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호 침몰 참사 태양폭발에 따른 오로라가 원인일 수도

선박 나침반·통신 교란시켜 빙산 충돌·구조지연 초래

100여년 전 북대서양의 빙산에 부딪혀 침몰하면서 1천5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태닉호 참사에 태양 폭발 활동에 따른 우주기상 변화와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전문 매체와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참사를 추적해온 민간 기상전문가 밀라 진코바는 최근 발간된 영국 ‘왕립기상학회'(RMetS) 저널 ‘기상'(Weather)에 지구 자기장이 급격히 바뀌는 지자기 폭풍으로 타이태닉의 항법 및 통신 장치가 교란되고 구조 활동도 방해 받았을 가능성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의 대규모 폭발로 분출하는 전기를 띤 고온의 입자인 플라스마와 자기장이 지구 자기장과 부딪혀 자기장을 교란하고 오로라(극광)를 발생시킨다. 지난 1859년 9월 유럽과 북미지역 전신망이 마비된 ‘캐링턴사건’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1989년에는 캐나다 퀘벡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를 초래하기도 했다. .

진코바 연구원은 1912년 4월 14일 밤 첫 항해에 나선 타이태닉호가 빙산에 부딪혀 침몰할 당시 청색과 녹색, 보라색, 붉은색이 어우러진 북극광이 매우 강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주변 해역에는 달빛이 없었는데도 북극광 덕분에 바다에 빠진 생존자들을 찾아내 구조할 수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잇따랐다.

극광은 태양에서 방출한 고에너지 입자 중 일부가 지구의 자기력선을 따라 극지의 대기권 상층부로 유입되고 이곳에 있던 공기의 원자나 분자와 충돌해 일으키는 빛으로, 이 입자들이 지구의 전기나 자기 신호를 교란할 수 있다.

진코바는 극광을 만드는 지자기폭풍이 타이태닉호와 인근 선박들의 나침반과 무선통신 장비에 영향을 주기에 충분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타이태닉호의 나침반이 0.5도만 잘못돼도 배를 안전한 항로에서 빙산 충돌 코스로 밀어 넣을 수 있었다면서 “분명히 하찮은 것 같은 이런 오류가 빙산과의 충돌과 안전한 항해의 차이를 만들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타이태닉호가 인근 선박에 보낸 구조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도 지자기폭풍의 영향으로 추정했다.

진코바는 “타이태닉호 침몰 공식 보고서는 아마추어 무선사들의 교신으로 전파교란이 일어나 주변 선박으로 구조신호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시사했으나 당시는 지자기폭풍이 전리층에 영향을 미쳐 통신을 교란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모르던 때”라면서 “오로라 주변의 지자기 폭풍은 강하지 않더라도 SOS 신호 수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태양의 폭발에 따른 지자기 폭풍 현상이 있었다면 이는 빙산 충돌을 가져온 항로 이탈과 구조를 지연시킨 SOS 신호 전달 실패 등 “참사의 모든 과정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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