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지지가 자연재해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공병률 낮춰
지난 6일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이미 사망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섰고, 지진 피해지역은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상태”라고 전해지고 있다.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린 환경적 피해 외에도 심각한 것은 또 있다. 자연재난으로 죽음의 위협을 경험하고, 눈앞에서 가족과 집을 잃은 경험은 심리적·정신적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튀르키예와 시리아에는 국제사회의 온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속히 복구되기를 바라는 “#Pray for Turkiye and Syria” 도움과 응원이 모이면, 절망과 공포 대신 희망을 품을 수 있다.
#Pray for Turkiye and Syria ⓒCanva
자연재난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말 그대로 ‘폐허’의 모습이 됐다. 튀르키예 당국은 처음 지진 이후로도 여진이 6,040차례 발생했고, 그중 규모 5~6 이상을 기록한 대규모 여진이 모두 40차례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1차 지진 규모 7.8이 발생한 가지안테프와 규모 7.5의 2차 지진 지역인 에키뇌주 인근은 거주지와 사회 기반시설이 거의 파괴됐다. 이 지역에는 내진 설계가 갖춰진 인프라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사망자 수가 컸다는 분석도 뒤따르지만, 자연재난은 사실상 불가항력이다.
자연재난은 기반시설을 휘손하고, 이로 인해 피해지역의 주민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정신적 피해가 복합적으로 확대되는 특징을 갖는다. 이번 지진 사례만 보더라도 수많은 건물이 붕괴해 재산 피해를 냈고, 무너진 집터를 떠나 야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저체온증과 호흡기 감염 질병 등에 노출돼 있다. 또한, 피해자 다수는 잠자는 사이에 가족과 집을 잃고 이후로도 계속되는 여진으로 생존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5만 명을 넘어서면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 사상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10개 지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유엔은 시리아 내전 지역의 사망자 집계에는 시간이 더 걸려 앞으로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연재난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말 그대로 ‘폐허’의 모습이 됐다. ⓒREUTERS
자연재난을 입은 피해지역에는 해결해야 할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
재난 대응 관련 전문가들은 최근에 자연재난으로 인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증가하는 통계에 주목하며, 기반시설 및 환경 복구는 물론 심리·정신적 피해에 대한 문제에도 주목하길 권고한다. 자연재난에 노출된 사람에게서는 심리적 외상(trauma)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상, 그중에서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이하 PTSD)가 발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외부 위험을 인식하기 전부터 편도가 활성화되어 위험에 대처할 수 있게 만든다. 대부분은 위험 요소가 사라지면 전대상피질이 활성화되면서 일상생활을 하게 되는데, PTSD는 위험 경보 스위치가 이상 작동을 해 지속해서 불안한 심리 상태 및 이상 각성을 일으킨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 따르면 재난을 직접 경험한 피해자들 30~40%에게서 PTSD가 발병되었고, 그중 약 18~21%는 유의한 수준의 PTSD를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됐다. PTSD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인지와 감정의 부정적 변화, 왜곡된 인지, 각성과 반응성, 수면장애, 대인관계 문제, 기억력 손상 등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또 다른 정신과적 질환과 함께 발병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울증(약 21~94%)과 불안장애(39~97%)가 대표적이다.
특히 지진과 같은 대형 재난을 겪은 사람들에게 심리·정신적 치료가 중요한 데는 이유가 있다. 재난 당시에 생명의 위협을 경험했거나 재난으로 인해 신체 상해 또는 질병 피해 경험은 PTSD 단독 발병 및 이와 관련된 공병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재난 당시에 지인의 상해 또는 사망을 목격한 경험은 PTSD 공병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재난에 노출된 사람에게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Wikimedia Commons
PTSD는 개인의 신체적·심리적 특성과 사회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재난 피해자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 PTSD 공병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개인·외상·환경 요인을 함께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중 환경 요인은 사회적 지지, 서비스 배분 과정 만족도, 사회적 참여 등이 포함되는데, 많은 연구에 따르면 이 둘은 PTSD의 보호요인으로 거론된다. 개인적 요인과 외상 요인은 사후 통제할 수 없는 데 반해, 사회적 지지와 서비스 배분 과정 만족도는 비PTSD와 PTSD 공병집단을 변별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자연재난 피해자들은 외상 이후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원과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이다. 게다가 재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울, 불안과 같은 정서적 어려움이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어렵게 하여, 사회적 지지를 낮게 지각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때 타인이나 사회로부터 받는 지지와 상호교류 경험이 개인의 고통을 회복하는 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재난 피해자들에게 전달되는 사회적 지지와 자원이 장기적으로 제공될 때 PTSD 증상은 물론 재난으로 발생하는 정신건강 질병의 확대를 예방할 수 있다.
이번 지진은 워낙 피해 규모가 커서 복구가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회복을 바라는 많은 사람의 도움과 온정, 응원이 무너진 잔해 속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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