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가 간다] 에너지업계 글로벌 리더들, 한국에서 모이다 ②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대구에서 개최된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는 개최지이자 세계 LNG 시장의 큰 소비자인 한국의 미래를 함께 논했다. (이전 기사 링크 – ‘코로나 일상회복 이후 최초의 대규모 국제행사, 2022 세계가스총회’)
한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가스 및 에너지 시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GettyImagesBank
한국은 세계 LNG 시장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석탄발전 축소에 따라 가스 수요가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LNG 가격 상승과 추후 상승 가능성, 정권교체에 따른 에너지 정책 전환 등으로 인해 가스 수요 전망이 불안정해졌다. 현 정부의 친핵정책과 탈석탄 완화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석탄발전의 대체재로서의 천연가스 수요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채택했다. 한국은 전격적인 석탄 화력 발전소 감축을 하지 않고서는 기후변화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따라서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도기적 ‘에너지 믹스’에서는 석탄이 가장 먼저 축소될 것이며, 원자력 에너지와 LNG 및 재생에너지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기술 및 산업의 발전에 따라, 천연가스의 수요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GettyImagesBank
다만 이제까지의 한국의 에너지 산업에 있어 재생에너지는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은 크게 증가했으나, 풍력발전은 아직 초기 단계의 해상풍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실태이다. 육상풍력은 해당 지역의 반대, 복잡한 허가절차, 에너지 수송 및 네트워크 미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의 점진적 탈석탄 속도와 재생에너지 확장 속도에 따라 가스에너지의 수요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천연가스 에너지 비중의 증가는 석탄에너지 비중이 큰 아시아의 탈탄소화를 도울 수 있지만, 경제성과 공급의 안전성, 지속가능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아시아는 겨울에 천연가스가 부족하며, 가격 또한 다른 곳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에너지 공급업체 SK E&S의 정준유 부회장은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천연가스 사용증가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렵다”며, “선진국은 아시아가 석탄에서 벗어나 천연가스를 포함해 보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갈 수 있도록 적절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는 국내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이목을 끌었다. GS그룹, 한국석유공사, 현대자동차, 포스코에너지, 두산퓨얼셀, SK E&S, 동서디앤씨, 한국가스기술공사, 화성밸브, 한국도시가스협회 등 국내기업이 참가했으며, 370여 개의 해외기업이 참가했다. 이 외에도 세계은행(WB), 환경보호기금(EDF) 등 국제기구 및 기관들도 참여해 가스업계의 현안을 공유했다.
상설전시회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전시부스를 운영했다. SK E&S 부스의 모습(좌)과 두산퓨얼셀 부스의 구조도(우)이다. ©SK E&S, Doosan
국내 및 국외의 다양한 에너지 기업들은 상설전시회에서 신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가스총회 주제와 주요 이슈에 걸맞게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특히 수소에너지 기술이 큰 비중을 이루었다. 또한 SK E&S에서는 부스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탄소감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SNS에 공유하면 참여자 수만큼 산불피해지역에 나무를 기부하는 캠페인을 열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들 간에 다양한 논의와 협력체결이 이루어졌다. 호주 최대 에너지기업 산토스 CEO 케빈 갤리거(좌)와 SK E&S 추형욱 사장(중)이 전시부스를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사는 세계가스총회를 통해 에너지동맹 강화를 결의했다. ©SK E&S
전시장에서는 기업 간 면담이나 업계 관계자 간의 활발한 네트워킹이 함께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SK E&S는 베이징 가스사와 수소사업 및 LNG 기술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고, 한화에너지와 토탈에너지는 LNG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가 있었다. 이 외에도 해외 글로벌 기업 엑슨모빌이 포스코와 철강 신소재 사업 관련 기술승인서 전달식을 가졌으며, 한국가스공사는 세계적인 수준의 대용량 액화수소 저장기술을 보유한 CB&I와 기술개발 협력을 맺는 등 다양한 성과가 있었다.
