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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2

회색 머리카락은 없다(?) 최승일 강원사대부고 과학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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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털은 위치에 따라 눈썹, 귀털, 코털, 머리털, 겨드랑이털, 생식기털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퇴화되고 있다.

털은 젖샘과 함께 포유동물만의 특징이다. 솔, 빗, 가위, 칼, 모자, 옷이 발명되기 이전의 옛날 우리 조상들을 상상해 보자. 무성하게 자란 머리털을 가지고 알몸으로 뛰어다녔을 것이다.

몸통과 팔다리의 털은 거의 퇴화됐지만 머리털만은 길게 늘어져 어깨 넘어 치렁치렁 날리면서 사람이라는 형태학적 특징을 보인다.


털은 다수가 같은 방향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으며 지렛대 원리로 피부감각을 보조해 준다. 또한 머리털은 뜨거운 직사광선으로부터 자외선을 차단하고, 머리를 충격으로부터 완화하는 보호 작용을 한다.


오늘날에는 머리털이 성별신호를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들의 문화에 따라 남성은 남성답고 여성은 여성다운 스타일로 머리를 손질한다. 머리털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남녀 모두 길고 호화로운 머리털을 가질 수 있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 생물학적으로 구조적인 머리털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문화적인 영향 때문에 남성과 여성 사이에 머리털의 길이가 다를 뿐이다.


머리털은 그대로 놓아두면 약 6년 동안에 1m 정도 자라다가 빠진다. 그러면 새로운 머리털이 모유두(모낭)에서 자라 나온다.

머리에는 약 10만개의 모유두(모낭)가 있으며, 매일 50~100개 정도의 머리털이 빠진다. 모낭의 윗부분 2/3 지점에 입모근(기모근)이라는 근육이 있으며, 입모근(기모근)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추위와 공포를 느끼면 자율적으로 수축되어 피부에 소름(닭살)을 돋게 한다. 이 때 소름(닭살)이 돋으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털이 수직으로 서게 된다.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장비(유비의 의형제 아우)는 자주 털을 빳빳이 세우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장비의 입모근 기능이 매우 우수하였는가 보다(?).


머리털 색깔은 칠흑에서부터 순백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그사이에 빨간 색이 더해지는 정도에 따라 더욱 다양한 색깔을 나타낸다. 보통 우리들이 말하는 회색머리 또는 은빛머리는 없다. 회색머리란 원래의 색깔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검은색의 옛 머리털과 그 사이에 새로운 순백색의 머리털이 섞여 그렇게 보일 뿐이다. 처음에는 흰 머리털이 잘 보이지 않지만, 검은 머리털에 대한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머리 전체가 회색으로 변한 듯한 인상을 준다.


머리털은 회색으로 변하지 않고 단지 희게 변할 뿐이다. 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모유두(모낭)에서 멜라닌이라는 검은 색소 생산을 줄이고 무색소의 순백색 머리털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순백색의 머리털이 많아지면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고, 나이가 들었으면 경험에 따른 지혜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나 만화에서 지혜로운 인물을 대부분 흰머리로 연출하곤 한다.


머리털은 자라기 때문에 살아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혈관과 신경이 통하지 않고, 머리털 세포가 분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죽었다고 보아야 한다. 모유두(모낭)에는 모세혈관과 신경이 통하고, 또한 모유두에 있는 모모세포가 혈관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아 분열하면서 모발로 형성된다. 따라서 모유두(모낭)는 살아있다고 보아야 한다.

저작권자 2003-10-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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