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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2004-02-25

20세기를 바꾼 사람들, 21세기를 바꿀 사람들 에드워드 하워드 미대사관 과학담당 참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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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문화재단은 전현직 과학기술인을 통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앰배서더 과학강연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연은 에드워드 하워드 미대사관 과학담당 참사관님이 영등포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입니다. [편집자주]


저는 미대사관에서 과학, 환경, 국제보건 등을 담당하고 있는 참사관 에드워드 하워드입니다. 과학담당 참사관은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 뿐 아니라 한국과 국제사회와의 관계에도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지요.

지금은 과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만 저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답니다. 졸업 후, 고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오랫동안 문학을 가르쳤지요. 오늘 여러분을 만나니 다시 예전의 선생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과학담당 외교관이 된 이후에는 늘 학생처럼 공부하는 기분으로 임했었는데 이제 이 자리에서 과학 강연까지 하게 되었네요.

이제부터 과학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사회에 얼마나 많은 이익을 가져오는지 여러분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것은 미국 사람들의 과학 이야기이자 세계의 과학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탄탄한 경제력으로 많은 발명가를 내기도 했지요. 미국이 이렇게 세계 최강의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과학에의 투자가 한 몫을 했어요.

현재 한국의 눈부신 발전도 과학에 기반이 있었다고 봅니다. 한국 전쟁이 끝났던 50여 년 전만 해도 가난하고 황폐했으며 자원도 없던 나라 한국, 지금의 발전이 대한민국 과학자들의 피 땀임을 저는 확신한답니다. 한국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학기술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했던 거죠. 과학기술이 나라발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한국은 그것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나라를 키우는 과학기술의 경쟁력

하지만 과거가 어땠느냐보다 앞을 내다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한국의 주변에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거대 경쟁국이 많아요. 그래서 한국의 지도자들은 많은 학생들의 이공계 진학 기피현상을 가장 염려하고 있어요. 우수한 학생들이 과학을 전공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은 큰 문제지요.

이러한 상황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도 비슷해요.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경영학과를 선택하거나 이공계라 할지라도 의사 등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지요.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살려는 젊은이들의 의식이 반영된 것이겠죠.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환경에 맞는 미래를 잘 설계해야 해요. 특히 장기적인 안목에서 과학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을 아는 젊은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해야만 하는 중요한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과학기술분야 전공자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나라와 사회에 큰 편리함과 이익을 줄 수 있고 나아가 나라 경쟁력까지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에요. 두 번째로는 과학기술분야의 선택은 적성에 맞기만 한다면 스스로에게 무엇보다 큰 만족감과 성취감을 줄 수 있다는 거지요. 하나의 문제에 대한 과학적 해결, 그로 인한 기쁨과 충족감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로 크죠. 또 후대에까지 큰 영향력을 미치기도 하구요.

라이트 형제가 가르쳐 주는 것

전대의 과학자들이 얼마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삶을 살았는지 슬라이드를 보면서 여러분 모두가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들은 특별히 새로운 과학기술로 그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오늘날의 우리 삶을 만든 사람들이에요.

핸리 포드는 자동차를 발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자동차를 상용화 하여 보급했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쳤죠. 마르코니는 라디오를 발명했구요. 퀴리 부인은 화학과 물리학 분야에서 2번의 노벨상을 탔는데 오늘날 방사선에 관한 모든 지식은 거의 그녀에게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라함 벨은 전화를 발명해서 우리 생활을 한 단계 진보시켰고 토마스 에디슨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사람이지요.

우리 인류 생활에 혁혁한 변화를 가져온 사람 중에 하나가 바로 비행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립시킨 라이트형제에요. 오빌, 윌빌 형제는 원래는 자전거 제조공이었는데 자전거 만드는 기술을 이용해 하늘을 날아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19세기 말, 당시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답을 찾아낸 사람은 바로 라이트 형제였어요. 다른 이들은 하늘에 비행기를 띄우는 것에 생각이 그쳤지만 이들은 어떻게 조종할 수 있는가 하는 것까지 생각했지요.

