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의 가장 큰 고민은 체중 감량에 성공한 후 체중이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감량된 체중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어떤 치료법이 가장 좋은지를 밝힌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없었다.
그런데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과 흐비도브레병원 연구진은 식이요법으로 인한 체중 감량 후 네 가지 치료법을 실험함으로써 장기간 체중 감량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처음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연구진은 체중 감량 후 네 가지 치료법을 실험함으로써 장기간 체중 감량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처음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이 살을 빼기 시작하면 에너지 소비 감소와 함께 식욕이 증가해 체중 감량 유지를 방해하게 된다. 체중이 줄면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은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의 수치는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보다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기 마련이다.
연구진은 비만에다 체력 등급이 낮은 215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8주 동안 저칼로리 식단을 제공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평균 13㎏씩 체중이 줄어들었으며 혈당 수치와 혈압도 떨어지는 등 건강이 크게 향상되었다.
그 후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를 무작위로 4개의 그룹으로 나눈 다음 두 그룹에게는 리라글루티드라는 비만 치료제를 제공하고, 나머지 두 그룹에게는 위약을 제공했다. 또한 비만 치료제를 투여받은 두 그룹 중 한 그룹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강도 혹은 75분간 고강도로 운동시키고, 나머지 한 그룹은 평소 신체 활동량을 유지하도록 했다. 위약을 투여받은 두 그룹 역시 한 그룹에는 동일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제공하지 않았다.
비만치료제와 운동 병행할 때 효과 가장 높아
모든 실험 참가자는 매월 체중을 측정하고,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영양 및 식이요법 상담을 받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체중 및 건강 상태를 체크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비만 치료제만 투여받은 그룹과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한 위약 그룹의 경우 감량한 체중과 건강 증진 효과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위약을 먹고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은 다시 체중이 불었을 뿐만 아니라 8주 동안 체중 감량으로 얻은 모든 건강상의 이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극적인 개선 효과는 비만 치료제와 운동 프로그램을 병행한 그룹에서 나타났다. 이 그룹은 1년 동안 추가로 3㎏이 더 빠져 총 16㎏이 감량됐다. 또한 혈당과 체지방량은 감소하는 대신 근육량은 보존되었으며, 체력 등급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는 등 각각 비만 치료제와 운동 요법만 시행했던 단일 치료법 그룹보다 건강 증진 효과가 두 배나 더 높았다.
네 가지 치료법에 대해 체중 감량 유지 효과를 표시한 그래프. 위에서부터 위약, 위약+운동, 비만치료제, 비만치료제+운동 그룹이다. ©Karina Kjærgård Kranker
특히 운동 요법을 시행한 두 그룹의 경우 체력 등급과 근육량은 높아지는 대신 체지방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체력 등급을 높이지 않고 체지방량만 줄인 사람들보다 더 건강한 체중 감량을 달성했음을 의미한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식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40%가 과체중이며, 13%는 비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각종 암, 불임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코펜하겐대학 생물의학과의 시그네 토레코프(Signe Torekov) 교수는 “이 실험 결과는 의사, 영양사, 물리치료사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이다”라며 “사이클 같은 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115분 이상 하면 감량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은 공중 보건에 좋은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비만학회가 지난달 말 발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체중이 3㎏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일상생활 활동량 감소(56%)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운동 감소(31%), 식이 변화(9%) 등으로 조사됐다.
이 설문조사에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했다고 답한 응답자 중 54%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 복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의사 처방을 통해 약을 먹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96%는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경우 역시 10명 중 9명은 비용 부담 및 부작용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복용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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