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이 바뀌다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1) 흑사병처럼 시대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도

14세기 발병한 흑사병은 1차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되면서 중세 유럽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팬데믹으로 선언된 코로나19도 우리 사회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 화상 수업이 확대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4회에 걸친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 특집을 통해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Pixabay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3월 14일을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섰다. 세계는 3월 17일 기준으로 18만 명이 감염됐다.

현재 코로나는 경제와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입국 제한, 업무 공간 폐쇄 등 기업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외부 활동 자제로 관광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여름 방학을 단축하는 조건으로 개학일이 연기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는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체계가 확산될 전망이다.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에서 벤처기업까지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있다. 재택근무 관리 방안이 인사관리에 없었던 기업들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상황은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화상 강의 시행 권고가 대학 전체에 내려졌는데, 대학은 이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대학교에 없었던 제도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던 셈이다.

흑사병, 중세 유럽 역사를 뒤흔들다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니 흑사병이 떠오른다. 흑사병은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인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이다. 발생 시기는 14세기로 1348년에서 1350년 무렵이다. 중국은 흑사병 발생으로 3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이집트에서는 하루에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흑사병으로 사망했다.

흑사병이 가져온 대참사. ⓒWikimedia

흑사병은 세계를 뒤덮은 재앙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흑사병은 세계의 재앙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전염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흑사병이 중세 유럽에 끼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저서를 통해 “역사는 발생의 기록이 아닌 중요 사건을 기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흑사병이 중세 유럽에서만 주목되는 이유는 유럽 역사에 매우 커다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흑사병은 정치, 문화, 경제, 사회, 종교 등 중세 유럽의 거의 모든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500만 명 가량이 사망했다.

흑사병이 유럽 역사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이는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 저술한 ‘티핑포인트’로 설명할 수 있다. 티핑포인트는 급변하는 구간을 뜻하는데, 어떤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뜻이다.

흑사병도 이러한 원리에 의해서 중세 유럽을 바꿔 놓았다. 14세기 이전 중세 유럽은 계급 사회였다. 피라미드 구조로서 영주가 농노를 착취하는 시절이었다. 당시, 영주와 농노의 인구 비율은 적당했다. 노동의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맞았던 셈이다.

그러나 흑사병은 이러한 균형을 무너뜨렸다. 영양 상태가 부실한 농노가 흑사병으로 더 많이 피해를 입었고, 이는 노동 부족을 야기했다. 흑사병 이후, 영주는 농노 이탈 방지와 타지역으로부터 유치를 위해 보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영주 간 농도 영입 경쟁으로 이어지게 했다.

농노는 이로 인해 지위가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부유해졌다. 부유해진 농노는 구매력도 향상됐고, 시장은 더욱더 활성화됐다. 자본주의가 탄생한 셈이다. 노르웨이 사학자 ‘요르겐 베네딕토우(Ole Jørgen Benedictow)’는 “흑사병으로 인한 농노의 지위 향상이 물품 구매와 같은 소비를 촉진시켜 자본주의를 야기했다”라고 주장한다.

미국 MIT 교수 ‘피터 테민(Peter Temin)’에 따르면, 흑사병은 1차 산업혁명의 발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농노 임금 향상은 비용 감소를 위한 대체재를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노동력을 대체할 기계를 찾게 됐는데, 이는 1차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됐다. 참고로 1차 산업혁명은 노동의 기계 대체로 인해 발생한 혁명이고, 2차 산업혁명은 이에 이어 공장 대량 생산으로 인해 발생한 혁명이다.

정리하면, 흑사병은 노동의 공급과 수요라는 티핑포인트를 건드려 새로운 경제 체계로 발전하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흑사병은 ‘인본주의’ 사상으로 회귀하게 했다. 중세 유럽은 ‘교회 중심’ 사회였다. 중세 유럽인은 흑사병 발생 시에도 이러한 질병이 신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무너졌다. 흑사병은 농노를 비롯해 수도사의 목숨까지 앗아갔기 때문이다. 교회의 권위가 무너진 셈이다. 이에 따라, 신학보다는 과학과 문학에 더 집중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는 ‘르네상스’가 태동하도록 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명을 재수용하면서 문예부흥이 일어난 것이다.

흑사병은 중세 유럽 역사를 바꿨다. 더 크게 보면, 전 세계 역사를 바꾼 셈이다.

예를 들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아메리카를 발견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지구가 둥글다는 이론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이러한 이론은 ‘신 중심’ 사회에서 절대로 제기될 수 없었다. 르네상스가 등장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19도 ICT 발달의 티핑포인트로 작용할 듯

코로나19도 흑사병처럼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가져올 전망이다. 범위는 흑사병보다 적을 수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코로나를 대체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국내 감염병 추이를 살펴보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신종플루 확진자 수보다 적다. 치사율도 지금까지 발병한 전염병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높아진 데에는 현저성 편향(Salience Effect)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밀접 접촉에 의한 예상치 못한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높인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대면 접촉을 지양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뿐만 아니라 화상강의까지 원격 서비스 체계가 갖춰지고 있다.

이는 의료계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참고로 중국은 원격의료플랫폼을 개발해 코로나 의심 환자를 위한 24시간 의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봇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우려해 사람 대신 살균 로봇, 검열 로봇, 배달 로봇 등이 투입되고 있다. 물론,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용도도 있지만, IT 기술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보려는 시도들로 해석된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안면인식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문은 접촉을 요구하는 반면 안면인식은 접촉이 필요 없다. 이에 LG CNS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안면인식이 가능한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는 ICT 변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흑사병이 중세 유럽을 바꾼 것처럼 말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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