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리나라에서 하듯이 5시 반에서 6시 사이, 또는 그 이후에 깹니다. 제가 깨는 경우도 있지만 바깥이 시끄러워 깨는 수도 있습니다. 바깥이 시끄러운 날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대개는 토요일과 일요일 같은 날입니다.
아마 근처에 있는 디스코텍이 끝나면서 젊은 손님들이 나오거나, 하숙집에 있는 사람들이 하숙으로 돌아오면서,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납니다. 깨면 대개 머리맡에 있는 백열등 전깃불을 켜고, 시계를 보고 불을 끄고 다시 침대로 들어갑니다. 굳이 너무 빨리 일어날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또 자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소리를 일찍 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있다가 6시가 거의 지나 7시에 가까워지면 일어납니다. 운동복 하의에 얇은 잠바를 걸치고 변소로 가서 소변을 보고 물을 마십니다. 방으로 와 국민보건체조를 합니다. 집이 옛날, 칠레사람의 말로는, 1900년대 초나 1930년경에 지어,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바닥의 나무가 삐걱거립니다.
다행히 바닥이 삐걱거리지 않는 좁은 부분이 있어, 그 자리에서 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다리를 벌린다거나 해서, 그 자리를 떠나면 삐걱거리지요. 될 수 있는 한 소리를 내지 않고, 국민보건체조와 허리근육을 강하게 하는 운동을 끝냅니다. 운동을 하면서 장의 컨디션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변소로 가고 손을 씻고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지요.
그 다음은 주인할머니가 차려놓은 아침을 먹습니다. 아침은 토스트 빵이나 그 보다 약간 더 두꺼운 둥근 빵 사이에 치즈나 햄을 넣은 샌드위치 1개와 더운 물이 전부입니다. 어제아침에는 얇은 비스킷 세 개가 더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먹던 아침에 비하면 질과 양이 너무 못합니다.
서울에서는 꼭꼭 국이나 나토에 밥을 먹었고, 김치와 과일을 거의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바나나, 우유, 사과, 요구르트를 먹습니다. 장기보존우유가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다행히 여기에는 10일 이상 보존되는 요쿠르트도 있습니다. 우유는 한 번 열면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했지만 그냥 마시려고 합니다.
1리터 우유는 오래 마셔보아야 나흘이면 끝나겠지요. 나와 함께 아침을 먹는 하숙생이 거의 없어, 내가 사온 것들을 식탁에서 먹어도 되겠지만, 혹시 다른 사람의 눈에 띄는 게 별로 좋아 보이지 않다고 생각돼, 방에서 먹습니다.
그렇게 먹으면 아침을 아침답게 먹은 것 같습니다. 녹차를 마신 다음 변소에 거서 이를 닦지요. 변소는, 첫 번 소식에서 말했듯이, 주인내외가 쓰는 방에 붙은 따뜻한 변소를 쓰지만, 그 곳을 잠그면 그 옆에 있는 변소로 갑니다.
서울에서는 아침을 먹은 다음 차를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차는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마셨지요. 그러나 여기에서는 여기 식으로 적어도 아침과 저녁을 먹을 다음에는 차를 마십니다. 그런데 내 컵이 생기기 전에는, 아침이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녹차를 타먹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더운물을 컵에 따라옵니다. 아침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켭니다. 스페인 말도 듣고 뉴스도 보고 날씨도 알려는 마음이지요. 깨지 않은 하숙생들을 위해 소리는 낮추지요. 한편 차려놓은 아침을 보면, 그 집에서 묵는 사람들의 숫자를 알 수 있습니다.
많으면 10인분씩이나 차려놓은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적으면 두 사람 분 또는 나의 아침만 차려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어제 저녁에 스팀 위에 널어놓은 옷들을 접어 큰 비닐봉지에 넣어, 체육관에 들고 갈 짐 준비를 미리 합니다. 열기도 없는 스팀에 옷을 걸어놓는 게 별로 아름다울 것 같지 않습니다.
아침을 먹은 다음 이를 닦고 나면 7시 반경이 됩니다. 출근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이 시간이 낭비되기 쉬운 시간입니다. 그래서 책을 한-두 페이지 보거나 바느질 같은 사소한 일을 합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오버코트 단추를 달았습니다. 오버코트를 꺼내보니, 가장 위에 달린 단추가 깨어졌습니다.
