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주거 공간은 생각보다 많은 과학기술로 둘러싸여 있다. 스위치를 누르면 온 집안을 밝혀주는 조명, 버튼 하나로 수십 층의 공백을 순식간에 줄여주는 엘리베이터 등이 모두 그렇다.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수도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높은 층의 수도꼭지를 돌려도 지체 없이 나오는 수돗물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건물 어딘가에서 묵묵히 제 기능을 다하는 펌프다.
기술혁신형 펌프 전문기업 ㈜하나산업은 이러한 펌프의 스마트화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이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모바일이나 공유 서비스 등 최근 트렌드만 생각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펌프와 같이 일상에서 꼭 필요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분야에도 많은 스타트업이 존재합니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 AI 등 최신 트렌드를 적극 도입한 차세대 펌프 개발이 한창”이라며 “이를 통해 사용자 친화적인 초고효율 펌프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청한 / Sciencetimes
“펌프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김지훈 대표는 반도체,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오랫동안 재직한 내공을 바탕으로 2019년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관련 업계에 종사했던 아버지를 보면서 펌프 시장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습니다. 굉장한 하이테크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자체가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었죠. 기술개발이 타 산업에 비해 정체된 것을 느꼈는데, 이런 부분에서 제가 바꿀 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AI 활용한 차세대 펌프 통해 친환경, 친소비자 만족시킬 것”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며 특히 김 대표가 주목한 부분은 ‘효율’이다.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대세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은 경제적, 도덕적으로 필수가 되고 있다.
“저희가 다루는 펌프는 생각보다 무겁고 큰 물건입니다. 이를 구동하는 데 필수적인 모터는 엄청난 전기를 필요로 하죠. 때문에 그 효율을 높이는 것이 현재 세계 펌프 업계의 당면 과제입니다.”
이로 인해 시장에 등장한 대안이 부스터 펌프 시스템이다. 배관 압력을 감지해 자동적으로 제어함으로써 그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하나산업의 야심작 부스터 펌프는 배관 압력을 감지해 자동적으로 제어하는 고효율 대용량 모터펌프다. 1대만 있어도 아파트 2~3동을 커버 가능하다. ⓒ (주)하나산업
“부스터 펌프를 활용하면 기존 건물에 있는 옥상 물탱크와 비교해 무려 30% 정도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물탱크가 없어지면서 그만큼의 공간을 더 활용할 수도 있죠. 용량도 충분해 부스터 펌프 1대로 아파트 2~3동을 커버 가능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 AI 등 최신 트렌드를 적극 도입한 차세대 펌프 개발이 한창”이라며 “이를 통해 사용자 친화적인 초고효율 펌프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인력 확보가 중요… 선순환 구조 구축하겠다”
이렇게 펌프 산업에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김 대표의 목표는 단지 제품, 기술의 발전에 머물지 않는다. “인적 자원 확보를 통한 선순환 구축으로 산업 전반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산업계 전체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일부 IT 업계같이 잘 나가는 분야는 비전도 좋고 급여가 많으니 인재가 몰리고, 그 인재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가 장착됐습니다. 반면 그렇지 않은 많은 업종에선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죠. 충분한 기술과 경쟁력을 갖춘 분야도 젊은 피를 확보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습니다.”
김 대표의 시선은 기술을 넘어 사람에게 닿아 있다. 그는 “젊은 피 확보를 통해 펌프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을 다짐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김 대표가 이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다. 이에 민감한 최근 MZ 세대들에 맞춘, 최신식 근태관리와 복지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이끌어 가는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유연근무제 등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자유로운 직장생활을 보장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개발팀의 경우, 정해진 근무지 없이 필요한 곳에 바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실질적인 결과물과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출장이 많은 영업팀이나 A/S팀 역시 탄력적으로 근무 시간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과정을 통해 업무 문화가 점차 바뀌어 가는 것이 느껴진다”라며 “만만찮은 저력을 가진 국내 펌프 기술과 젊은 피의 만남이 시너지를 이룬다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공공혁신 뉴딜협의회’ 협업과제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창업보육센터 가꾼(KACoon)에 입주한 우수 스타트업들을 소개합니다.
공공혁신 뉴딜협의회는 지난 2020년 7월 7개 공공기관*이 모여 결성한 그룹으로서, 각 기관이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해 협업하고 있습니다.
* 우체국물류지원단, 한국공항공사,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해양환경공단, 환경산업기술원, (주)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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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행성'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로버가 활동 중이지만 이를 찾아내는 것이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로버들은 약 5㎝를 드릴로 뚫고 토양과 암석 시료를 채취하는데, 화성 표면에 내리쬐는 우주선(線)으로 고대 생명체 흔적이 있었다고 해도 모두 분해돼 적어도 2m 이상 파고들어야 하는 것으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의 알렉산더 파블로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화성 환경 조건을 만들어 고대 생명체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아미노산의 분해를 실험한 결과를 과학저널 '우주생물학'(Astrobiology)에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억제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오르면 절정을 찍고 다시 떨어진다고 해도 이후에도 수십년에 걸쳐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지구촌이 합의한 기온 상승 억제 목표를 최종적으로 달성해도 중간 과정에서 이를 넘어서면 파괴적 영향이 이어지는 만큼 일시적으로라도 이를 넘어서지 않도록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남대학교는 허민 교수(지구환경과학부·한국공룡연구센터장)연구팀이 익룡의 군집 생활을 증명해 주는 발자국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굴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전남 화순군 서유리 공룡 화석지에서 2∼6㎝ 크기의 익룡 발자국 350여개가 무더기로 남아있는 화석들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익룡 발자국들은 거의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밀집돼 있으며, 앞·뒷발이 선명하게 보일 만큼 보존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과학종합캠프인 '제1회 청소년과학대장정'에 참가할 중학생 100명을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과학대장정은 우주·항공 분야와 기후·에너지 분야 등 2개 주제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8월 9일부터 13일까지 4박 5일간 전국 출연연, 대학, 기업, 과학관, 공공기관 등을 탐방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스테르크폰테인(Sterkfontein) 동굴'은 인류의 공통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屬) 화석이 가장 많이 발굴돼 '인류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1936년 첫 발굴이후 '미시즈 플레스'(Mrs. Ples)와 '리틀 풋'(Little Foot) 등 인류사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된 화석들이 잇달아 나왔으며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잉여 영양분을 세포 안에 축적해 살이 찌게 하는 '백색 지방세포'를 영양분을 태워 없애는 '갈색 지방세포'로 바꾸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생명과학과 고명곤 교수팀이 전북대 안정은 교수팀과 공동으로 TET(Ten-eleven translocation) 단백질을 억제하면 백색 지방세포가 갈색 지방세포화 되고, 기존 갈색 지방세포는 더 활성화돼 열량 소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처럼 몸에서 나는 냄새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알아보고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과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친구를 맺은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보다 체취가 비슷할 가능성이 높으며, 냄새 판별 기기인 전자코(eNose)를 통해 체취를 확인하면 서로 낯선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는지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케미가 맞는다'라는 말을 많이 해왔는데 실제로 후각 차원에서 화학(chemistry)이 작용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