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청년 창업가에 막대한 투자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11)

핀란드 창업 생태계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불과 3~4년 전부터 조성이 시작된 이 창업 생태계를 통해 경제성장률, 고용률 등 주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비어(Rovio), 슈퍼셀(Supercell)과 같은 핀란드 벤처기업들의 연이은 대박은 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국가 차원에서도 핀란드 창업 모델에 대한 관심이 다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분석한 ‘핀란드 창업생태계’ 동향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금 핀란드에서는 융합형 인재들을 대상으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탄생한 벤처기업들이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또 다른 로비어, 슈퍼셀을 꿈꾸고 있는 기업들이다. 

대학을 통해 배출되는 융합인재들

핀란드 창업 생태계에서 기반이 되고 있는 것은 젊은 인재들이다. 알토(Aalto) 대학 등  주요 대학들은 지금 벤처신화를 창출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배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여름방학 기간을 이요해 ‘AaltoES’ 주최로 열리고 있는 ‘서머 오브 스타트업’ 행사. 유럽을 비롯 아시아, 미주,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젊은 인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http://aaltoes.com/


2010년 헬싱키 공과대학, 헬싱키 미술디자인대학, 헬싱키 경제대학을 통합해 종합대학으로 문을 연 알토 대학 교육과정을 들여다 보면 매우 색다르다. 핀란드만의 독특한 교육 시스템을 통해 융합형 인재들이 탄생하고 있다.   

대학(학사) 과정에서 디자인을 전공할 경우 학생들에게 디자인 전문교수와는 별도로 2명의 과학기술 전문교수가 따라 붙는다. 다른 전공들도 마찬가지다. 융합적인 수업환경 속에서 융합적 사고를 가진 인재 양성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대학원 과정 역시 융합교육을 목표로 짜여졌다. 대학에서 전문성을 심화하고, 대학원 과정에서 융합연구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대학원 졸업생들의 전공을 보면 학사와 석사 과정 연구 분야가 다른 학생이 90%를 넘는다.

기업들의 교육 참여도 매우 활발하다. 노키아의 경우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솔루션, 모바일, 보안, 미래 인터넷 서비스 등의 기술들을 과감히 개방했다. 다른 기업들 역시 교육기부에 매우 열성적이다. 알토대학은 물론 지방대학들까지 폭넓은 비즈니스 교육을 할 수 있는 분위기다.

청년 대상의 창업 프로그램도 매우 활발하다. 지난 2010년 정부 주도로 설립된 벤처캐피털 ‘테케스(Tekes)’에서는 학생 등 젊은이들의 도전적인 창업을 돕기 위해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6년 미만의 신생기업에만 1억1천200만 유로(한화 약 1천600억원)을 투자했다.

또 벤처기업의 지적재산권 및 특허 획득을 돕기 위해 지난 2010년 알토대학, 연구소, 정부가 공동운영하는 ‘알토 기업가정신센터(ACE, Aalto Center For Entrepreneurship)’를 설립했다. 이 센터를 통해 기업가정신 교육, 기술이전 및 지원, 창업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업들을 진행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2011년 테케스 설립 이후 투자가 진행된 5천여 개 기업 중 파산한 기업 비율이 약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파산 기업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다.

노키아 해고 직원들 벤처 통해 맹활약

핀란드 창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노키아에서 해고된 1만 명 이상의 전직 직원들이다. 핀란드 정부는 이들 해고된 직원들에게 창업 희망시 1인당 2만5천유로(한화 약 3천600만원)의 창업지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가능성을 인정하면 사업팀 구성, 커리어 컨설팅 등에 대한 경영지원도 함께 이루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벤처기업들이 수없이 생겨나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핀란드는 물론 영국, 미국, 인도, 루마니아. 독일, 헝가리, 싱가포르 등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중이다.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벤처캐피털이다. 핀란드 정부는 벤처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을 위해 벤처펀딩이 필요하다고 보고, 초기 기술을 벤처와 연결하는 ‘비고스(Vigo)’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비고스’를 통해 공공 벤처캐피털에서는 벤처기업의 창업 스케줄 이행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다. 민간 벤처캐피털에서는 벤처기업의 성장 부문을 관리하면서 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자금운용은 철저히 시장개념에 의해 운영된다.

또 하나 두드러진 특징은 핀란드 국민들의 인식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창업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알토대학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동아리들을 결성하고 기업가정신 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가 다른 나라에 알려지면서 창업을 원하고 있는 해외 인재들이 핀란드로 몰리고 있다. 2011년 열린 ‘AaltoES’ 주최 ‘스타트업 사우나’에는 유럽, 러시아 발틱연안국 등의 주변국들을 비롯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500여 개 팀이 참가했다.

핀란드가 더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핀란드 벤처기업들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사례로 로비오(Robio) 사의 ‘앵그리버드’, 슈퍼셀(Supercell)사의 ‘클래스 오브 클랜’이 있다.

로비오는 지난 2003년 노키아가 주최한 모바일게임 개발대회에서 우승한 헬싱키대학 학생 3명이 창업해 성공을 거둔 기업이다. 현재 기업 가치가 12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게임업체로 등극했다.

슈퍼셀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략게임 ‘클래스 오브 클램(부족들의 충돌)’과 농장에서 작물과 가축을 키우는 게임 ‘해이 데이(Hay day, 건초하기 좋은 날)’를 개발해 5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2011년에는 페이스북, 그루폰 등에 투자한 엑셀파트너스로부터 1천2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자신의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스포츠트래커(Sports Tracker)’, 신개념 무선충전기 ‘파워키스(Pawerkiss)’ 등이 세계 젊은이들의 선망대상이 되고 있는 벤처 성공작이다.

전체적으로 창업 생태계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창업 문화를 확산시키고, 결과적으로 핀란드 벤처기업들을 해외로 뻗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생태계가 등장한 지 비록 3~4년에 불과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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