몇 군데를 물어 단추 파는 곳에 갔습니다. 그러나 같은 단추는 없어, 모양은 다르지만 크기가 비슷하고 색깔만 같은 단추 세 개를 샀습니다. 단추 세 개를 모두 바꿔 달았습니다. 그 얼마 전에는 양말을 꿰맸습니다. 양말을 버려도 되겠지만, 작은 구멍이 났다고 버리기에는 아까웠습니다. 칠레에 왔으니 칠레사람처럼 살아야지요.
그러고 보니, 바느질은 남극에서 월동하면서 해보고, 몇 년 만에 처음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쓸만한 바늘 한 개만 사면 되겠지만, 세트로 팔아 중국제 바늘을 20개나 샀습니다. 하긴, 바늘 공장이나 가게에서 바늘을 한 개씩 팔아서 얼마나 남겠습니까?
8시 조금 넘어 사무실에 오면, 남보다 빨리 나왔고 사무실이 조용해,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내 책상은, 소장이 도서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으라고 해서, 우리로 말하면, 김희경씨 방에 해당하는 곳에 있습니다. 노트북을 켠 다음 밤에 온 이 메일들을 읽고 답장하면서 상당한 시간이 갑니다.
우리나라와 시간차이가 현재는 13시간, 다시 말하면 일하는 시간이 거의 정반대라 불편합니다. 무슨 연락이든,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그 다음날 답장을 받기 때문이지요. 며칠 전 아침 10시경 보낸 메일 답장이 곧 왔습니다. 메일을 받은 사람이 집에서 일하다가 내 메일을 받았던 거지요.
한편, 사무실 문만 나가면 책과 지도들이 있어, 편리하지만, 현재는 그렇게 그 책들이나 지도들을 찾아볼 일이 없습니다. 사무실은 큰딸이 대학생인, 신디아 발렌수엘라(Cynthia Valenzuela)라는 부인과 같은 사무실을 씁니다. 산티아고에서 살다가 9년 전에 이리로 이사온 여자입니다.
남편은 칠레공군출신으로, 예편해서 현재 집에서 세차업을 하고 있답니다. 키가 중키에 상냥한 여자인데, 하이힐 소리가 너무 커 아직은 모르겠는데, 귀에 거슬릴까 염려됩니다.
여기 근무시간은 9시 출근-6시 퇴근인데, 점심시간이 오후 1시부터 2시 반까지입니다. 점심시간이 1시간 반인 이유는 점심을 집에서 먹으라는 뜻이겠지요. 점심은 칠레남극연구소의 연구원들이 남극을 탐험할 때, 식품을 공급하는 업자가 가져오는 점심을 먹습니다.
여기 도착한 날, 바로 점심때 그를 알게 되어 그 날부터 먹었지요. 값은 1천 페소, 우리 돈으로 2천 원 정도인데, 질도 질인데 양이 나에게는 상당히 적었습니다. 바나나 같은 과일로 보충했지만, 그 보다는 값을 올리더라도, 질과 양을 낫게 해달라고 했지요.
양도 많아지고 생선에 쇠고기로 질도 나아졌는데, 값이 두 배가 되었습니다. 두 배가 된 점심을 먹은 지 이틀째 되는 날, 양을 좀 줄이고 값을 1,500 페소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점심을 가져온 부인의 표정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가져오지 않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소에서 한 20 명 가량이 그 여자의 점심을 먹는다니, 함부로 하지는 못하겠지요. 근처에 있는 슈퍼에서 파는, 미리 해놓은 음식을 사다 먹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 여자가 가져오는 음식이 낫습니다. 그 음식을 지난 주 토-일요일 두 번을 먹었습니다.
2,500 페소 정도이면 두툼한 쇠고기에 감자 퓨레에 샐러드를 살 수 있습니다. 그 슈퍼에서는 생선음식을 팔지 않지만, 더 큰 슈퍼에서는 판다니, 내일은 그 슈퍼의 음식들을 사다가 먹겠습니다. 생선음식을 좋아하는 데 몇 번 먹지를 못했습니다. 오늘 토요일은 그냥 가까운 곳에서 사다가 먹겠습니다.
