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근지구소행성(NEA, Near Earth Astroid) ‘아포피스’(Apophis)가 한국시간으로 1월 9일(수) 저녁 8시 43분 지구로부터 약 1,450만km (지구 태양 거리의 9.67%)까지 접근한다고 발표하였다.
이 거리는 지구-달 평균거리(약 38만km)의 약 38배에 해당하며, 이번 접근은 앞으로 약 16년 후인 2029년 4월 전까지 이 천체가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하는 사건이다.
아포피스는 이번 접근 이후 2029년 4월 14일(토) 06시 46분에 지구를 살짝 스치듯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때 지표면과의 거리는 약 31,600km이다. 이 고도는 천리안과 같은 정지위성 고도(35,786km)보다 약 4,000km 낮으며 이정도 규모의 소행성이 이처럼 지구에 가까이 접근하는 확률은 약 1,000년에 한 번 꼴이다
아포피스는 어떤 천체인가
아포피스는 2004년 6월 19일, 로이 A. 터커(Roy A. Tucker), 데이비드 J. 톨렌(David J. Tholen), 파브리지오 베르나르디(Fabrizio Bernardi) 등이 미국 국립광학천문대 산하 킷픽(Kitt Peak)천문대에서 처음 발견했다. 발견 직후 국제천문연맹(IAU, Int’l Astronomical Union) 산하 소행성센터(MPC, Minor Planet Center)는 곧 ‘2004 MN4’라는 임시이름을 붙였으며 2005년 6월 24일 ‘99942’라는 고유번호를 부여였고, 7월 19일 ‘아포피스’라는 고유이름으로 정해졌다.
아포피스는 328.58일(0.9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며, 궤도의 대부분이 지구궤도 안쪽에 포함된 아텐족(Atens) 소행성이다. 일반적으로 이들 아텐족은 지구에서 볼 때 항상 태양 근처에 머무르기 때문에 관측이 어렵다.
아포피스의 자전주기는 30시간 24분이며, 자전하면서 밝기가 변해 타원체 모양을 띨 것으로 생각된다. 장축을 270m라 가정하면 서울 63 빌딩보다는 20m 가량 길고, 인천 동북아트레이드타워보다 40m 정도 짧다. 이 소행성은 지구에 비해 질량이 약 1024 배만큼 가볍기 때문에 우리는 아포피스 표면에서 거의 중력을 느끼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소행성 아포피스의 미래
아포피스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앞으로 지구와 여러 차례 만난다. 최근의 분석 결과 소행성 아포피스는 2029년 4월 14일 접근할 때 지구 중력에 의해 궤도가 변경되고 그 결과 2036년 4월 13일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천문학자들뿐 아니라, UN 산하 ‘평화적 우주 이용을 위한 위원회’(COPUOS, Committee on the Peaceful Uses of Outer Space)에서도 아포피스의 향후 궤도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2013년 1월 현재의 계산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23년 후인 2036년,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미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가 발표한 2036년 아포피스의 지구충돌 확률은 4.3 × 10-6( 0.00043%=1/233,000)으로 매우 낮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10년부터 국가문제해결형 연구사업(NAP, National Agenda Project)인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체계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 연구의 일환으로 이러한 근지구소행성들을 감시하고 있다.
근지구소행성(Near Earth Asteroids, NEAs) : 궤도상에서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의 거리, 즉 근일점거리가 1.3 천문단위(AU, Astronomical Unit)보다 가까운 소행성을 말한다(1천문단위는 지구-태양 평균거리. 약 1억 5천만km에 해당함). |
- 사이언스타임즈
- 저작권자 2013-01-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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