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어 ‘홍역’도 팬데믹 온다?

예방 접종 기회 놓치고 영양실조로 면역력도 저하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빠르면 내년인 2021년에 많은 사람들이 홍역을 앓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예측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Scitechdaily의 18일 자 기사를 통해 CDC와 WHO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예상치 못한 결과로 오는 2021년에는 또 다른 전염병인 홍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이어 홍역이 대유행할 것으로 전망되어 우려를 낳고 있다 ⓒ kut.org

CDC와 WHO가 2021년에 홍역이 유행할 것으로 예측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코로나19 감염에 신경을 쓰다 보니 홍역을 예방할 기회를 놓쳤다는 점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홍역 예방 접종 기회 놓쳐

홍역은 고열과 발진을 일으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해지는데, 전염력이 높다 보니 코나 입은 물론 눈과 귀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감염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아나 어린이, 또는 임산부처럼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일반 성인에 비해 감염되기가 더 쉽다.

홍역의 초기 증상으로는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고, 콧물과 눈물이 끊임없이 나온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다가 3~5일 정도가 지나면 빨간 반점의 발진이 얼굴과 몸 전체로 퍼지게 된다.

홍역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홍역의 증상에 따라 고열을 낮추거나 기침을 잦아들게 하는 정도로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홍역은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일단 백신을 접종하고 나면 면역 항체가 생기므로 다시는 홍역에 걸리지 않는다.

치료제가 없는 홍역은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 un.org

문제는 올해의 경우 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봐 전전긍긍하다 보니 과거에 비해 턱없이 많은 수의 사람들이 홍역 예방 접종을 놓쳤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호주 머독어린이연구소(MCRI)의 교수이자 WHO의 백신 분야 워킹그룹 의장인 ‘킴 멀홀랜드(Kim Mulholland)’ 박사는 “올해 많은 어린이들이 홍역 예방 접종을 놓친 관계로 향후 홍역 발병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WHO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0월 말까지 전 세계 26개국에서 예방 접종 캠페인이 지연되면서 약 9400만 명의 어린이들이 홍역 백신 접종의 기회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식량 부족에 따른 영양실조도 홍역 유행 가능성 높여

홍역 백신 접종 기회를 놓친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식량 부족 문제도 홍역이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2021년에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기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에 이어 홍역이라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연속으로 창궐할 시, 이른바 ‘기근’이라는 바이러스가 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영양실조는 홍역과 관련한 면역력을 억제시켜 사망률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비타민A가 부족할 경우 홍역을 앓게 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멀홀랜드 박사는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을 하면서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들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런 상황들이 내년에 홍역이 유행할 것이라는 예상의 정확도를 높여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멀홀랜드 교수의 말처럼 영양실조와 홍역 발병의 상관관계는 올해 초 아프리카 콩고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망 사고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영양실조로 인한 면역력 약화로 홍역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flickr

WHO는 올해 초 콩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홍역이 발생하여 약 30만 명이 감염됐고, 그중 6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WHO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낮은 백신 접종률과 영양실조 등이 겹치면서 홍역이 확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멀홀랜드 박사는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됐던 만큼 홍역은 별로 발생하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닥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아동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면서 홍역에 감염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역은 코로나19처럼 한 국가에서 발생하여 다른 국가로 전염될 수 있는 감염병”이라고 언급하며 “지금 모든 국가들이 공동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전 세계는 홍역을 포함한 각종 전염병들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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