12시 반-40분 경 점심을 가져오면, 1시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금 있다가 먹습니다. 냄새가 나고 보기도 좋지 않겠지만, 음식이 식고 맛이 덜 해질까, 그냥 실례하는 거지요. 방을 함께 쓰는 여자나 그 옆방이 남자가 싫은 내색을 조금도 하지 않는 게 고맙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1시 정각에 가져오는 건데, 그게 쉽지 않겠지요. 그렇다고 시간 맞추느라고 더운 음식을 식혀서 먹는 것도 그렇습니다. 한편 1층에 전자레인지가 있고 물이 나오는 부엌 같은 곳이 있는데, 너무 좁아 끼일 자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돼, 아예 가지를 않았습니다. 그 곳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여기는 물을 끓일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1시 조금 넘어 점심이 끝나면, 그 때는 사진관을 포함한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은 다음입니다. 그 때는 슈퍼에 가, 필요한 과일이나 요구르트 같은 것을 사거나, 산보도 하는 겸 시내를 걷습니다. 그렇게 20-30분을 보낸 다음, 장 본 것을 들고 사무실로 돌아옵니다. 새로 도착한 메일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답장을 쓰고 인터넷으로 신문들을 보지요.
지금 시간이 12시 45분인데, 조금 전에 슈퍼에 가서 이미 해놓은 음식을 사다가 먹었습니다. 쇠고기요리 165그램에 786페소, 참치 샐러드 225그램에 434페소, 야채부침 한 장에 363페소, 모두 1,583페소, 우리 돈으로 3천 원 정도입니다. 쇠고기요리와 참치샐러드의 무게와 값을 생각하면, 각각 1 킬로그램의 값이 나오지요.
쇠고기는 1킬로그램에 4,765페소이고 참치샐러드는 1,927페소입니다. 쇠고기를 사면 감자 퓨레나 프렌치 프라이를 거저 주어, 퓨레를 받아왔습니다. 여기에 집에서 가져온 귤, 바나나, 요쿠르트를 더 먹었습니다. 늦게 가, 쇠고기가 식은 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내일 점심은, 위에서 말한 대로, 생선요리를 사다가 하숙집에서 먹겠습니다.
가게들이 문을 여는 오후 3시경에 나가서 맡겨놓은 필름을 찾거나 돈을 바꾸거나 하지요. 아니면 국제경찰에 가 신분증을 만드는데 필요한 서류, 곧 칠레 법에 따라 체류한다는 증명서를 만들기도 합니다. 신분증이 있어야 은행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은행을 이용하지 못해 현금과 여행자수표를 가지고 다닙니다. 신분증에 있는 번호가 중요합니다. 그걸 만드느라 열 손가락 지문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23일 나온다니 찾아와야지요.
은행에 관련된 일을 이야기하면, 상당히 이치에 맞고 우리나라와는 철학이 다르고 제대로 합니다. 예를 들면, 내가 처음으로 칠레에 1년씩이나 살고 거래도 없어, 내가 저축을 하드라도 그 액수 안에서만 쓰게 되어있어, 나에게는 수표책과 신용카드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주었다가 내가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말이지요. 맞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나에게는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카드를 주는 게 고작입니다. 우리나라 과거처럼 내수를 진작시킨다고 카드를 남발해 수백만 명을 신용불량자로 만든 것과는 너무나 대조가 됩니다. 또 그렇게 한 김대중씨를 나는 대단히 경멸하고 증오합니다. 그런 은행제도를 보면, 이 나라는 국민소득은 우리보다 낮아도,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바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6시 퇴근이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6시에 나갑니다. 하숙에 가서 옷을 갈아입은 다음, 화요일과 금요일을 빼고는, 체육관으로 갑니다. 체육관의 트레드밀이 고장나, 자전거를 40분 정도 탑니다. 자전거도 유산소 운동으로 좋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좋다고 믿습니다. 체육관 이야기는 언제 다시 상세하게 하겠습니다.
체육관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대개 8시 조금 넘습니다. 젖은 옷들을 잘 마르도록 스팀 위에 최대로 닿도록, 접거나 걸쳐놓지요. 운동할 때 신었던 신을 밖에 내어놓고 저녁에 먹을 마늘 두 쪽을 까고 요구르트를 내어놓습니다. 얼마 있다가 저녁을 먹지요. 저녁은 빵, 전채와 주식과 주스입니다.
전채는 토마토나 햄, 국물이나 쇠고기요리나 치즈요리입니다. 주식은 닭고기나 쇠고기요리나 쌀밥이지요. 며칠 전, 양이 너무 적어 항의를 했더니, 조금 많아졌습니다(그 때의 주식은 멀건 국물에 닭다리 한 개가 전부였습니다. “이게 전부냐?”고 항의해, 그보다 나은 주식 한 그릇을 더 먹었습니다).
