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년 전 공룡 안킬로사우루스, 저주파 듣고 뇌 냉각구조 갖춰”

"1억년 전 공룡 안킬로사우루스, 저주파 듣고 뇌 냉각구조 갖춰"

러시아 연구팀이 1억년 전 초식공룡 안킬로사우루스의 3차원 뇌 구조를 복원, 후각이 매우 발달했고 뇌에 열을 식히는 냉각구조와 저주파를 들을 수 있는 뛰어난 청각기관이 있었음을 밝혀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이반 쿠즈민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8일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컬 커뮤니케이션스'(Biological Communications)에서 안킬로사우루스 비스세크티펠타 아르치발디의 두개골 내부 구조와 혈관 등을 3차원으로 복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킬로사우루스는 약 1억6000만년 전 쥐라기 중기에 등장해 6500만년 전 공룡 대멸종 때 사라진 초식공룡이다. 몸크기는 5~10m 정도로 추정되며 현재의 거북 또는 아르마딜로처럼 두꺼운 갑옷으로 덮여 있었고 꼬리에는 딱딱한 곤봉 같은 것이 달린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매우 좋은 보존상태로 발굴된 안킬로사우루스의 두개골 화석 파편 3점을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첨단기법으로 정밀 분석해 뇌 내부구조를 3차원으로 재구성했다.

이들 화석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우즈베키스탄 중부 키질쿰 사막의 다르라쿠두크 지역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영국, 미국, 캐나다 합동 고생물학 탐사팀(URBURBAC)이 발견한 것들이다.

이 지역에서는 고대 동물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동물 화석이 발견됐다. 이곳에서는 공룡, 익룡, 악어, 새, 포유류, 다양한 척추동물 등의 화석이 발견돼 현재도 많은 연구팀이 분석 중이다.

안킬로사우루스는 대뇌 반구의 60% 정도가 후각 신경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후각이 매우 발달해 사냥과 짝짓기 상대 찾기, 천적 피하기 등에서 후각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난폭한 사냥꾼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티라노사우루스는 대뇌 반구의 65~70%가 후각 신경구로 추정된다.

쿠즈민안킬로사우루스, 저주파 연구원은 “이 연구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또 한 가지 사실은 뇌에 말 그대로 뇌 냉각구조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우 복잡하게 얽힌 뇌 내부 동맥과 정맥들은 한 방향으로 뻗지 않고 철도 선로처럼 서로 연결돼 뇌가 최적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혈액의 흐름이 조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연구에서는 안킬로사우루스가 아주 낮은 주파수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뛰어난 청력을 가졌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공룡은 내이구조 분석 결과 300∼3000㎐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의 악어가 들을 수 있는 주파수대와 같다.

뇌의 크기는 매우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쿠즈민 연구원은 “안킬로사우루스의 뇌 무게는 현재 동물들을 기준으로 예상했던 것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며 “몸집 3m 정도의 안킬로사우루스 뇌가 26.5g으로 호두 2개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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