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자력발사 능력 보유국 지금까지 9개뿐 실패해도 향후 성공 높이는 기회로 봐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한 7번째 나라가 된다.
현재 1t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뿐이며, 조건을 너그럽게 잡고 따져서 스스로 우주 발사체를 만들어 쏠 수 있는 나라를 모두 합해도 9개 정도다.
발사체 기술 개발은 국가 간 기술 이전이 엄격히 제한된 영역이다. 우리나라는 우주 선진국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70여 년간 독점해온 발사체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았다.
1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분석한 주요국 우주개발 예산 현황을 보면 미국의 우주개발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0.21%이고 러시아가 0.2%, 프랑스도 0.14%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0.04%에 불과하다.
악조건 속에서 우리나라는 12년간의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세계에서 7번째로 중대형 액체 엔진을 만들어 냈다.
특히, 액체엔진 개발의 필수기반시설인 시험설비 10종을 구축한 것은 누리호 개발 과정의 큰 성과로 꼽힌다.
누리호 개발 초기에는 액체 엔진과 연소기, 터보 펌프 등 주요 구성품을 시험할 설비가 없어 러시아에서 설비를 임차해 제한적으로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누리호가 발사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제2발사대를 국내 기업이 구축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진전이다.
제2발사대는 나로호 발사에 사용된 제1발사대보다 훨씬 더 큰 시설이다. 넓이는 약 2배, 추진제 공급량은 약 3배다.
누리호의 3단 액체엔진 4기를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개발한 것도 큰 성과다. 이 기술의 시험은 지상에서는 성공적으로 수행됐으며 이번 1차 발사로 실전 테스트를 하게 된다.
국내에서 쏘아 올려진 발사체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된 클러스터링은 엔진 간 정확한 정렬과 균일한 추진력을 내야 하는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지난 30년간 진행된 우리나라 우주 개발사의 마지막 단추”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통해 위성뿐만 아니라 우주 탐사 등 또 다른 우주 개발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원장은 “(발사가 성공하면) 발사를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를 넘어 ‘우주공간에 우리가 원하는 무엇을 더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누리호 1차 발사가 실패하거나 장기간 연기되더라도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주 발사체는 여러 차례 시도와 실패를 거쳐 완성되는 장기 연구·개발(R&D) 분야다. 실제로 첫 번째 시도에 발사체를 완벽하게 원하는 궤도에 올린 경우는 30% 정도밖에 안 된다.
우주개발 분야에서 일하는 한 관계자는 “이번 누리호 1차 발사는 발사체를 완벽하게 만들어 발사하는 게 아니라, 발사체를 완성해나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으로 누리호 발사 과정을 평가하기보단 실패도 ‘성공으로 가는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100가지 기술 중 첫 번째 비행에서 80개를 검증하고 81번째 기술이 잘못돼 실패할 수도 있다”며 “이를 실패로 보지 않고 다음번 발사에서 20개 기술을 검증해 발사 성공 능력을 올릴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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