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체결 외에도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협력도 함께 이루어졌다. 일례로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세계 최대규모 환경 비영리단체인 환경보호기금(Environmental Defense Fund, EDF)와 연구협약을 맺었다. 국내 가스공급망 전체에 걸쳐 메탄배출을 모니터링하고 온실가스 배출 인프라를 강화함으로써, 정책입안자들로 하여금 메탄 배출을 어떤 부분에서 어느 정도까지 줄일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울대에서는 메탄가스 검출 및 측정뿐 아니라, 메탄가스 연구와 에너지 정책에 대해 과학자, 산업종사자, 정치입안자들 간의 대화와 협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밝혔다.
인공위성 기술을 통한 온실가스 측정과 탄소감축 등 ESG를 위한 파트너십 또한 눈에 띄었다. ©SIIS, GettyImagesBank
국내 위성영상 전문업체인 SIIS(에스아이아이에스)가 캐나다의 메탄측정위성업체 GHGSat 사와 공동 참가 및 전시를 연 것도 눈길을 끌었다. SIIS는 한국의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위성의 영상을 공급해 온 기업이며, GHGSat 또한 고해상도 온실가스 관측 위성과 관련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SIIS는 GHGSat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온실가스 관측 위성보다 공간 해상도가 100배 향상된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를 제공할 뿐 아니라, 위성영상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원격 관측 서비스를 국내와 아시아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SIIS 관계자는 “올해는 고해상도 탄소 배출 관측 위성의 존재를 업계에 알리고, 국내외 기업 및 기관의 ESG 경영 목표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발판을 마련하고자 세계가스총회에 공동참가하기로 했다”며, “탄소중립은 가장 중요한 숙제이며, 탄소외교의 우위를 점하는 것은 우리나라 산업 전반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미래의 실현을 불러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5일간 개최된 세계가스총회는 무사히 성료되었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ESG 이슈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총회는 무수한 협력관계를 체결‧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2022 세계가스총회를 통해 이루어진 논의와 담론은 전 세계의 에너지 및 가스업계에 좋은 촉발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53)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김상욱 교수 연구팀이 매번 다른 형태를 형성하는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패턴의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김봉훈 교수, 성균관대 권석준 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증 기술은 서로 다른 모양을 갖는 수십억 개 나노 패턴을 저비용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거미가 사람처럼 한밤중에 이른바 '렘수면' 상태의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서구 과학계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9일 AP 통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독일 콘스탄츠대에서 진화생물학을 연구하는 다니엘라 뢰슬러는 한밤중 줄에 매달린 작은 깡충거미의 행동을 카메라로 살펴본 결과 마치 렘수면 상태에 빠진 것처럼 다리를 씰룩거리고 눈을 깜빡이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말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10일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 유인항천공정 판공실은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두 번째 실험실 모듈 '멍톈'(夢天)을 최근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각종 테스트 작업 등을 거친 뒤 오는 10월 발사해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와 도킹하면 'T'자형 우주정거장의 기본 골격이 완성된다.
30년 전인 1992년 8월 11일, 노태우 당시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첫 인공위성 '우리별1호'가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는 소식을 알리며 이렇게 말했다. 질량 48.6㎏의 아주 작은 위성인데다가 제작도 해외 대학(영국 서리대)과 함께 했지만, 우리별 1호의 개발과 발사는 우주과학기술 불모지였던 한국이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한국은 우리별 1호가 우주로 올라가면서 세계에서 22번째로 국적 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됐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위성개발 능력을 확보해 오늘날 자력으로 위성을 제작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고분자 시뮬레이션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물리학과 김재업 교수 연구팀은 일주일 정도 소요되던 계산을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는 'AI 고분자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해 오픈소스 프로그램으로 공개했다. 옷감이나 플라스틱 등 우리 일상에는 고분자로 만든 재료가 많고, 특히 나노 기술은 고분자의 자기조립 성질을 이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서울대 연구진이 차세대 리튬금속 배터리 전해질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유기-물리화학적 성질을 최초로 발견했다. 서울대는 임종우 자연과학대 화학부 교수 연구진이 불소를 제거한 유기분자로 리튬금속음극 안정성을 대폭 향상해 1천500회 이상 충·방전 사이클을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그린수소 생산 기술로 불리는 물 전기분해의 효율을 높이는 전극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에너지화학공학과 류정기 교수 연구팀은 전극 표면에 수화젤(Hydrogel)을 코팅해 물 전기분해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물 전기분해는 물에 담긴 전극에 전류를 흘려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하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