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올여름에 꺾일까?

고온에 약하지만 미미한 수준, 기대감 버려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전 세계로 무섭게 확산되면서 날씨가 더워지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독감처럼 여름이 되면 유행이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기 때문. 과학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3~4개월 후 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예측하기 위해 신종 바이러스를 다른 바이러스와 비교해가며 미래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기온과 ‘SARS-CoV-2’ 간의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MIT 연구진이 사전 출판 논문집 ‘SSRN’에 게재한 연구보고서는 더운 지역에서 ‘SARS-CoV-2’가 다른 지역보다 더디게 확산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더위에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여름철에 소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지 말기를 과학자들이 조언하고 있다. ⓒ CDC

“더위에 약하다고 결론짓는 것은 무리”

MIT의 논문 제목은 ‘여름에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수그러들 것인가?(Will Coronavirus Pandemic Diminish by Summer?)’이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지난 22일까지 신종 바이러스가 섭씨 3~17도 사이를 오르내리는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서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섭씨 18도 이상을 기록한 적도 지역과 남반구 지역 국가들은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매우 느리게 나타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전개된 곳은 유럽과 미국이다.

MIT의 컴퓨터과학자인 카심 부카리(Qasim Bukhari) 교수는 “유럽의 헬스케어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추운 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직면해서는 한없이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부카리 박사는 미국의 경우 기온과 관련된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 주와 같이 비교적 날씨가 더운 지역들은 추운 워싱턴, 뉴욕, 콜로라도 주와 비교해 현격하게 느린 확산 속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MIT의 컴퓨터 분석 결과만으로 ‘SARS-CoV-2’가 더위에 약하다고 결론짓는 것은 무리가 뒤따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전염병학자 데보라 빅스(Deborah Birx) 박사는 최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전에 발견된 4종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약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사스(SARS)다. 2002년 12월 말 중국에서 발생해 홍콩을 거쳐 세계로 퍼져나갔으나 2003년 여름인 7월에 소멸하면서 더운 날씨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브릭스 박사는 “그러나 이번 신종 바이러스의 경우 기온이 올라갔는데도 더 강한 모습을 보여 올여름 사스처럼 약화돼 사라질 수 있을지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확산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

“지금 해야 할 조치는 강력한 여행 규제”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CSIS)와 핀란드의 헬싱키 대학 연구진이 공동으로 작성한 논문에서도 MIT와 유사한 내용을 싣고 있다.

최초 발생지인 중국의 경우 섭씨 -2도에서 10도 사이 기온과 건조한 상태에서 신종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됐다는 것. 반면 기온이 높은 남방 지역의 경우 강력한 통제를 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확산 속도가 느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신종 바이러스가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받으며 상황에 적응하며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 패턴에 따라 확산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여름 어떤 상황에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논문은 최근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재됐다. 제목은 ‘Spread of SARS-CoV-2 Coronavirus likely to be constrained by climate’.

흥미로운 사실은 신종 바이러스와 기온‧습도 간의 상관관계를 거론하는 논문이 게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검토(peer-review)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과학자들 역시 올여름 상황을 선뜻 예측하지 못하고 있어 발언을 꺼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MIT의 부카리 교수는 “지금까지 추세로 보아 올여름 뜨거운 날씨가 바이러스 확산을 어느 정도 위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름 날씨에 바이러스 활동이 정지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카리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보건 당국이 취해야 할 최선의 조치는 강력한 여행 규제, 사회적 거리 유지 등 인위적인 강제조치”라며, 강력한 규제를 계속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 유타 대학의 물리학자들이 연구팀을 구성했다. 그리고 신종 바이러스의 실물크기 모형을 만든 후 열이나 습기, 기타 환경적 요인에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서 20만 달러(한화 약 2억 5000만 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것이다.

이 나노 차원의 모형실험에서 신종 바이러스와 계절 간의 상관관계가 입증될 경우 지금 전개되고 있는 방역정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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