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급성장을 이룬 한국 근현대과학기술은 ‘기적’이 아니라 ‘과학한국 건설’을 위한 열망과 열정의 산물이다.”
국립과천과학관 한국과학문명관에서 오늘 13일까지 진행되는 ‘과학한국, 최초의 시도들: 정보통신의 어제와 오늘’ 기획전시전에서는 현대 한국의 과학기술의 모습이 단지 기적이 아니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열정과 정보통신분야에서 시도와 노력 등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과학한국을 위한 꿈
일제강점기 때에도 과학을 진흥하고 대중화하려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었다. 당시에는 과학의 발전이 곧 국력을 기르는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다.
발명가인 김용관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1933년 4월 19일 찰스 다윈의 50주기를 기념하여 ‘과학데이’를 개최하며 과학 조선의 길을 턴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과학발전의 첫 시도로서 과학데이를 주목한다. 과학데이는 ‘과학조선의 기초를 굳게 닦자’, ‘과학조선의 건설을 목표로’ 등의 표어를 내걸고 과학강연회와, 과학관 및 공장 견학 행사 등을 추진했다. 전시관에서는 키오스크, 영상 자료 등을 통해 당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 하루아침의 성과가 아니다
한국의 정보통신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하루 아침에 이룬 것이 아니다. 이번 전시회는 노력의 성과가 노력의 결과임을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학한국, 최초의 시도들’은 고종 황제가 전신을 도입한 19세기 후반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정보통신 역사를 되짚어보는 자리이다.
한국에서 전기 통신을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바로 경복궁이다. 고종은 전기신호를 이용한 통신방식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에 중국과 일본으로 전신 기술의 도입을 위한 유학생을 파견했다. 그리하여 1882년, 최초의 전신이 경복궁 내에 설치되었다. 1885년에는 전신의 전국적 도입을 위한 ‘한성전보총국’이 개국했으며 인천-서울-평양-의주를 잇는 서로전선이 가설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 정치적 혼란의 시기를 지나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때는 1960년대부터이다. 1966년 발표된 ‘전자공업진흥 5개년 계획’은 한국의 전자산업을 크게 성장시켰다. 라디오, TV 등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정보가 전화가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흘러나왔다.
이후로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1970년대 대덕연구단지의 조성, 한국통신기술연구소(KTRI, 현 ETRI)의 설립으로 정보통신기술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와 같은 노력은 1980년대 정보통신기술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1980년에 세계에서 81번째로 컬러 방송을 시작했으며, 개인용컴퓨터(PC)가 보급되었다. 1984년 현재 KT가 된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전자교환기 TDX-1의 개발에 성공시켰다. 이는 전화의 빠른 개통을 이끌어 1987년 9월의 전화회선은 1000만 회선을 돌파했다.
1996년 우리나라는 미국의 퀄컴사가 개발한 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인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켰다. CDMA 기술을 통해 전보다 이동통신 수용량을 10배나 증가시켰으며, 통신 품질을 개선했다. 이는 1990년부터 연구비 996억 원, 600여 명을 투입한 노력의 결과였다.
이후로도 삼성의 휴대폰 시장 1위 등극, 전국적 휴대폰 보급률 1위, 세계 1위의 전자정부, 세계 최초 AMOLED 양산이라는 기록들을 쏟아내며 정보통신기술의 성장과 함께 우리나라는 성장해나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보통신기술 발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KT가 보유하고 있는 기록물, 전화기, 타자기 등을 비롯해 모스부호 체험, 타자기, DOS컴퓨터를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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