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보호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결과, 1회 접종으로 약 60%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효과는 접종 4~7주 뒤에 나타나며, 접종 35~48일 뒤 감염 위험은 65~68% 감소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건강정보학 연구소 마두미타 슈로트리(Madhumita Shrotri) 박사와 로라 샬크로스(Laura Shallcross)박사는 이번 주 발행된 의학저널 ‘랜싯 감염병’(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1만여 명에 대한 1차 백신 접종 효과를 이같이 분석해 발표했다.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1만여 명 대상으로 분석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는 특히 장기 보호시설 거주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일반 인구군에 비해 숫자는 적으나 여러 나라에서 불균형하게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이들 장기 요양원 거주자에게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연구팀은 요양원에서 이런 백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실제 데이터를 얻기 위해 VIVALDI 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VIVALDI 연구는, 영국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거주와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시설 입소자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SARS-CoV-2 전파와 감염 결과 및 면역 상황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연구 프로젝트다.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효과는 4~7주 사이에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미국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 WikiCommons / Chairman of the Joint Chiefs of Staff from Washington D.C, United States
이번 분석에는 2020년 12월 8일(연구 대상 집단에 처음 백신을 접종한 날짜)과 2021년 3월 15일 사이에, 코로나19 데이터스토어에 연계된 국가 진단검사 자료를 사용해 일상적인 무증상 SARS-CoV-2 검사를 받은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 연구는 현재 영국에서 만연하고 있는 델타 변종이 출현하기 전에 완료됐다.
접종 35~48일 뒤 감염 위험 65~68% 감소
연구팀은 백신 접종 뒤 0~6일, 7~13일, 14~20일, 21~27일, 28~34일, 35~48일 그리고 49일 이후에 백신 접종자들이 미접종자들과 비교해 PCR 검사상 감염 위험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를 추산했다.
연구팀은 측정을 위해 연령과 성별, 이전 감염 이력, 지역의 SARS-CoV-2 발생률, 장기 요양시설 가용 침상 수와 수용 규모를 조정했다.
분석 대상 인원은 310개 시설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요양원 거주자 1만 412명으로, 연령 중앙값은 86세였다. 대상 인원 가운데 70%는 여성이었고, 전체의 11%인 1,155명은 전에 SARS-CoV-2에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 인원 가운데 88%인 9,160명이 연구 기간 최소 1번 이상의 백신 접종을 받았고, 투여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ChAdOx1)가 67%(6,138명), 화이자(BNT162b2)가 33%(3,022명)였다.
2020년 12월 8일부터 2021년 3월 15일 사이에 수행된 3만 6,352건의 PCR 검사에서 1,335건의 PCR 양성 감염이 발견됐으며, 이 중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감염자는 713건, 예방접종을 받은 감염자는 612건으로 집계됐다.
세계 각국에서 사용 허가를 받거나 승인된 종류별 코로나19 백신. © WikiCommons
감염 위험은 백신 접종을 받은 28~34일 뒤에 56%, 35~48일 뒤에는 6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 35~48일 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감염 위험이 68% 줄어들었고, 화이자 백신은 65%가 감소해 백신 효과는 비슷했다.
접종 효과 4주~7주 사이에 나타나
논문 저자들은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을 사용한 1회 접종도 장기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SARS-CoV-2 감염을 줄인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백신 접종이 감염성은 물론 거주자들의 총 감염자 수를 줄임으로써 SARS-CoV-2의 전염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1회 예방접종의 보호 효과는 접종 뒤 4주에서 늦어도 7주 사이에 분명히 나타나며, 이는 접종 간격을 3주를 넘어서 더 연장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저자들은 그러나 “1회 접종은 접종 뒤 4주가 지나더라도 감염 위험을 제거하지 못하므로 장기 요양 보호시설에서는 감염을 통제하기 위한 백신 이외의 비약물적 조치가 지속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1회 접종 이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2차 접종의 효과와 전염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하려면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지식은 미래의 SARS-CoV-2 감염으로부터 장기 요양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단기 및 중장기 질병 통제 조치와 취약한 입소자들에 대한 재접종 일정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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