연구소ㆍ클러스터 첨단단지 등 모든 연구기관에 인문사회계 전문가들이 참여시켜 과학ㆍ기술개발의 후방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는 게 임 학장의 설명이다.
외국 명문대, 인문ㆍ자연과학 과목 필수로 지정
더욱이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사회적 이슈와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한 임 학장은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CEO나 정책결정자, 국가간 과학기술 전쟁을 담당할 외교관 등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이런 인력의 양성은 현재 우리나라처럼 이공계와 인문ㆍ사회계를 분리하는 커리큘럼 하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피력한 그는 “적절한 인문학과 과학기술분야가 통합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학을 언급한 임 학장은 “순수과학과 인문과학을 하나의 단과대학(Science & Humanity College)으로 통합해 학생들이 그 학문의 기초적인 배경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을 하고 있으며 이공계 생이라도 인문학 중 일부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이 아직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못 쫓아가고 있다”고 개탄한 그는 “고교에서 문ㆍ이과 구분으로 인문학과 과학의 교류를 어렵게 만들고 대학은 양 학문간 교류가 없도록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다”고 했다.
中, 인문사회계 출신 차세대 지도자로 키워
“이 때문에 사고의 유연성과 균형감각 있는 인재가 양성되지 않는다”고 꼬집은 임 학장은 “고교의 경우 모든 과목을 모든 학생이 똑같은 듣는 것을 개선하고, 대학의 경우에는 1ㆍ2학년에는 인문ㆍ자연과학 등 기초학문을 배우고 3ㆍ4학년 때 전공에 집중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임 학장은 “우리 사회는 지금 현재 중국 관료가 모두 이공계 출신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중국이 차세대 리더로 인문사회계 출신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최근 개편된 중국 정부 관료명단을 보면 외무부 장관이 인문사회계 출신이고 차관급 인사에도 수 명이 포진돼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국이 현 개발도상국의 상황에서는 이공계 지도가가 필요하지만 선진국으로 도약할 때 인문사회계 인재들이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게 임 학장의 예상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도 선진국에 근접할수록 모든 인재들의 인문사회적 소양이 중요해지므로 교육계도 이를 간파해야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게 임 학장의 지론이다. 임 학장은 균형감각을 지닌 인재를 육성을 실천하고자 최근 단과대학 교수들과 뜻을 모아 인문학과 과학기술ㆍ문화 등 타분야를 접목한 커리큘럼을 담은 대학특성화사업을 교육부에 신청한 바 있다.
- 서현교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05-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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