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0명 중 8명꼴로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지만, 상당수는 생성형 AI 사용·윤리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이 지난 12일~14일 교사 300명, 학생 600명, 학부모 800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실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학생 79.2%가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사용 비율은 교사(61%)보다 높았다. 자녀의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46%)보다도 실제 학생들의 사용 비율이 33%포인트가량 높았다.
사용 후 생성형 AI를 4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를 보면, 학생들은 사용의 편리함에 3.4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답변 내용의 흥미로움은 3.37점으로 그다음으로 높았고, 답변 내용의 유용함은 3.25점이었다.
생성형 AI를 추천할 만한지에 대해선 평균 3.29점을 매겼다. 내용이 믿을 만한지 여부에는 2.84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가 나왔다.
반면 생성형 AI로 표절·저작권 침해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평균 3.41점을 부여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못지않게 우려도 적지 않은 것이다.
허위 정보 확산의 심각성, 창의성 감소와 개인 정보 유출 심각성에 대해서도 각각 3.39점, 3.22점을 줬다.
생성형 AI가 부정행위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학생의 83%가 그렇다고 봤다. 교사와 학부모에게서도 이런 답변의 비율은 각각 86%, 86.3%에 달했다.
생성형 AI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학생의 68%는 생성형 AI 기술의 기본적 이해, 활용 방법, 윤리 등을 다룬 교육을 받은 적 없다고 답했다.
교육받지 않은 비율은 중학생 61%, 고등학생 61.5%, 대학생 81.5%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높았다.
교사들 역시 32.3%가 생성형 AI와 관련해 별다른 지도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AI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윤리 원칙을 개선해야 한다"며 "대원칙은 교육 분야 AI가 사람의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21일 서울 중구 코트 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호텔에서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와 함께 '생성형 AI 기술의 교육적 활용과 윤리'를 주제로 제8차 디지털 인재 양성 100인 토론회(포럼)를 개최한다.
토론회에서는 정 소장이 설문조사 내용을 포함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교육적 활용방안'을 발제한다.
류태호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도 '미국 대학의 생성형 AI 활용방안과 윤리적 쟁점(이슈)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이상은 성균관대 교육개발센터 부센터장이 '어떻게 챗GPT의 윤리적 활용을 유도할 것인가'를 주제로 성균관대의 사례를 소개한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3-07-21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