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코로나 시대와 스트레스] 코로나 시대와 스트레스(3)

전 전두엽은 절제력과 사리분별력을 담당하는 전 전두엽을 잘 활용하면 만성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대응책이 있을까?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경보체계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경보 체계의 스위치를 완전히 끄지 말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보체계를 적절히 제어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유지할 방법은 없을까? 답부터 말하면, 전 전두엽을 쓰면 할 수 있다.

전 전두엽, 우리의 이마뼈 아래 위치한 대뇌를 말한다. 전 전두엽 피질의 기능은 한마디로 ‘성숙한 인간다움’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정신적 특성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성숙한 성인이라면 당연히 갖추는 절제력과 사리분별력이 바로 전 전두엽에 있다.

전 전두엽을 잘 활용하면 위험을 알리는 신호가 시상하부와 편도체에서 들이닥쳐도 우리를 통제할 수 있다. 전 전두엽에서 위험 경보를 한번 ‘재평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정신이 혼비백산하는 순간이 온다고 해도 전 전두엽은 상황을 장악할 힘이 있다.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차분히 대응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가 전 전두엽을 잘 활용하는 사람으로 보면 된다.

그럼 전 전두엽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매뉴얼은 무엇인가?

캐나다의 ‘인간 스트레스 연구센터(CSHS, humanstress.ca/stress)’가 제안하는 ‘N.U.T.S.’를 소개하고자 한다. 핵심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왜 불안하고 화가 나는지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상황을 이성적으로 재평가(전 전두엽이)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인지 생각해보자!’는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대부분 4가지(N.U.T.S.) 중 하나다. △ 이사, 여행, 직장, 학교, 시험 등 새로운 상황(Novelty) △ 조직 검사를 기다리는 환자의 마음, 코로나19로 미루어진 행사를 언제나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때 등 예측 불가능(Unpredictability) △ 고분고분하던 아이가 부모에게 반항할 때, 이 분야에서는 내가 최고인데 반대 의견을 받았을 때, 업무 지시를 내렸는데 부하 직원이 새로운 방식을 요구할 때 등 자존심 손상(Threatening to ego) △ 열차 시각은 다가오는데 차가 막혀 꼼짝 못 할 때, 공항에 나갔는데 악천후로 비행기가 결항 되었을 때 등 내 손으로는 어찌할 수 없을 때(Sense of control)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일단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면’, 이 상황이 위의 4개 중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본다. 4개 중 하나에 해당하면 스트레스를 느끼는 나의 불편한 감정이 당연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후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 잘못이 아니다. 그럴 상황이니까”라고 ‘생각’한다.

“그런다고 스트레스가 해소돼?”라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로 힘든 우리 몸을, 뇌를 잠깐 속인다고 그것이 나쁜 일이고 부질없을까? 칼로 배를 째는 수술을 받으면 반드시 그 자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다만 마취제라는 약을 통해 우리 신경을 뇌를 잠시 속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통증도 줄이고, 의사는 편하고 정확하게 여유를 가지고 수술을 할 수 있다.

통증을 못 느끼게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를 위반한다며 아픈 것을 참으며 수술을 한다고 더 좋은 수술 결과를 얻지는 못한다. 불가피한 통증은 잠시 잊게 하고 병에 집중해서 낫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이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실존하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나의 반응은 조금 바꾸자. 전전두엽을 이용해 스트레스에 마취를 걸자.

좋은 스트레스도 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에는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가 있다. 나쁜 스트레스는 distress(디스트레스), 좋은 스트레스는 eustress(유스트레스)이다. 나쁜 스트레스는 우리를 힘들게 하고 망가트리는 스트레스다. 하지만 좋은 스트레스는 우리를 더 나아가게 한다. 이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찾게 만들고, 우리를 한 단계 도약시킨다.

그렇다면 좋은 스트레스는 어떤 것일까?

엄마 뱃속에서 달을 다 채운 태아는 필요한 열량을 모체로부터 얻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이제 진통을 시작하라는 신호를 엄마에게 보낸다. 만삭 임부의 진통은 아이의 스트레스로부터 시작된다. 이렇게 인간은 스트레스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인간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세계사를 바꾼 대항해시대의 발견들은 유럽인들의 스트레스와 열등감에서 출발했다. 만약 사라센인들이 인도로 가는 육상 교역로를 가로막지 않았다면 유럽인들이 굳이 망망대해로 길을 찾아 나섰을까?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던 전염병은 어떠했던가? 페스트의 창궐 때문에 검역 제도가 생겨났고, 콜레라 때문에 식수 관리가 시작되었다. 매독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다양한 항생제와 화학요법제의 개발로 이어졌다.

이런 역사를 가진 우리 인류인데, 우리가 지금 겪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해결책도 나올 것이다. 왜 안 그렇겠는가? 그때까지는 불필요하게 스트레스 받아 몸과 마음을 상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기다려 보길 바란다.

우리의 몸속에는 대단한 적응력과 생존력을 가진 조상들의 유전자가 있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 말자. 건강한 몸과 맘으로 그날이 오길 기다리자. 지나친 공포감은 나를 망가트리고 세상에 대한 원망만 쌓게 한다. 스트레스가 나를 망가지게 내버려 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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