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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연희 객원기자
2011-03-14

화이트데이, 고백에 성공하려면… 사랑을 얻기 위한 과학적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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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은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화이트데이’이다. 하지만 고백이 쉬운 일이라면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손 놓고 생각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만 사랑도 성취할 수 있는 법. 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과학적 팁을 소개한다.

가치 있는 신호를 만드는 것이 중요

우리나라 말에 ‘첫인상’이란 단어가 있다. 이는 그만큼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생생심리학’의 저자 이소라 씨는 “연애에 있어 외모란 스포츠의 예선”이라고 말했다. 이는 내면과 외면을 비교평가한 말은 아니다. 이는 단지 본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으로, 호감을 느끼는 데 외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한 연구도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남녀를 상대로 연구 조사한 결과 ‘잘생긴 사람을 보는 순간 0.5초 안에 시선을 고정 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모두가 연예인급 외모를 갖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호감 있는 얼굴이 될 수 있을까.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듯이 패션으로 자신을 가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렇게 상대방에게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지를 알려 주는 것을 ‘가치 있는 신호’라고 한다.

동물들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신호를 보낸다. 수컷 공작은 거추장스럽고 사치스러운 꼬리를 달고 다닌다. 바로 암컷에게 ‘아름다운 깃털을 만들어낼 만큼 건강하고 능력이 있다’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다. 제비인 경우에는 긴 꼬리를 가질수록, 청개구리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른 수컷이 인기가 많다.

이스라엘의 진화생물학자 아모츠 자하비는 이런 현상을 ‘핸디캡 이론’으로 설명했다. 구애를 위해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신체 특정 부분을 독특하게 치장하는 현상을 나타낸 이 이론은 신호를 생산하는 데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수록 가치 있는 신호로 본다. 사람에게도 이 이론을 적용해 보면 능력이 없는 사람은 결코 신호를 만들어 낼 수 없다. 따라서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신호’를 보내야만 사랑을 얻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상대방 눈을 보면서 대화해야

상대방이 데이트 승낙을 했다면 카페나 식당은 꼭 조명이 어두운 곳을 가기를 권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케이스 거겐은 서로 모르는 남녀 6~8명을 한방에 한시간 동안 머무르게 하는 실험을 했다. 이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밝은 방에, 다른 그룹은 어두운 방에 있게 했다. 그 결과 밝은 방에 있었던 사람들보다 어두운 방에 앉은 사람들이 더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고 서로 호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는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공포를 느껴 서로에게 의지하려 하기 때문에 친밀감을 더욱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얘기를 나눌 때는 눈을 응시하는 것이 좋다. 동공을 통해 들어온 시각적 신호는 신경을 통해 중뇌로 들어가 홍채를 수축해 동공을 확대시킨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직 루빈 교수에 따르면 같은 외모라도 공공이 확대되면 좀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한다. 눈을 마주치면 상대방을 보면서 동공이 서클렌즈를 낀 듯이 확대되기 때문에 똑같은 외모라도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는 셈이다.

한편 간뇌에서는 ‘페닐에틸아민’을 분비시켜 마약에 취한 것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영국 런던대 인식신경과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아무리 매력적인 사람이라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뇌에서 아무런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데이트 도중 식사를 한다면 메뉴로는 고기를 강력 추천한다. 고기에는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 ‘페닐에틸아민’을 만드는 ‘페닐알라닌’이 잔뜩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달달한 음식도 좋다. 단맛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시킨다.

고백은 왼쪽에서 하는 것이 성공확률 높여

청각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상대방을 유혹하는 방법도 있다. 먼저 사랑한다는 말은 왼편에서 속삭이는 것이 더 좋다. 지난 2007년 미국 샘휴스턴 주립대 심 터우충 박사는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는 왼쪽 귀에 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선 감성을 자극하는 말을 녹음했다. 그런 다음 100명을 대상으로 왼쪽 귀와 오른쪽 귀에 감성의 말을 들려준 결과 왼쪽 귀로 들었을 때 더 정확히 기억한다는 결과물을 얻었다. 심 터우충 박사는 “왼쪽 귀와 연결된 우뇌가 감정조절에 관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사랑 고백을 할 때는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이다. 고막의 진동을 통해 청신경으로 들어온 청각적 신호는 대뇌 하부 피질로 전달된다. 이때 너무 강한 청각적 신호는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을 마비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프로포즈를 받은 상대방이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성에 의지해 판단하도록 만들게 하는 셈이다.

흥분할 수 있는 곳에서 고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랑을 하게 되면 페닐에틸아민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반대로 이 물질을 먼저 만들어 사랑을 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연구가 있다. 바로 ‘카필라노 실험’으로 높이 75미터, 길이 135미터의 흔들다리를 건너는 실험이다. 비교하기 위해 나무다리를 건너는 실험도 함께 했다.

그 결과 흔들다리를 건넌 사람들이 나무다리를 지나온 사람들에 비해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이 8배나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꼭 흔들다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놀이공원에 가서 바이킹을 타는 것도 좋고, 격렬한 운동을 함께하는 것도 좋다. 아주 무서운 공포영화를 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시끄러운 장소와 흥분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사랑을 속삭이는 음악을 여성에게 들려주면 성공도가 높아진다. 프랑스 남브르타뉴대 연구진은 18~20세 여성에게 토론방에서 모르는 남성과 2가지 음식에 대해 토론하는 동안 한 그룹에게는 사랑 노래를, 다른 쪽 대기실에는 로맨스와 무관한 노래가 흘러나오도록 했다. 토론이 끝난 후, 연락처를 달라는 남성에게 사랑 노래 대기실의 여성은 52%가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평이한 음악이 나오는 대기실의 여성은 28%만 연락처를 남겼다.

김연희 객원기자
iini0318@hanmail.net
저작권자 2011-03-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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