주스는 오렌지 환타나 코카콜라가 나와, 안 마셨더니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멜론주스는 마셨더니 며칠 때 멜론주스가 나옵니다. 가끔 사과주스도 나옵니다. 방에서 요쿠르트를 먹고 녹차를 마십니다. 한편 하숙하는 사람 가운데, 하숙집에서 저녁을 먹는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주로 밖에서 먹는 것으로 보이며, 가끔 사다가 먹는 사람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 사람이라면, 하숙집에서 저녁을 먹지 않겠지요. 얼마든지 싸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 터인데....
저녁을 먹은 다음 10시 반이나 11시경 잘 때까지 텔레비전을 보는 게 큰 기쁨입니다. 다행히 디스카버리, 동물세계와 내셔날 지오그래픽 같은 자연-고고학 다큐멘터리와 CNN이 스페인말로 나옵니다. 스페인 말을 배우는 겸, 그 프로그램들을 빠뜨리지 않고 보려고 합니다.
그 덕분에 남극물개가 젠투펭귄이라고 기지부근에 많은 펭귄을 잡아먹는 장면을 처음 보았습니다. 또 해마가 새끼를 2천 마리, 성게가 알을 2억 개를 낳고, 카멜레온의 혀 속도가 시속 22 킬로미터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인간의 젖에는 3%의 지방이 있지만 코끼리해표의 젖에는 55%의 지방이 있답니다.
시체를 자연 속에서 썩히거나 태우면서 그 과정을 관찰하고 두개골을 살펴 어떻게 죽었는가를 밝히는 법의학프로그램은 처음 보았습니다. 무섭고 혐오스럽게도 생각되지만, 역시 미국다운 연구라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연구하는 표정이 너무 진지해, 혐오스럽다는 말을 하는 자체가 미안할 정도입니다. 그런 연구를 하는 곳이, 세계에서 단 한 곳이랍니다. 또 칠레 국영텔레비전을 보지요.
어제는 금요일이라 여기에 있는 술집에 가 보았습니다. 10시 반 경 내가 갔을 때는 괜찮았는데 11시가 넘으면서 손님이 많아지기 시작해, 혼자 앉아있기가 미안해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마자 그 자리에 칠레아가씨 두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앉았지요.
내가 들어서자 60이 넘은 웨이터가 몇 사람이 왔냐고 물었지요. “혼자”라고 대답하자, 바에 앉겠느냐 아니면 테이블에 앉겠느냐 물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은 게, 일찍 일어서야 하는 원인이었습니다. 바는 괜찮지요. 내가 이방인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웨이터가 와 말을 걸었습니다.
내가 여기는 젊은 사람의 자리이고 덜 젊은 사람의 자리가 어디냐고 묻자, 디스코텍이 문을 열면, 다 그리로 가고 그러면 여기도 나이든 사람에게 괜찮은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는 그 웨이터의 나이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나였지요. 30대 후반-40대도 초반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스럽게 칠레사람들이 나에게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가면 바에 앉아, 더 있으면서 다음 광경을 보아야지요. 가수도 오고 기타인지 바이올린인지 악기 연주도 한답니다. 술값은 멕시코 술(?)인 마가리타 한 잔에 3,500 페소였습니다. 보드카가 가장 비싸, 5,000페소가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여자도 없어 큰 부담을 지지도 않을 술집입니다.
오늘 7월 17일은 토요일이라 원칙이 문을 닫는데, 이 연구소에서 전시하는 오스트레일리아 남극탐험 100주년 기념사진전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러면서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어놓아, 사무실에 나와서 이 글을 씁니다. 지난 주 금요일 하숙집으로 노트북을 가져갔는데, 겉으로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는 데, 전기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하숙집 콘센트에 문제가 있나 싶어, 콘센트 옆을 칼로 깎기도 했는데, 결국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 상태가 계속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오늘은 마음에 여유가 있어, 이렇게 긴 이야기를 썼습니다. 다음에도 이론 여유가 있을 때가 있을 겁니다. 2시 40분이라 나갈 시간이 다가옵니다. 지금 보내지 않으면 며칠이 늦어지지요.
건강히 계십시오, 2004년 7월 17일 토요일 칠레남극연구소에서 장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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