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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가 간다
김은영 객원기자
2015-11-30

청년창업 일깨운 작은 아이디어 [창조경제박람회] 대학동아리 창업활성화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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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나른한 오후 침묵을 깨뜨리는 반짝이는 아이디어'. 대학생 창업 아이디어 포럼의 이름이다.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서는 다채로운 대학동아리 창업프로그램들이 개최 되어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C홀 전시장에서는 선배 기업인과 연계, 창업아이템 개발 성과를 전시하는 대학 창업동아리 우수성과 전시관이 열렸다. 3층 컨퍼런스룸에서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세상을 바꾸는 작은 질문’ 워크숍과 대학생들과 청년 창업가들이 만나 서로 참신한 창업 아이디어를 나누는 ‘나침반’ 포럼이 주요 행사로 개최되었다.

작은 질문이 세상을 뒤집는다. 위대한 발견도 생활의 작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질문 워크숍에 참가한 학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작은 질문이 세상을 뒤집는다. 위대한 발견도 생활의 작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질문 워크숍에 참가한 학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의제 / ScienceTimes

쓰레기 모으고 고등어 갈치 잡고, 선후배가 만든 스타트업 

“쓰레기 여기다 버리세요. 쓰레기 가지고 오시면 핸드페인팅이나 네일 아트 무료로 해드립니다.”

전시관 첫 길목에 자리 잡은 ‘아트 트래쉬’ 부스에서는 쓰레기를 가져오면 관람객들이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벌였다. 아트 트래쉬는 Art+Treash의 합성어로 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장서영 대표는 23살 휴학생. 단순히 쓰레기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나온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하게 된 장씨는 후배 재학생, 졸업한 선배, 동기 등과 의기투합해 '길거리 아트'로 수익모델을 창출해냈다.

선배와 후배가 만나 스타트업! 선후배 연계 창업동아리 기업 4곳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선배와 후배가 만나 스타트업! 선후배 연계 창업동아리 기업 4곳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옆 부스는 제주도에 사는 제주대학생들 5명으로 구성된 ‘에이라이브(A-Live)’ 기업이 자리했다. 프로젝트 ‘파닥파닥’은 대표 강철웅씨가 제주도 동문 시장에서 수 십 년간 수산물을 판매하시는 어머니를 도와드리다가 생각하게 된 사업 아이템. 제주도 항구에서 직접 잡은 수산물이 당일 바로 실시간 업데이트 되고 그걸 서울에 있는 소비자들이 보고 장바구니에 담아놓으면 바로 포장해 택배로 배송하는 방식의 O2O 서비스다.

제주도에서. 제주도를 위한, 제주도 학생들이 만든 스타트업 기업 '에이 라이브'. 재래시장에서 오랫동안 수산물을 판매하시던 어머니를 보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제주도를 위한, 제주도 학생들이 만든 스타트업 기업 '에이 라이브'. 재래시장에서 오랫동안 수산물을 판매하시던 어머니를 보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 밖에도 비닐하우스 제설용 진동제설기를 내놓은 고려대학교 ‘석씨드(SucSeed: 정한솔 대표)’와 레고블럭처럼 소비자가 직접 끼워맞출 수 있는 회전형 멀티탭으로 홈 오토메이션을 실현한 티윙(T-Wing: 김태윤 대표)부스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작은 질문 하나가 가져 온 위대한 혁신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작은 질문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정말 신이 인간을 창조했을까?"에서 시작된 다윈의 의문은  진화론을 탄생시켰다. 맨발로 춤추었던 이사도라 던컨의 “왜 춤은 불편한 신을 신고 정해진 틀로만 춰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현대 무용사(史)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317호 컨퍼런스 룸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작은 질문’ 프로젝트에 대한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진행 요원들은 지난 8월 미리 온 오프라인으로 질문 500여개를 접수 받아 그 질문 중 100개 정도를 선별했다.학생들은 오랜 시간 조별토론과 협의 끝에 100개의 질문 중 20개의 질문을 도출해내었다.

"질문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조별 활동과 토론을 거쳐 발표에 임하는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이 아름답다.
"질문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조별 활동과 토론을 거쳐 발표에 임하는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이 아름답다. ⓒ 김의제 / ScienceTimes

아버지의 눈물, 학생들의 눈물이 아이디어의 단초

건너편 318 컨퍼런스 룸에서는 대학생창업 아이디어포럼 나.침.반(‘나른한 오후 침묵을 깨뜨리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의 준말) 행사가 펼쳐졌다.

2016년, '작은 질문'들을 해결할 나침반 포럼 멤버들
2016년, '작은 질문'들을 해결할 나침반 포럼 멤버들 ⓒ 김의제 / ScienceTimes

“디자인으로 스타트 업!”이라는 주제로 파이어 마커(FIREMAKERS) 이규동 대표가 마이크를 먼저 잡았다. 이 대표가 창업한 회사는 버려지는 소방폐호스를 새롭게 업싸이클링 하여 만든 가방을 판매하고 있다. 소방관인 아버지를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정신적 고통에 대해 도울 방법을 찾다가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소방관이 아버지의 눈물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스타트업을 하게 된 단초가 되었다. 파이어마커스 대표(가운데)와 폐호스로 만든 가방을 시착해보이고 있는 사회자.
소방관이 아버지의 눈물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스타트업을 하게 된 단초가 되었다. 파이어마커스 대표(가운데)와 폐호스로 만든 가방을 시착해보이고 있는 사회자. ⓒ 김은영/ ScienceTimes

홍보비가 부족한 중소, 영세 기업인들과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들과 연결해주는 디자인 서비스 플랫폼 기업 디피(Diffy) 의 김형준 대표가 두번째 연사로 나섰다.

“대한민국은 디자이너 배출 세계 2위입니다. 미국이 1위죠. 우리나라의 디자인 퀄리티가 높습니다.하지만 너무 많은 인력 때문에 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있어요. 반면 중소, 영세기업에서는 비싼 디자인비용을 감당하지 못해요. 낮은 퀄리티의 디자인 패키지로 시장 진출을 해도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워 판매율도 저조해요.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죠.”

"학생디자이너에게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중소 기업인들에게는 저렴하게 디자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포부 밝히는 디자인서비스 플랫폼기업으로 스타트 업 한 디피 대표.
"학생디자이너에게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중소 기업인들에게는 저렴하게 디자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포부 밝히는 디피 김형준 대표. ⓒ 김은영/ ScienceTimes

대학생들은 귀를 세우고 강의를 들었다. 학생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었다. 계속 되는 질의응답으로 예정된 시간이 넘었지만 강연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강연에 이어 문제 도출 후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진지한 경청에 강연장과 토론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진지한 경청에 강연장과 토론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 김의제 / ScienceTimes

진행을 맡은 목승관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원은 “작은 질문 워크숍에서 선정된 문제는 오는 2016년 나침반 포럼에서 프로젝트로 다듬어 기획하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실행할 예정”이라고 실행계획을 밝히며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금번 창조경제박람회와 연계된 대학생 연계 창업지원 및 활성화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선후배의 시너지가 더 단단히 뭉쳐져 세상을 뒤집는 새로운 스타트업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은영 객원기자
binny98@naver.com
저작권자 2015-11-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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