결국 라이트형제는 비행물의 통제와 조종에 대한 3가지 방법 찾아내게 되었어요. 아래위로 올라가는 기능, 좌우 움직일 수 있는 기능, 날개를 움직이는 법 등이 그것인데요. 3년간 새들이 나는 것을 연구해서 모형을 만들었죠. 첫 실험비행은 케롤라이나에 위치한 키딩호크 였는데 그곳은 바람과 모래가 많은 곳이었어요. 이들이 개발한 건 끈으로 조종할 수 있도록 장치한 일종의 연 글라이딩 시스템이었지요, 이것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간단하고 원시적이었지만 완벽한 항공기술의 시작이기도 했어요.

이들이 자전거 공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밖에 못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이들에게는 5가지의 연구과정이 있었는데 지금의 미국항공우주국에서 이 5가지 연구과정을 시작으로 우주선을 띄우는 연구를 시작했으니까요.

실제로 비행물을 띄우고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조종기술이 개발 되었죠.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장면은 정확히 100년 3일 전의 일이에요. 라이트 형제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지구촌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여러분도 느낄 수 있겠죠?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라

인류의 생활을 변화시킨 다른 과학자들을 한번 만나 볼까요?

월리엄 샤크리는 트랜지스터를 발명했는데 그 결과가 오늘날 다양한 전자회로를 만드는 기술로 발전했어요. 컴퓨터, 핸드폰 등 수많은 전자제품이 이것에서 시작하는 것이지요. 어릴때부터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샤크리는 대학에서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전화를 만드는 밸회사에 취직을 했어요. 6,7년의 연구결과 끝에 트랜지스터를 발명했고 진공관을 없애는 큰 역할을 했죠. 1956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나의 스승이기도 했어요.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3,4개월 다니다가 그만둬 버렸죠. 여러분 나이 때부터 전자 전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부모 집으로 돌아와 스티브 원스를 만나게 되요. 그들은 차고를 이용해 실험실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작은 컴퓨터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지금의 애플 컴퓨터의 시초가 됐지요.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허블의 법칙을 세운 천체 물리학자 에드워드 허블은 원래 과학자가 아니고 변호사였어요. 1년간 변호사일을 하다가 우주에 관심이 많아 천문학자가 되었는데 별로 좋지 않은 망원경을 통하여 은하계를 발견했죠. 서로에게 멀리 있는 별은 더 멀어져 간다는 우주의 팽창 원리를 설명한 사람이에요.

1970년에 유럽우주센터와 나사가 합동 제작한 사업에서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큰 망원경에 허블 망원경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죠. 그만큼 그는 우주과학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사람이에요.

21세기를 기대하며

이제까지 20세기 세계를 바꾼 과학자들을 소개했는데 대부분 유명한 노벨상 수상자들이 되었죠. 21세기를 바꿀 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얼마 전 남극에서 한국의 연구원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러분도 남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남극은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과학실험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지요. 기후와 천체 물리학, 지질학, 환경 공학, 해양 생물학 등이 연구되고 있어요. 남극의 얼음은 수 천년동안 조금씩 얼어 수많은 눈 층을 만들고 있답니다. 그 얼음 층에 긴 구멍을 뚫어 몇 백 년, 몇 천 년 전의 기후를 연구하고 살았던 생명체도 추정할 수 있지요.

남극에서 연구 중인 세계 각지의 대원들, 세계 최초로 동물 복제에 성공한 서울대 황 우석 교수, 아시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TO)의 수장이 된 결핵 전문가 이 종욱 박사, 영문학을 전공했던 나사의 첫 여자 우주 비행사, 수소로 움직이는 1백만 달러의 현대 자동차. 다름아닌 이들이 21세기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킬 주역들일 거예요. 지금 강의를 듣고 있는 여러분 역시 남극 세종기지의 대원이 될 수도 있고 황 교수의 연구팀에 합류하게 될지도 모르죠. 21세기 한국의 모습, 그리고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은 바로 여러분 손에 달려있답니다.

저작권자 2004-02-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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