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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명희 제주 세화고등학교 수석교사
2011-11-04

'솟대' 에서 찾아 낸 꿈과 나눔 스토리텔링을 통한 창의인성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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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창의·인성교육을 위해 애쓰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래 인재들에게 필요한 체험교육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의욕적인 교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교육혁신을 위해 애쓰는 현장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국민들에게 전한다.

처음 교단에 섰을 때는 학생들을 야외에 데리고 가서 스케치를 하게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그리는 방법을 지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호주와 미술 수업 교류활동을 하게 되었다.

호주에서의 미술 수업은 학생 모두가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표현활동을 하고 있었고 형식보다는 창의적인 생각에 중점을 두고, 테크닉보다는 어떤 표현을 했는지가 더 우선시되었다.

망치로 머리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

마치 망치로 머리를 강하게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은 나에게 큰 충격이면서도 동시에 다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 후 미술교사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 아이들이 만든 솟대를 보며 발표하는 모습 ⓒScienceTimes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자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이 눈에 잡히기 시작했고 나는 더욱 적극적으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며 미술 수업에 임했다.

그러던 중에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창의인성교육바람이 불게 되었고,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현장에서 유감없이 펼쳐보는 매력에 푹 빠져 색다른 창의인성지도안을 개발하고 적용해 가며 교사로서 기쁨과 만족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흥미롭게 학생들에게 접근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새로운 수업모델을 연구하고 새로운 창의인성교육을 수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얼마 전 도내 미술교사들과 수석교사들에게 공개수업을 했는데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과 함께 뿌듯함을 맛보았던 범교과 통합수업 사례를 소개하려 한다.

단원은 ‘솟대를 이용한 스토리텔링’으로 총 7차시의 종합 계획을 세웠다. 솟대는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세우거나 마을 입구에 마을 수호신의 상징으로 세운 긴 나무 장대를 말한다. 

미술에 국어와 음악을 융합한 수업 

물론 이미 많은 교사들이 솟대를 만드는 수업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국어와 음악을 융합하여 요즘 흔히 말하는 통합교과적 수업을 전개하였다. 더불어 나눔과 배려라는 주제를 넣어 인성 교육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업의 흐름을 구성하였다. 본격적으로 예를 들어 보겠다.

▲ 솟대를 이용한 스토리텔링 수업 도표 ⓒScienceTimes

먼저 1,2차시에는 솟대의 의미를 설명하고 학생들의 사고가 호기심, 독창성, 개방성, 발상의 전환, 열정 등으로 확산되도록 이끌어 학생들의 삶에 최고의 바람은 무엇인가 찾아보고 5~6가지의 바람으로 축약해 순서를 정하였다. 그리고 그 바람을 엮어 각자 스토리텔링을 해보고 다시 모둠별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했다.

▲ 독특한 아이들의 생각들이 달려 있는 솟대의 모습 ⓒScienceTimes

3~6차시에는 스토리텔링 내용을 솟대에 연결하여 솟대작품으로 만들고, 7차시에는 그 동안 학생들의 활동과정을 동영상을 통하여 감상하며 전시 학습 확인과 함께 만족감과 자긍심을 느끼게 하였다. 단원 총정리과정에서는 솟대가곡을 들으면서 가사를 음미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솟대의 정의를 내리고 그 이유를 적어보고 발표하면서 최종 마무리를 하였다.

수업 후에는 수능을 보는 선배들을 위하여 솟대에 ‘수능대박’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후배들의 따스한 마음을 표현하고 교내전시회를 열어 3학년 선배들을 격려하는 선물을 하게 하였다.

수업을 마치고 난 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게 하였고 그것을 위해 우리가 어떤 결심을 하고 노력해야 되는지를 살펴보게 하였다. 자신의 소망뿐만이 아니라 선배들에게도 진정한 마음으로 격려를 해 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모두가 정신적 풍요로움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의 방향은 아이들에게 숨겨진 잠재력을 깨워 꿈을 찾게 하고 나눔과 배려를 통해 함께 성장해 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교사로서 보람을 느끼며 오늘도 나는 교문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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