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을 죽이는 살충제의 종류는 다양하며 사용되는 용도도 제각기 다르다. 살충제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화학 약품은 곤충의 정상적인 신경 작용을 방해한다. 신경세포(뉴런)들 사이에는 시냅스가 있으며, 시냅스에서는 신경의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 작용한다.
대표적인 신경 전달 물질은 ‘아세틸콜린’ 으로서 근육을 수축시키는 역할도 한다. 자신의 임무를 다 한 아세틸콜린은 콜린에스터라아제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만일 이 효소의 작용이 멈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세틸콜린이 분해되지 않고 누적된 탓에 근육은 계속 수축될 것이다.
살충제는 바로 이점을 이용한 것이다. 곤충의 날개 부위에 살충제가 침투하면 날개 근육은 계속 수축되어 더 이상 날지 못하게 된다. 특히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이 마비된다면 곤충에게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살충제는 화학구조에 따라 무기살충제, 유기인제, 유기염소제, 천연살충제 등으로 구분한다. 무기살충제는 수은(Hg), 불소(F), 비소(As) 등을 함유하는 살충제로서 제2차 세계대전 초까지 사용되었으나 독성 문제 때문에 사용이 금지되었다.
유기인제는 유기인 화합물 살충제로서 유효 성분이 신속하게 분해되어 잔류 문제가 없으며, 곤충의 신경계를 침해하여 좋은 효과를 보이는 신경독제이다. 유기염소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각종 해충방제에 사용하였으며 큰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저항성 해충의 유발, 유용한 천적의 살해, 생물농축 현상에 따른 잔류 독성 때문에 사용이 완전 금지되었으며, DDT와 BHC 등이 있었다. 천연살충제는 식물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하여 얻어진 식물성 살충제와 광물에서 얻어진 광물성 살충제로 대별된다.
우수한 유기합성 살충제의 실용화로 식물성 살충제의 사용량이 한동안 감소하였으나 독성과 환경오염 등에 따른 심각한 사회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천연살충제의 사용이 점차 증가되고 있다.
무당벌레와 풀잠자리 무리는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는 진딧물과 깍지벌레를 잡아먹는 대표적인 포식성 천적이다. 반면에 고치벌과 좀벌 등은 기생성 천적의 대표종으로서 식물에게 피해를 주는 나방과 같은 해충의 알이나 애벌레의 몸에 자신의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고치벌과 좀벌 등은 그 해충의 몸을 양분 창고로 이용하면서 최종적으로는 해충을 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한 농경지와 목초지의 해로운 잡초를 선택적으로 제거해 주는 곤충도 역시 천적 자원의 일부로서 잡초 방제용 곤충으로 볼 수 있다.
주로 이용되는 천적 자원으로는 진딧물의 천적인 진디혹파리, 총채벌레의 포식성 천적인 나팔이리응애, 딸기의 수확기에 주로 발생하는 점박이응애의 천적인 칠레이리응애, 과일과 채소류에 발생하는 진딧물과 온실가루이의 천적인 콜레마니진디벌과 온실가루이좀벌 등이 있다. 오리를 이용하여 벼에 해를 끼치는 해충을 퇴치하는 오리 농법도 일종의 천적을 이용한 해충 퇴치법이다.
천적을 이용한 해충 퇴치법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해충을 방제할 수 있어 생산물의 높은 이익이 보장될 수 있으며, 웰빙 바람과 함께 많이 사용될 전망이다. 또한 동충하초를 이용한 해충 퇴치 방법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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