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 변화하고 있다. 선생님에게 배우는 교육방식은 사라지고,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배우는 공동체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에 배움의 공동체를 알리고 있는 사토 마나부 교수는 11일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수업 변화를 위한 학교의 도전' 특별 강의를 통해 현장에서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실천해 수업과 학생들이 변화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 공교육 속에서 수업의 변화를 통해 교육과 아이들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가르치기만 했던 교사와 책상에 앉아 필기만 하며 배우며 받아들이기만 했던 학생들이 있는 교실의 풍경. 이런 교실의 풍경은 전세계적으로 바뀌고 있다. 가르치는 사람이었던 교사가 이제 배우는 사람으로 바뀌고 학생들도 짝을 지어 함께 배움을 공유한다. 이런 변화는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사토 마나부 교수는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배우는 교실의 분위기는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구시대적 교실풍경이라고 역설했다.
사토 마나부 교수는 "학교는 이제 아이들만 배우는 장소가 아니라 교사도 전문가로서 배우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교실이 변화하면서 책상에 앉아 배우기만 했던 아이들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아이들이 교사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배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학교에 배움의 공동체를 전파하고 있는 사토 마나부 교수는 20년 전 미국, 유럽에 공동체 수업을 전파하고, 현재는 아시아권에 공동체 수업이 자리 잡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아시아에 배움의 공동체를 알리고 있는 사토 마나부 교수는 특히 한국과 일본의 학교 교육의 수준이 낮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수업의 중심은 협동적인 배움이 아니라 아직도 일제식 수업과 개인학습이 중심이다"라며 "학생과 교사의 행복도 또한 일본과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전했다.
조폭과 비교할 수 있는 교장의 리더십
그는 교장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유럽과 미국의 교장은 근무시간의 80%를 교실 방문과 수업 참관으로 보내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과 일본의 교장은 근무시간 대부분을 교장실에서 보낸 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교장의 리더십은 잘 못하면 조폭의 리더십이 된다. 교장의 리더십은 아이들을 지원해주고, 교사를 지원하는 리더십이 되어야 한다“며 ”교사의 전문성 개발이나 교실에서의 수업과 배움의 관찰, 수업 개선 등 아이들의 배움 개선에서는 세계 최저 수준의 리더십 밖에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교육에서 수업의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배움의 공동체로 수업을 혁신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유럽에서는 20년 전부터 실천하고 있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국가적 정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배움의 공동체.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배움의 공동체는 무엇일까.
배움의 공동체는 학교라는 공간이 아이들이 서로 배우는 장소, 교사도 전문가로서 배우고 성장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라는 곳이 보호자나 시민도 개혁에 참가해 협력하고 서로 배우는 장소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 명도 빠짐없이 배울 권리를 실현하고 배움의 질을 높이는 일과 한 명의 교사도 빠짐없이 전문가로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또 공공성, 민주주의, 탁월성의 철학을 3가지 철학으로 삼고 있다. 공공적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학교와 교실의 벽을 열고, 학교와 교실을 공공공간으로 재정의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내 수업만 챙기는 교사의 모습이 아니라 수업을 공유하는 교사들의 자세를 말한다.
또 학교 구성원 한 명 한명을 주인공으로 하고 서로 듣는 관계를 기반으로 한 대화적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는 민주주의 철학, 배움에서도 수업에서도 항상 최고의 것을 추구하는 탁월성의 철학이 사토 마나부 교수가 말하는 철학이다.
그는 “지금 현재 아시아에서 굉장히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멈출 수 없는 변화이다”며 “배움의 공동체를 통해 교실에 기적적인 성공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 행동을 아이들이 없어지고, 성적이 올라가는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토 마나부 교수는 이런 교실의 기적이 아이들을 배우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배우고 있는 아이들은 절대 망가지지 않고, 배우는 일에 절망하고 희망이 없는 아이들은 금방 망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토 마나부 교수는 “배움에 있어서 한 명도 소외되지 않게 가르치자는 것이 나의 목표다. 학생과 선생들이 모두 서로 함께 버팀목이 돼서 배워 나가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가져야 하고, 교사들도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함께 모여 전문성을 가져야 재미있고 건강한 수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지혜 객원기자
- xxxxxxx777@nate.com
- 저작권자 2016-08-12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