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을 넘어 디지털 대도약의 시대”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온 2023년을 전망하는 키워드가 ‘전환’에서 ‘도약’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디지털 전환의 시기에는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고, 기존의 산업과 생활 양식에 변화가 시도되면서 편리함과 동시에 시행착오를 겪는 과도기였다 할 수 있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분명 이전과는 다른 체제로의 이행이 시작됐고,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경험치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제는 디지털 기술이 범용 기술로써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신산업 창출하는 등 생태계 전환에 도전력이 강화되는 ‘도약’의 시기다.
2023년을 전망하는 키워드가 디지털 ‘전환’에서 ‘도약’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GettyImagesBank
특히, 2023년에도 ICT 산업은 디지털 전환에서 디지털 도약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세계 ICT 시장이 올해 3.0%에서 2023년에는 6.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국내 ICT 산업의 중장기 전망에서 전년 대비 1.4%가량 소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수치는 최근 코로나 쇼크와 글로벌 악재,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ICT 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성장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 나왔다. 하지만 ICT 산업은 대부분의 산업에 비해 그나마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낙관론을 자제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도약을 준비하자는 중론이 우세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를 통해 내년 국내 ICT 시장의 현황을 점검하고 이슈를 전망했다.
2023년에도 ICT 산업은 디지털 전환에서 디지털 도약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GettyImagesBank
이번 컨퍼런스에서 임진국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기술정책단 단장은 ‘2023년 ICT 10대 이슈’를 꼽아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임 단장은 여타 기관의 예상과 유사하게 내년의 경제 여건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은 우리나라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위기를 돌파하고 극복해 나가는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했다.”고 말하면서 디지털, 특히 ICT 분야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IITP를 대표해 임 단장이 발표한 2023년 ICT 10대 이슈는 ▲반도체, 새로운 가능성을 보다 ▲인공지능, 혁신의 허들을 넘다 ▲디지털 안전, 연결을 넘어 단절에 대비하라 ▲네트워크, 경계를 넘어 무한 확장하다 ▲메타버스, 내실을 다지며 도약을 준비하다 ▲우주, 디지털 강자가 지배한다 ▲로봇, 진화에 가속도가 붙다 ▲모빌리티 혁신, 지상에서 하늘까지 ▲디지털이 안보의 키가 되다 ▲글로벌 경쟁, 패권경쟁의 전장 확대이다.
2022년 ICT 10대 전망과 비교해 반도체, 안전, 안보, 세계 경쟁 분야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었고, 반면 올해의 쟁점이었던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신경영, 탈독점, 탈세계 등은 빠졌다.
2023년 10대 쟁점 전망 중 몇 가지 이슈를 세부적으로 소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전환을 넘어 디지털 대도약 시대로’를 주제로 한 ‘2023 정보통신기술 산업전망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먼저 ‘인공지능’ 관련 이슈다. 인공지능은 등장했던 초기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단순히 기계적 학습에 의한 단편적 기능을 넘어 최근에는 사람의 고유한 영역이라 자부했던 창작에까지 도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기술적 성장은 매년 10배 이상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활용 영역은 미미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인공지능 도입률은 15%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활용 역시 고객 응대 차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내년에는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인공지능의 과감한 혁신이 요구된다.
최근 카카오 플랫폼 마비 사태는 우리 사회에 디지털 재난에 경종을 울렸다. 이전에도 일부 지역의 통신단절 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와 같이 경제사회 전반을 마비시키는 대단한 영향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었기에 매우 충격적이었다.
디지털 재난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위협이며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더 촘촘해지는 초연결 사회에서 연결자로서의 플랫폼 기업과 네트워크가 다양한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험치를 획득하게 된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디지털 대전환의 방향이 성능과 동시에 안전에 목표를 두고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로봇과의 공존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 치솟는 물가와 인건비에 대응하기 위해 일상의 공간과 단순 노동 현장에 로봇이 투입되는 추세다. 앞으로도 이러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로봇의 진화 속도는 가파르다. 다시 말해 기존에 단순 업무를 수행하던 로봇이 지능을 갖게 되고 자율성을 갖게 되면서 사람과의 협력이 더욱 가능해지는 추세다.
특히 로봇이 디지털 디바이스 형태로 5G 특화망과 연계해 새로운 공간, 환경을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즉 사람의 외형을 닮은 휴머노이드 형태가 아니더라도 로봇이 일상의 영역에 자리 잡고 사람과 협력 및 공존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로봇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여 로봇 시장을 포함한 사회경제 전반의 패러다임이 또 한 번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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