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회색고래들이 3년 연속으로 이상한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있다. 그런데 해양생물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해양생태학(Marine Ecology Progress Series)’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고래들이 죽는 이유는 기후변화에 의한 먹잇감 감소 때문에 굶어죽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 귀신고래로 불리는 회색고래(Grey whale)는 20세기 초반 개체수가 급감한 이후 보호 정책으로 1994년에 멸종위기종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근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미국 서부 연안의 북태평양이 주요 서식지다.
2019년 3월 멕시코 산 이그나시오 라군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암컷 회색고래. 이 고래는 몸길이가 12.8m였다. ⓒFabian Rodríguez-González
다 자랄 경우 몸길이가 15m, 몸무게는 40t에 이르는 이 대형 해양 포유류는 5월에서 10월까지 베링해 및 북극해에서 먹이를 섭취해 몸을 불린 뒤 주요 번식지인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까지 이동한다.
올해는 1월 중순부터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에서 최초로 회색고래들이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런데 베링해와 북극해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수척해진 회색고래의 목격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최신 보고서에 의하면, 서부 연안에 나타나는 회색고래 개체군의 1/4이 2016년 이후 사망했다. 이에 따라 NOAA는 2019년 1월부터 ‘이상 죽음 사건(UME)’ 조치를 발동하고 이 대형 고래들의 죽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도 개체수 25% 감소
지난 1999년부터 2000년 사이에도 이와 비슷한 UME가 발동된 적이 있는데, 그때 북미 서해안을 따라 651마리의 회색고래가 죽은 것으로 보고됐다. 당시 회색고래 개체수는 1998년 약 2만 1000마리에서 2002년 약 1만 6000마리로 약 25% 감소했다.
1970년대 후반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의 산 이그나시오 라군에서 회색고래에 대한 연구와 모니터링을 최초로 실시한 해양과학자들은 2006년부터 ‘산 이그나시오 생태계 과학 프로그램(LSIESP)’을 시작했다. 산 이그나시오 라군은 따뜻하고 물이 얕으며 플랑크톤이 풍부해 회색고래에게 완벽한 번식지를 제공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한 덴마크 오르후스대학의 동물학자 프레드릭 크리스천슨 박사는 2017년 LSIESP에 가입해 드론 포토그래메트리 기술로 회색고래의 신체 상태를 연구해왔다. 드론 포토그래메트리(Photogrammetry) 기술이란 드론을 이용해 고래의 바로 위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몸길이와 폭을 측정하는 것으로 고래 개체의 상대적 신체 상태나 비만 정도를 알 수 있다.
연구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연구진은 산 이그나시오 라군을 찾은 회색고래 개체들의 체중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같은 체중 감소는 UME 시작 시점인 2019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또한 어미 곁에 있는 새끼들의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암컷 회색고래의 번식률도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시작된 UME 기간 동안 회색고래의 생존율과 번식률의 감소가 굶주림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회색고래들의 신체 상태를 빈약하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먹잇감 감소가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돼
회색고래가 멕시코의 번식지에 처음 도착했을 때 눈에 띄게 수척해진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체중 감소가 이미 먹이를 섭취하는 장소인 베링해나 북극해에서 이루어졌거나 아니면 남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프레드릭 크리스천슨 박사는 “많은 회색고래들이 이미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로 먹이 섭취 장소를 떠나고 있으며, 멕시코에서 번식기를 마칠 무렵에는 에너지 비축량이 고갈되어 굶어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먹이 섭취 장소에서의 먹잇감 감소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UME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1980년대 후반부터 베링해에서는 회색고래의 주요 먹이인 단각류의 생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회색고래는 눈에 잘 띄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생물인 단각류를 주로 먹고사는데, 대표적인 단각류는 몸 크기가 10㎜인 옆새우다.
단각류의 감소는 인간이 유발하는 기후변화의 결과로 북극해가 따뜻해지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해가 따뜻해지면 빙하가 녹으면서 염도와 영양분이 줄어들고 생태계가 교란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인 흰긴수염고래에서도 수십 년 내 UME가 발생해 개체수가 급감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LSIESP의 과학자들은 산 이그나시오 라군을 더 철저히 연구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회색고래의 UME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알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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